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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인물>
‘작은 거인’의 통일 큰 걸음

광복60주년 평양 공연 조용필

2005년 8월22일 평양의 하늘은 맑았습니다.

마치 남북 관계의 기상도를 보는 것처럼 티끌 하나 없이 쾌청했습니다.

바로 그날 조용필(55)은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녘 동포 7000여명을 앞에 두고 공연을 했습니다.

객석에서는 어색한 침묵도 있었고, 서먹서먹한 박수도 있었지만 그건 잠깐이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열창에 하나둘 마음의 문을 열었고, 박수 소리는 점점 세차게 공연장을 울렸습니다.

관객들 가운데엔 눈물 짓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조용필은 60해 묵은 경계선을 허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연 다음날밤 마지막 만찬에서 그는 “음악이 이토록 대단한 것인가 나에게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일보는 8월 넷째주 ‘금주의 인물’로 아무런 주저없이 조용필을 선정했습니다.

그날밤 그의 노래는 어떤 구호나 사상, 체제, 이념보다 우월했던 것입니다.

진정한 문화 혁명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그는 증명해 보였습니다.

사실 평양 공연이 성사되기까지의 길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조용필은 7~8년전부터 이곳 저곳으로부터 여섯 차례나 공연 제의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남북 관계 경색이나 북핵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공연도 지난해 11월부터 말이 나오다가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성사된 것입니다.

또 막상 공연일이 결정됐지만 산적한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 하나만 갖고 공연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각종 음향 장비와 무대 설비는 육로로 운반되지 못하고 선박으로 이동해 남포항에서 다시 평양까지 운송됐습니다.

이중에서 하나라도 다쳤다가는 공연을 망칠 수 있기에 선적에서 이동까지 조심 또 조심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도 공연 전날 현지에 도착해 충분한 리허설 시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조용필은 “농구장 전용으로 지어진 체육관이어서 처음에는 과연 이곳에서 공연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기까지 수많은 관계자들의 노고도 컸습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SBS 관계자들을 비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렸던 평양 시민들은 이번 공연의 당당한 조연들입니다.

조용필은 진정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그는 3박 4일의 평양 방문 기간에 언제나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긴장하는 다른 동료들을 챙겨주고 다독거렸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떨었다”고 말했지만 그 고백마저도 왠지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만을 향하고 있음에도 전혀 위축된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37년동안 쌓인 음악 공력은 과연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노래 제목처럼 ‘미지의 세계’에서 남북 화해의 노래를 열창했던 것입니다.

이 공연의 공식 타이틀은 ‘광복 60주년 기념 조용필 평양 공연 2005’입니다.

10년, 20년후에 이 타이틀 끝에 2015, 2025라는 숫자가 붙는 그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날이 되면 평양에서도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오빠부대를 볼 수 있겠지요.

다시 말하지만 이번 공연은 ‘작은 거인’이 내디뎠던 통일로 가는 큰 걸음이었습니다.

이승형기자 l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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