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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원 칼럼] 진정으로 통(通)하였는가



2005년 8월 23일 오후 6시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
이곳에서 의미 있는 한 공연이 진행됐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남쪽에서는 `가왕'(歌王)으로까지 불리는 가수 조용필의 공연이 열린 것.
이 공연장에는 7000여명의 평양시민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윽고 공연은 시작됐고 우주에서 지구로 다시 한반도로 좁혀오는 영상을 배경으로
금빛 재킷을 걸친 조용필씨가 공중에서 내려왔다.
장중한 `태양의 눈'이란 곡이 서막을 알렸고 이어 그는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등 히트곡으로 흥을 돋웠다.

하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한국 아니 일본의 공연장 같았으면 벌써 `오빠'소리가 자지러지며
공연장은 한껏 달아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순간 가왕의 얼굴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의 전속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의 몸도 굳어갔다.
그러나 음악생활 37년 가왕의 노련함은 무대 위에 그대로 녹아들었고,
그 얼음 같은 분위기를 깨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북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는 `돌아와도 부산항에'가 흐르자 그들은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리듬에 맞춰 박수가 나왔다.
흘러간 노래 `봉숭아' `황성옛터'를 부를 땐 눈물을 떨구는 이들도 보였다.
마지막 곡 `홀로 아리랑'에서 환호는 더 커졌다.
이어 "앙코르" 소리가 터져 나왔고 객석을 메운 평양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음악 하나로 분단 반세기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 동포임을 확인시켜 주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곳에선 잠수함 침투사건의 공포도, 서해교전의 아픔도, 미사일 발사의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처음부터 통할 걸 믿었다.
남과 북은 역시 하나라는 걸 느꼈다.
음악은 마음이고 모든 것을 초월하니까"라고
젖은 목소리로 감회를 쏟아냈다.
남과 북이 마음을 열면 진정으로 `통'(通)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작은 사건이었다.

2007년 10월2일 오전 9시05분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에 집중됐다.
1953년 휴전협정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가슴은 뭉클해졌고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 됐다.
이어 낮 12시 평양 4ㆍ25 문화광장 앞.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와 `깜짝' 환영행사가 연출됐지만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김 위원장의 표정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으며,
양 정상간의 첫 대면은 12분만에 간단히 마무리 됐다.
7년전 1차 정상회담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과연 이번에도 통(通)할 수 있을까? 과연 어디까지 통할까?

국민들의 우려와 기대 속에 회담은 진행됐고
회담기간 내내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언행은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에겐 화두가 되기에 충분했다.
두 정상은 진정으로 `통'했을까? 우여곡절 끝에 양측은 공동선언의 형식으로 기대 이상의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우리는 직항로를 타고 백두산 관광을 갈 수 있게 됐으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남북이 공동 응원단을 꾸려 경의선을 타고 가 응원할 수도 있게 됐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3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크게 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선언이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국회동의도 필요할 것이며,
추진과정에 소요될 천문학적인 자금도 큰 부담이다.
또한 무엇보다 3개월도 채 안 남은 현 정부가 벌여 놓은 사업을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도 과제이다.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야한다.
음악 하나로 분단 반세기의 아픔을 통했던 것처럼…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710080201225161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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