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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과 조용필. 두 가수를 한데 묶어 화두로 꺼내는 게 느닷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를 넘기기 전에 두 사람 얘기를 하고 싶었죠. 아시다시피 두 사람 모두 50대입니다. 중견가수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다닙니다. 조영남은 곧 디너쇼를 앞뒀고 조용필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0회 공연을 전회매진으로 끝냈습니다. 참 대단하죠.
가요담당이라는 이유로 두 사람을 비교적 자주 만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가수의 세상살이가 참 대조적이라는 겁니다.
조영남이 누구입니까. 가수이자 화가이자 칼럼니스트, 방송진행자이기도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과소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평균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뿐인가요. 후배 주병진의 재판정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응원했고, 느닷없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살려야 한다면서 백방으로 뛰기도 했습니다. 늦게 배운 골프실력은 ‘천재 골퍼’라는 과잉찬사(?)가 따라다닐 정도죠. 저녁 술자리에는 그를 추종하는 여성팬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부럽죠.
반면 조용필은 정말 자기관리에 철저한 가수입니다. 아직도 무대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예술의전당 공연에 6억원을 투입했죠. 적당히 해도 매진될 게 뻔한데 말입니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은 그의 철저함에 혀를 내두릅니다. 또 콘서트에 게스트 한명 안세웁니다. 젊은 친구들도 중간중간에 게스트 세우고 쉬는 시간을 갖는데 말입니다.
조용필은 또 대중들이 많은 곳은 잘 가지 않습니다. 방송 쇼프로그램에 출연하지도 않고 칼럼도 안쓰죠. 사적으로 여성팬을 만나는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언젠가 그는 “프랭크 시내트라가 80회 생일에 힘에 겨워 노래부르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나는 최고의 기량으로 노래부를 수 없다면 미련없이 은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용필은 최고 혹은 명품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하지요.
조영남이 조선 백자를 닮았다면, 조용필은 고려청자같습니다.
한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갑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수를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때로는 주옥같은 히트곡보다도 그들의 뒷모습이 더 아름답고 감동적일 때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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