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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국민가수'와 나눔의 정신
(서울=연합뉴스)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최근 사별한 아내로부터 상속 받을 거액의 유산 전부를
사회사업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심장병으로 눈을 감은 부인을 기려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비로 상속 유산을 우선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30여년간 아름다운 노래로 국민의 심금을 울려온 그지만 이번에 보여준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이 주는 감동은 각별하다.
과연 `국민가수'답다. 우리 사회에도 부자는 적지 않고 거액의 상속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속 유산 전액은 고사하고 일부라도 선뜻 내놓는
부자다운 부자는별로 없는 게 현실 아닌가.
한해 기부금 총액이 우리나라 1년 예산액의 두배가 넘는다는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 등 부자들이 다투어 돈을 낸다는데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정을 베푸는 이들을보면 자신도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재산가인 강태원 할아버지가 전재산 270억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한 것이나이번에
조용필씨가 24억원 상당의 상속 유산 전액을 내놓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한 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
한 개인이 상류층이냐 하류층이냐를 가늠하는 잣대로 서양학자들은 흔히 기부문화
수준을 꼽는다는데 이 잣대가 우리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부자는 대부분 돈을 거머쥐고 자식에게 물려줄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소득액의 1%를 떼어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일각에서
`유산 남기지 않기'운동도 벌어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제 우리도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일상화해야 한다.
연말연시나 수해가 났을 때기업들이 마지못해 내는 준조세성 성금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기부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자들의 기부행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감세 혜택을 외국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눔의 정신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문화는 공동체문화고 나눔의 정신이 근간을 이뤘다는 것을
국민 각자가되새겨야 할 때다.
연합뉴스 2003-01-21 12:26:00
(서울=연합뉴스)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최근 사별한 아내로부터 상속 받을 거액의 유산 전부를
사회사업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심장병으로 눈을 감은 부인을 기려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비로 상속 유산을 우선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30여년간 아름다운 노래로 국민의 심금을 울려온 그지만 이번에 보여준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이 주는 감동은 각별하다.
과연 `국민가수'답다. 우리 사회에도 부자는 적지 않고 거액의 상속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상속 유산 전액은 고사하고 일부라도 선뜻 내놓는
부자다운 부자는별로 없는 게 현실 아닌가.
한해 기부금 총액이 우리나라 1년 예산액의 두배가 넘는다는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 등 부자들이 다투어 돈을 낸다는데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정을 베푸는 이들을보면 자신도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재산가인 강태원 할아버지가 전재산 270억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한 것이나이번에
조용필씨가 24억원 상당의 상속 유산 전액을 내놓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한 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
한 개인이 상류층이냐 하류층이냐를 가늠하는 잣대로 서양학자들은 흔히 기부문화
수준을 꼽는다는데 이 잣대가 우리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부자는 대부분 돈을 거머쥐고 자식에게 물려줄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소득액의 1%를 떼어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일각에서
`유산 남기지 않기'운동도 벌어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제 우리도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일상화해야 한다.
연말연시나 수해가 났을 때기업들이 마지못해 내는 준조세성 성금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기부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자들의 기부행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감세 혜택을 외국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눔의 정신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문화는 공동체문화고 나눔의 정신이 근간을 이뤘다는 것을
국민 각자가되새겨야 할 때다.
연합뉴스 2003-01-21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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