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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 조용필이 돌아왔다 ..

ypc스타, 2003-07-12 20:24:43

조회 수
1409
추천 수
15




[ 조용필이 돌아왔다' ]

그 징후는 맨먼저 방송가에서부터 감지된다.
가요 PD들의 손놀림이 눈에 띄게 재졌다.
파라락 수첩을 넘기며 그의 연락처를 다시 찾아낸다. `출연 확답'을 얻기까지
몇번이고 전화기 버튼을 찍어댄다.
그런데도 손끝이 경쾌하다.
적어도 그에게서는 공허감이 없기 때문이다.

립싱크가수를 스타라고 치켜세울 때의 어쩔 수 없는 공허감.
경쾌해지기는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유독 대중문화인에게는 인색한 `선생님' 이라는 칭호를 보란 듯이 써가며
가요계는 그들의 `정신적 지주'를 소리내어 반긴다.
3년만에 돌아온 `국민가수' 조용필(趙容弼 47),
그는 과연 무엇을 들고 왔는가.

그가 들고 온 것은 `절제'다.지난 2월3일부터 3월26일까지 꼬박 두달을 치달려 녹음한 것이
신작 앨범 `Eternally'.아직은 국내 편곡기술이 달려 수록
10곡 모두 미국에서 녹음했다.

일반에게 출시한 것은 5월3일.미리 곡을 들어본 방송관계자들의 반응이 좋다.
일단 안심이다.
벌써 열여섯번째 되풀이하는 일이지만 매번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이번 앨범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30주년에 맞춰 기념음반도 내놓을 작정이다.
이번 16집은 그 30주년의 준결산 앨범이다.
"내적 성장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담되,절제의 방법론을 택했다.

직선적이기 보다는 표현에 여운을,
내지르기 보다는 소리에 감아매치는 맛을 주었다.
가사 멜로디 음성 모두 `절제의 미학'아래 놓았다.
그러고 나니 우선 부르는 자신부터가 편안해졌다.

듣는 사람도 편안하다.
신작 앨범에는 뚜렷하게 타이틀곡이 없다.
`그리움의 불꽃'을 머릿곡으로 올렸지만 그렇다고 맨마지막의 `연인의 속삭임'이 `그리움…'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박에 귀를 끄는 절정의 곡도 없다.
대신 한치라도 처지는 곡 또한 없다.
가사집 중간중간, 마치 암호처럼 튀어나오는 영문글자가 이해되는 순간이다.
그는 가사집속에 큼지막하게 `Eternally'와 `Always'를 반복적으로 써넣었다.
항상성과 항구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음악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절제의 미학'을 붙잡고 있다.
우선 하루 세갑씩 피워댔던 담배를 줄였다.
그가 담배를 절제하는 것은 단지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그의 이름앞에 따라붙기 시작한 `국민가수'라는 수식어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국민가수'라는 수식어에 중압감을 느낀다.
80년대말,일본 매스컴이 `한국의 국민가수'로 자신을 소개할 때만 해도
그렇게 큰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
말만들기 좋아하는 일본 매스컴의 생리려니 했다.
그런데 93년 10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음악활동 25주년을 결산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갖고 난 뒤,
국내에서도 그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대중가수로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 게 제가 처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보다 음악활동 경력이 더 많은 가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왜 저에게 그런 호칭을 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노래 연주 작곡 편곡이 가능한 몇 안되는 뮤지션중의 한사람이다.
가요계가 스스로 인정하는 몇 안되는 뮤지션중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더 큰 강점은 팬층이다.
`모나리자'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콘서트때마다 10대의 열광을 끌어내고,
`한오백년'은 60대의 추임새를 끌어낸다.
그래서 그의 콘서트 그뿐인가.
술기운이 얼큰하게 오르면 남자들은 아직도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 운운하면서 `묻지 마라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면서
악다구니를 쓴다. 남자들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고독을 찾을 무렵,여자들은
`그 겨울의 찻집'을 찾는다.

그래서 그의 콘서트장은 성별이 공존한다.
82년 그가 `비련'을 불렀을 때, `기도하는-' 뒤에는 `오빠-'가 후렴구처럼 따라붙었었다.
그때부터 그가 등장하는 무대에는 어김없이 `오빠'라는 함성이 따라다녔다.
그의 극성스런 팬들이 오늘날의 `오빠부대' 원조라는 것은 가요계의 정설(?)이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매스컴이 그의 별명을 `오니상'(오빠)이라고 소개했겠는가.
극성스런 팬들 덕분에 그는 지난 94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음반 총 판매량 1천만장을 돌파했다.
정확히 집계를 냈으면 1천500만장도 넘을 것이라는게 가요계의 얘기다.
`가수왕'만도 11번이나 차지했다.`국민가수'라는 칭호가 붙을 만하다.

이번 16집 앨범은 그 `국민가수'의 저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한 수록곡 제목처럼 신작 앨범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다.
애잔한 발라드풍의 `그리움의 불꽃'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스탠더드 록의 `그대를 사랑해'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그런가 하면 뮤지컬 넘버를 연상시키는 `물결속에서',
38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마지막이 될 수 있게',
빠른 템포의 복고풍 로큰롤 `판도라의 상자'가 튀어나온다.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장르간의 이동이다.
꼭 `국민가수'라는 칭호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그는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노라고 했다.
혼이 담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도 했다.

"불려지는 노래가 아닌,남겨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창밖의 여자' `친구여'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은 그가 스스로 꼽는 `남겨지는 노래'다.
모두 90년대 이전 곡이다.
90년대 이후,
그는 다소 부진 했다.
댄스뮤직과 10대 스타들의 난무속에 그의 존재는 희석돼 갔다.
`조용필 시대는 갔다'는 섣부른 예단마저 나왔다.
끝없이 계속되는 스캔들도 그의 입지를 어렵게 했다.

"곡을 어렵게 썼던 시기였습니다.
10년을 꽉 채워 대중에게 충실하고 나니
이제는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오기 같은 게 생기더군요.
자연 곡이 어려워졌고,
대중들의 기호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는 당시를 `음악적 자존심만을 앞세운 시기'라고 표현했다.
음악과도 타협이 필요한데 너무 고집을 앞세웠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이 시기에 만든 ` 추억' `슬픈 베아트리체' 등에 진한 애착을 느낀다.
음악에 관한한 그가 얼마나 철저한가는 잘 알려져 있다.
술을 좋아해 인간과의 사귐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작업을 할 때만큼은 찬바람이 돈다.
완벽주의 근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넉넉해졌다.
여기에는 가정적인 안정이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94년 `더는 혼자서 방황하는 것을 보지 못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선 누님덕분에
동갑내기 재미동포 안진현(본명 안문신)씨와 재혼했다.

그는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부인을 두고 "품이 넓은 여자"라고 했다.
미국 사교계의 고급 로비스트이자 상당한 재력가라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됐던 부인은
현재 YPC프로덕션의 대표다.

YPC프로덕션은 85년에 설립된 필기업의 후신이다.
지난 4월7일 자본금을 증식하면서 아예 상호를 바꿨다.
YPC는 그의 영문이름(YongPilCho)의 첫글자를 딴 것이다.
YPC레코드,YPC인터내셔널 등 2개의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서울 반포의 86평 빌라에서 부인과 단 둘이 산다.
아이는 앞으로도 갖지 않을 생각이다.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지금이 가장 안정된 시기인것 같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탁성 진성 가성 등 자유자재 변신이 가능한 목소리도 앞으로 10년쯤은 거뜬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의 얼굴에는 언뜻언뜻 우수가 스친다.
그와 20년간 호형호제하는 작가 유현종씨는 그를 두고
"만나면 왠지 추워보이고 외로워보이는 사람" 이라고 했다.
환희만큼이나 좌절이 많은 그의 개인사 탓이리라.

그는 한차례의 자살소동 끝에 음악을 얻었다.
경동고 재학중에 약을 털어넣었었다.
급우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도 없던 그가 우연히 만져본 기타에 푹 빠져 도서관 대신
음악학원을 들락거렸고,
`내 땅만 밟고 서울간다'고 호언할 만큼 경기도 화성에서 행세깨나 했던 그의 아버지는
노기를 다스리지 못했다.

기타가 박살나고 금족령이 떨어졌다.
그가 선택한 것은 가출이었다.
그러나 가출이 해결책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약을 먹었고,병원에서 깨어난 자식을 보고서야 아버지는 음악활동을 묵인했다.
대신 고등학교는 졸업하기로 그도 양보했다.

68년 졸업식을 마치자마자 그는 미국의 베이스주자 이름을 딴 `애트킨즈' 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고려대 영문과에는 원서만 써놓고 시험치러 가지도 않았다.
출발은 가수가 아닌,연주자였다.하지만 얼마 안가 `애트킨즈'를 해체하고
그해 말 미군부대에서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빅히트하면서 환희의 절정을 처음 맛본 그는
이듬해 `대마초 가수'로 분류되면서 좌절의 밑바닥을 맛봐야 했다.
80년 `창밖의 여자'로 재기에 성공한 뒤에도 그에게서는 좀체 여자 술 약물 등에 얽힌 소문이
근절되지 않았다.

80년대를 발칵 뒤집어가면서까지 `비밀 결혼식'을 올렸던 첫 결혼마저 실패했다.
그는 "요즘에 와서야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어느 새그도 오십이 눈앞이다.
그가 최근 `절제의 미학'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세월의 더께와 칭호(국민가수)의 무게가
새삼 절감되는 까닭이다.


시간으로 본 조용필

△1950년 경기도 화성군 출생 3남4녀중 여섯째
△68년 경동고 졸업 그룹 `애트킨즈' 결성
△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취입
△77년 `대마초 사건'으로 활동 중단
△80년 `창밖의 여자'로 활동 재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결성
△81년 미국 카네기홀 초청공연
△82년 일본 진출
△85년 필기획 설립
△94년 재미동포 안진현씨와 재혼 국내 최초 음반 총판매량 1천만장 돌파 `돌아와요…' 노래비 제막
△97년 필기획을 YPC프로덕션으로 상호 변경,YPC레코드 설립 16집 `Eterna lly' 발표
△대표곡:`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허공' `친구여' `킬리만자로의 표범' `모나리자'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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