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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아트센터와 대중가수의 공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대중가수가 서는 일은 문화계의 빅 뉴스로 취급되었다.
'클래식의 전당에 입성' 등등의 기사 제목을 보면 마치 문화적 편견과 시대착오적인 허울을 벗어 던지면서
대중가수가 클래식 음악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 같은 통쾌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H.O.T나 조성모는 물론이고 이문세, 이미자, 양희은, 조영남 등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다.
또 신세대 가수들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보다는 잠실 올림픽공원 내의 체육관이나 올림픽 주경기장을 선호한다.
세종문화회관의 3,600석은 이들 신세대 가수들에게는 너무 좁은 무대다.
세종문화회관은 이제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4, 50대 가수들의 무대가 된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세종문화회관 1층 커피숍을 개조한 카페 오페라하우스는
가수 서유석이 운영하는 중년을 위한 라이브 카페로 마치 미사리 카페를
서울 한복판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카페의 간판은 오페라하우스로 세종문화회관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또 예술의전당의 경우 몇년째 우리시대의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를
연말 시즌에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대중가수를 무대에 세우는 것은 '문호개방'이 아니라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돈벌이 수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다목적홀로 설계돼 객석수가 너무 많고 음향이 좋지 않아
클래식 연주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팝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객석 2,300석짜리 오페라 전용극장이 자체 기획공연으로 크로스오버 무대도 아닌
대중가수의 단독공연을 마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급예술의 대중화가 아니라 조명과 무대장치로 고급예술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한 대중예술이나 다름없다.
예술의전당측은
"조용필은 대중가수라기 보다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며
"이번 공연을 신호탄으로 국민적 지지도가 높고 음악성을 평가 받은 대중가수에게
오페라극장의 문을 점차 개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케스트라공연이나 오페라가수의 독창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물며 신파조 악극에 이어 대중가수의 공연에까지 자리를 내주는 것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내놓은,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볼 수밖에 없다.
또 예술의전당 국정감사 때마다 '대중가수에게 무대를 개방하라'고
문화관광위 소속 일부 국회위원들의 대책 없는 주문에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보여주는 문화적 포퓰리즘이 결국 오페라극장에서
<조용필콘서트>를 자체 기획공연으로 개최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관신청에서 형평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삼류 오케스트라의 대관 일수를 공평하게 배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아트센터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존재하는 대형건물이 아니다.
대형현수막과 전광판을 설치해 지나는 행인이나 자동차의 눈길을 빼앗는 광고판도 아니다.
공연장에 나부끼는 대형현수막이 마치 실속 있는 기획공연이 부족한
외화내빈(外華內貧)을 웅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출저 : http://www.artsonline.or.kr/yearbook/2002/music/4-01.html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대중가수가 서는 일은 문화계의 빅 뉴스로 취급되었다.
'클래식의 전당에 입성' 등등의 기사 제목을 보면 마치 문화적 편견과 시대착오적인 허울을 벗어 던지면서
대중가수가 클래식 음악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 같은 통쾌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H.O.T나 조성모는 물론이고 이문세, 이미자, 양희은, 조영남 등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다.
또 신세대 가수들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보다는 잠실 올림픽공원 내의 체육관이나 올림픽 주경기장을 선호한다.
세종문화회관의 3,600석은 이들 신세대 가수들에게는 너무 좁은 무대다.
세종문화회관은 이제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4, 50대 가수들의 무대가 된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세종문화회관 1층 커피숍을 개조한 카페 오페라하우스는
가수 서유석이 운영하는 중년을 위한 라이브 카페로 마치 미사리 카페를
서울 한복판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카페의 간판은 오페라하우스로 세종문화회관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또 예술의전당의 경우 몇년째 우리시대의 음악이라는 타이틀로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를
연말 시즌에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대중가수를 무대에 세우는 것은 '문호개방'이 아니라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돈벌이 수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다목적홀로 설계돼 객석수가 너무 많고 음향이 좋지 않아
클래식 연주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팝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객석 2,300석짜리 오페라 전용극장이 자체 기획공연으로 크로스오버 무대도 아닌
대중가수의 단독공연을 마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급예술의 대중화가 아니라 조명과 무대장치로 고급예술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한 대중예술이나 다름없다.
예술의전당측은
"조용필은 대중가수라기 보다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라며
"이번 공연을 신호탄으로 국민적 지지도가 높고 음악성을 평가 받은 대중가수에게
오페라극장의 문을 점차 개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케스트라공연이나 오페라가수의 독창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물며 신파조 악극에 이어 대중가수의 공연에까지 자리를 내주는 것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내놓은,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볼 수밖에 없다.
또 예술의전당 국정감사 때마다 '대중가수에게 무대를 개방하라'고
문화관광위 소속 일부 국회위원들의 대책 없는 주문에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보여주는 문화적 포퓰리즘이 결국 오페라극장에서
<조용필콘서트>를 자체 기획공연으로 개최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관신청에서 형평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삼류 오케스트라의 대관 일수를 공평하게 배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아트센터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존재하는 대형건물이 아니다.
대형현수막과 전광판을 설치해 지나는 행인이나 자동차의 눈길을 빼앗는 광고판도 아니다.
공연장에 나부끼는 대형현수막이 마치 실속 있는 기획공연이 부족한
외화내빈(外華內貧)을 웅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출저 : http://www.artsonline.or.kr/yearbook/2002/music/4-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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