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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35주년 기념공연을 보고서(후기)

이은희, 2003-09-03 15: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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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추천 수
3
수성구 상동에 사는 언니가 상경했다.
난 같이 잠실로 향했다.

빗속을 뚫고 달렸다. 오늘따라 왜이렿게 비가 내리는지?
안타까웠다. 티켓도 비싼것을 샀는데 어떡하지 계속해서 비가 내려서...
전화를 해보니 예정대로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일산에서 915-1번 좌석버스를 타고 나왔는데 얼마나 차가 막히는지
평소에는 40분 정도이면 광화문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2시간 정도 걸렸다. 할 수 없이 독립문 부근에서 내려서 굴러가듯이 뛰어서 지하철로 갈아탔다. 잠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인파와
출입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인파를 틈에 끼여 일단 표를 수령하고 (인터파크에 예약을 했는데 사실은 미리 돈을 냈는데 우편으로 집으로 보내주면 좋을 것을.....이렇게 입구에서 혼잡을 떨어야 하나.....)

7시40분경에 운동장 그라운드에 진입했다.
내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또다시 우왕좌왕.....
그런데 왜이렇게 넓은지 무대는 비가 내려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팬을 위한 초대형 스피커 4대 110여대의 ENG카메라 스텝진만 3000여명, 100명의 합창단, 위대한 탄생팀, 필의 음악열정과 관객에 대한 배려를 엿볼수 있었다.
비는 계속내리고 어쩌나........

하얀 우의(雨衣)를 입은 중년 남녀들과 함께 온 자녀들이 콘서트에 열광하는 것 자체가
한국 대중음악사의 현장이었다. 오히려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는 그들에게 조용필씨의
노래와 함께 보낸 지난 세월을 불러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잠시후 7시 55분 초대형 조개모양의 무대가 열리면서 필이 나타났다.
도입부분에 "기도하는....."
갑자기 숨이 멎을듯 관객들은 와............악........오빠 ~아 ~아 ~...... 하는 함성이 터진다.
드디어 "비련"이 시작되었다.
이제 공연이 시작되었다. 티켓링크에 대한 불만은 필오빠때문에 사라지고...

주최측에 의하면 이번에 남자들이 표를 구입한 비율이 47%이라고 한다.
역대 어느 누구 콘서트보다도 열광적인 관중들 마이클 잭슨 공연을 압도하는 관객수에
다시 한번 놀랐다.  역시 국민가수이구나......
그 빗속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자기는 내내 비를 맏으면서
관객들 비를 맞는 것을 걱정하는 우리의 국민가수 조용필 오빠....

수많은 가수들이 명멸했지만 조용필씨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최악의 기상조건 속에서 박자를 놓치지 않는 프로다운 근성
전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무대 연출력......

어려서부터 숱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는자만이 할수 있는 그 여유로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인을 위한 신곡 "진"을 부를땐 장내가 숙연해지고 필도 눈물을 훔쳤다.
뒤돌아서서 조용히.....가까이서 나는 그의 모습을 비교적 자세히 관찰할수 있었다.

무대는 T자형으로서 길이가 110m 종횡무진 누비며 열창했다.
단발머리, 그 겨울의 찻집, 모나리자, 꿈, 돌아와요 부산항에, 킬리만자로 표범, 허공 등
애창곡과 히트곡을 쉼없이 열창했다.

행운의 좌석(5구역 앞에서 5번째, 간이 무대 옆에서 5번째..)..
표정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정말 그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흔들림 하나 없는,
아니 오히려 비장함을 보여주시며
혼심의 힘을 다해 모든 에너지를 노래로 쏟아 놓으시는
온몸을 전율하게 하는 가창력!
절대 음감!
노래를 넘어선 영혼의 떨림!  언어로 표현할수 없는 그무엇 느낌!
그 와중에서 중간 중간 무대 총진행 하시면서..
팬들 배려 하시느라 이 끝에서 저 끝가지 뛰어다시며.. 굵은 빗줄기도 아랑곳 않고...
약간 오바 액션두.. ㅎㅎ

후배가수 신승훈의 "창밖에 여자" 를  유열이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를 신해철, 이은미, 장나라, god등 후배가수들이 꿈에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짜식들 필 오빠한테 고맙다고 인사해.....
이런 무대에 아무나 서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여기가 어떤 곳이던가?
마이클 잭슨의 두 차례 공연과 리키 마틴의 공연은 물론 90년대 스타
서태지의 패스티벌마저 매진을 허락하지 않았던 악몽의 공연장이 아니던가?
단 한차례 만원입장이 있었다. 서울 올림픽때 제가 자원봉사자로 영어통역을 했던곳 감회가 새로웠다. 잠실운동장은 나와는 끈질긴 인연이 있다.
그때 개막식(88. 9. 17)때 만원입장이 있었다.

십대들이 아우성이 아닌 40-50대 중년들과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딸들
손녀와 손잡고 공연을 보러온 2대 아니 3대에 걸쳐 입장한 커리어우먼들....

공연이 끝난뒤 필오빠가 말했다.
"죽을 때까지 더 이상 감사할 일이 없는것 같습니다. 비록 보여주고자 한 무대를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공연장에 오신 분들을 보고 앞으로 더 좋은 노래, 더 좋은
공연을 목숨걸고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라고 사뭇 비장한 어투로 인사를 대신했다.

중년 흰옷의 비옷부대가 만들어낸 감동의 도가니 였다.
오히려 비가 공연의 기폭제 노릇을 해냈다.

필 오빠는 마지막에 여러분 우리함께 "친구여"를 합창합시다. 라고 객석의 동참을
호소했다.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역사속으로.........

이날 일본에서도 3000여명의 열성팬들이 전세기를 타고와 공연장을 찾았고 한화갑,
강성구의원,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윤세영 SBS 회장, 이문태 KBS 제작본부장, 이남기 SBS제작본부장 등 정계 재계 방송계 등 각계 중진급인사들이 조용필의 무대를 지켜봤다.
나도 그옆에 있었다.  ㅎㅎ

우린 해내었다. 파바로티의 30주년 공연시 비에젖은 다이애너비, 그리고 왕세자,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말했다. 폭풍우가 내려도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그리고 끝까지 관람을 하였다.
아무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영국시민을 보고 우리는 너무 부러워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필 오빠가 있지 않는가.

조용필과 함께 ‘창밖의 여자’를 열창한 신승훈은 처음에는 ‘비련’을 부르고 싶다고 얘기했다가 오프닝곡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럼‘단발머리’를 부르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두번째
노래라며 거절당했다는 후문..... 그냥 형님이 시키는 노래나 하지 짜식.... 그리고 옥의 티는 장나라였다. 목소리하며, 모니터보고 노래하는
수준이 어쩌면 그모양인지?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모나리자를 부르는 필 오빠가 두음절 낮게 시작했고 그리고 중간에 "소리가 안들려요". 외쳤고 또한 밴드에게는 음을 낮춰 줄것을 요청했다.
멀리 있는 잘보았을지 모르지만 난 비교적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수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극성팬이 ㅎㅎ

2 댓글

우주꿀꿀푸름누리

2003-09-03 22:29:34

잘 봤습니다.

부운영자

2003-09-03 22:58:18

이은희님..후기 아주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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