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조용필이 국내 대중음악 공연 사상 처음으로 3차원 동영상 연출을 시도한다.
　
조용필은 오는 6∼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조용필 2003 Over The Rainbow' 콘서트에서 획기적인 공연 예술인 영상프로젝션 시스템(PIGI 시스템)을 선보이기로 했다.
　
PIGI 시스템은 평면 연출의 한계를 뛰어넘어 입체적으로 공간을 활용한 첨단 기법. 예컨대 공연 도중 객석과 천장에 숲의 영상을 쏘면 출연자나 관객 모두가 울창한 숲속에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출연자가 공연을 펼치는 듯한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PIGI는 프랑스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외국의 대형 록그룹들이 최근 시도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펼쳐진 오페라 '아이다'에서 잠깐 선을 보였다. 그러나 대중가수로서는 첫무대다.
　
조용필은 이 기법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으며 그 결과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고난이 닥친다는 의미의 설정에서는 인공 강우를 만들어 내며, 비가 갠 후 거대한 무지개가 펼쳐지는 대장관의 연출도 구상 중이다.
　
해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창조적인 구성을 시도해온 조용필은 이번에도 화려한 무대만큼이나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극작가 김태수, 대형뮤지컬과 오페라 무대의 기술감독 겸 구성연출자 이종일, 무대미술가 박동우, 젊고 신선한 감각의 음악감독 최재광 등을 총동원했다.
　
그룹 '위대한 탄생'이 함께하는 공연에는 6인조 실내악단, 전문 연기자과 무용단이 가세하며 30여곡의 레퍼토리가 모두 하나씩 독립된 무대 컨셉으로 전개된다.
　
조용필은 지난 99년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오페라극장 무대에 섰으며 이번이 다섯번째 무대다.

홍성규 기자 saint@hot.co.kr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