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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2008-03-05] 철학이 있는 대중가요
2008.03.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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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대중가요
대중가요를 연구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쓴 기자가 있다. 홍호표 동아일보 부국장이 '조용필 노래의 孟子적 특성에 관한 연구'로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맹자는 민본주의 사상가였고,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善하게 태어났으나, 세상 티끌이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놓아서 악한 사람도 생기므로, 교화를 통해 그 선한 본성을 유지토록해야 한다 했다. 또 맹자는 "배는 왕이고 물은 백성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면서 왕이 잘못하면 백성이 그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당시로써는 매우 '혁명적인 말'도 했다.
홍박사는 '맹자의 사상체계'를 바탕으로 조용필의 노랫말을 분석했는데, "조용필이 전 연령층, 전 계층이 좋아하는 '국민가수'가 되게한 그 연유를 규명하고, 현대적 의미에서 좋은 대중가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라 했다. 또 조용필의 노래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며, 맹자와 한국인의 정서가 상통한다고 봤기때문에 '맹자와 조용필'을 연계시켰다고 했다. 맹자에도 '자연주의 사상'이 있어서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며, 하늘과 사람이 다르지 않으며, 너와 내가 남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조용필의 노랫말에도 그런 내용이 진하게 담겨 있다.
논문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예로 든다.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표범이고 싶다/산정 높이 올라가/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내가 산 흔적이라도 남겨둬야지/한줄기 연기처럼 가뭇 없이 사라져도/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묻지마라/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랴/…구름인가 눈인가/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그대로 산이 된들 도 어떠리"
조용필의 노래에는 '동심, 우정, 자연, 사랑과 이별'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비탄이나 저주의 말은 없다. 孔子는 "음악이 인간정신을 좌우한다"고 했다. 순정(純正)하고 긍정적 세계관을 심어주는 조용필의 노래가 그래서 '국민가요'가 됐다.
출처:http://www.kyongbuk.co.kr/main/news/news_content.php?id=191914&news_area=article
대중가요를 연구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쓴 기자가 있다. 홍호표 동아일보 부국장이 '조용필 노래의 孟子적 특성에 관한 연구'로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맹자는 민본주의 사상가였고,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善하게 태어났으나, 세상 티끌이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놓아서 악한 사람도 생기므로, 교화를 통해 그 선한 본성을 유지토록해야 한다 했다. 또 맹자는 "배는 왕이고 물은 백성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면서 왕이 잘못하면 백성이 그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당시로써는 매우 '혁명적인 말'도 했다.
홍박사는 '맹자의 사상체계'를 바탕으로 조용필의 노랫말을 분석했는데, "조용필이 전 연령층, 전 계층이 좋아하는 '국민가수'가 되게한 그 연유를 규명하고, 현대적 의미에서 좋은 대중가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라 했다. 또 조용필의 노래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며, 맹자와 한국인의 정서가 상통한다고 봤기때문에 '맹자와 조용필'을 연계시켰다고 했다. 맹자에도 '자연주의 사상'이 있어서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며, 하늘과 사람이 다르지 않으며, 너와 내가 남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조용필의 노랫말에도 그런 내용이 진하게 담겨 있다.
논문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예로 든다.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표범이고 싶다/산정 높이 올라가/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내가 산 흔적이라도 남겨둬야지/한줄기 연기처럼 가뭇 없이 사라져도/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묻지마라/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랴/…구름인가 눈인가/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그대로 산이 된들 도 어떠리"
조용필의 노래에는 '동심, 우정, 자연, 사랑과 이별'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비탄이나 저주의 말은 없다. 孔子는 "음악이 인간정신을 좌우한다"고 했다. 순정(純正)하고 긍정적 세계관을 심어주는 조용필의 노래가 그래서 '국민가요'가 됐다.
출처:http://www.kyongbuk.co.kr/main/news/news_content.php?id=191914&news_area=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