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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용필과 해바라기

토깽이, 2004-12-22 19: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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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이건우 작사/조용필 작곡) - 조용필 (from Sailing Sounds, Vol. 1; 1990 release)

음악매니아들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최고의 뮤지션을 뽑으라하면
조용필은 10위안에도 들지 못한다. 그가 구가했던 인기에 비하면 거의 철저하게
무시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뮤지션들과 음악전문가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해보면 여지없이 그가 1위로 선정된다.







신해철, 서태지, 김종서, 유진박, 강산에, 공일오비, 김수철, 안치환, 손무현,
신승훈 등은 한국최고의 뮤지션을 뽑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조용필을 꼽는다.
그들은 조용필의 음악적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으며 그가 시도했던 음악들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다.

특히, 김종서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뮤지션들에게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영향받은 뮤지션이 있는데 바로 조용필 선배님이다"라 했으며
조용필이 1990년대초에 시도했던 음악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다.







서태지는 데뷔 이후에 변장을 하고 조용필의 콘서트를 쫓아다니며
선배가 어떻게 음악을 하는지 관찰했고, 공개적으로 그가 조용필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조용필을 가장 존경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조용필의 갑자기 반전되는 작/편곡 기법을 많이 도용했으며 (예: 난 알아요/우리들만의 추억)
조용필이 13집에 썼던 기타리스트 (Michael Landau)를 동원해서 3집을 만들기도 했다.







신해철의 음악은 작곡, 편곡, 사운드에서 조용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으며 '조용필 전하'라는 호칭을 쓰면서 거의 '조용필 음악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심지어는 "나는 조용필 선배님의 음악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조용필 선배님이 할 시도는 다해버려서 내가 시도할 것이 없다"라고 하기도 했다.







유진박은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그와 콘서트를 같이 해 보고 싶다."라 했으며 '단발머리'를 매일 흥얼거리고 다녀 주위 사람들이
짜증내기도 했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은 소위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왜
이토록 조용필의 음악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는가? 해답은 그들이 곡을 쓸
줄 아는 뮤지션들이라는 점에 있다.







"곡을 쓸 줄 알기전까지는 몰랐다. 곡을 쓸 줄 알게 되면서
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가 12/13집에서 시도했던 음악은 국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음악이었다."라고 김종서가 말했듯이 대부분 곡을 쓸 줄 아는 뮤지션들은
조용필의 음악을 들어보면 생소한 코드, 현란한 편곡과 사운드, 그리고 그가 했던
음악적 시도가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이었으며 그가 음악적으로 고수의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위 매니아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느낌만 알지
음악적인 면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조용필의 음악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조용필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구사했는데 그 중에는 트로트와 성인가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트로트가수라 인식될 만큼 그가 구사했던 트로트는 빅힛을 기록했다.
소위 '뽕짝'을 하게 되면 음악적으로 격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가 했던 트로트는 극히 일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조용필은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음악적 뿌리는 록이다. 그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음악생활을 시작했고,
'미지의 세계', '모나리자', '해바라기'등의 다수의 록 넘버를 발표했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재즈, 살사, 프로그레시브, 얼터내티브, 테크노 등의 음악을 록에 접목하면서
그의 음악은 빛을 발했다. 1990년도에 발표한 'Sailing Sounds, Vol. 1'은 그의 12번째
정규앨범으로, 10집 Part one, 13집, 14집과 더불어 뮤지션들에게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앨범이다.
그의 대중적/예술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할 <해바라기>는 이 앨범에서
그의 편곡기법과 프로듀서로서의 연출력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콘서트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전주부분에서 소녀들이 아우성치던 생각이 난다.
그만큼 이 트랙은 <모나리자>와 마찬가지로 인트로덕션이 격정적이다. 약간은
조잡한 키보드음이 인트로부분 멜로디를 리드해가고 일렉트릭 기타가 깔려있으며,
노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예상을 뒤엎은 기타솔로가 나오는데, 격정적인 효과를 고조시키고 있다:
아주 복잡하게 편곡되어 있음에도 듣는 이들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드럼 연주는 고수의 테크닉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연주되는 베이스드럼과 스내어드럼 테크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테크닉이 아니다.
한 소절이 끝나고 일렉트릭 기타와 함께 연주되는 드럼 사운드도 그러하며,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베이스 드럼에 변화를 주어 색다른 느낌을 이끌어 내고 있다. 보컬은
코러스 이펙트 이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펙트를 쓰고 있는데, 조용필 목소리에 어울리게 덮어 씌웠다.

코러스가 맨 처음에 나오며 일렉트릭기타연주가 잠시 나온 후 격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1절과 2절이 진행된다.
중간간주 부분은 그야말로 격정적이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일렉트릭 기타가 격정적으로 불을 뿜어대고 있다.
앗, 뜨거. 특히 짧은 음으로 오른쪽 트랙에서 짧게 빠른 속도로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음은 가히 환상적으로 설계되었다.







베이스 드럼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베이스는 베이스 드럼이 아닌
스내어 드럼 (snare drum)이 연주될 때 동시에 연주되어 비트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기발한
착상으로 구성되었다. 기타솔로가 시작되면서 하이 햇츠 (hi-hats; 드럼 맨 왼
쪽에 위치한 두 개의 심벌즈가 맞닿은 부분) 가 가동이 되고, 곡이 잠시 멈추면서 바람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2절이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세계에 갔다온 듯한 느낌을 주는 놀라운 연출력이다.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고추잠자리>이후 자주 들을 수 없었던 팰세토 창법(falsetto: 가성)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이 노래는 <추억속의 재회>의 후속타로 나왔으나, 아쉽게도 조용필이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관계로 홍보가 덜 되어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신윤식 (팝 저널리스트)

11 댓글

Sue

2004-12-22 20:34:10

음악적 지성과 광끼의 진정한 예술인 ..마왕! 신해철...님님!!!

우리는 압니다..님은 진짜 음악인임을.. 계속 필님 곁에 함께 해 주세요

"나는 조용필 선배님의 음악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조용필 선배님이 할 시도는 다해버려서 내가 시도할 것이 없다"라고 하기도 했다.

추천 날립니다...꾹꾹..

뉴랜드

2004-12-22 21:00:13

해바라기! 역사에 남을 완벽한 곡이죠오!
용필님이 저번 투어에서 계속 오프닝곡으로 하신 걸 보면
용필님도 애착이 많이 가는 듯 해요

부운영자

2004-12-22 21:08:22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른다는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더많은 세계의 음악인들이 알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에서 이제는 세계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음악인 趙容弼님의 팬이라는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크리스마스에 弼님을 만날걸 생각하니 더 많이 행복합니다.
그런데 요즘 계속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요? 짹짹^^

토깽이

2004-12-22 21:10:11

조용필님, 호주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시는거 두눈으로 봤으면 원이 없겠네요~
훗날..ㅜ.ㅠ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12-22 22:30:22

좋은 평론이라고 보여지네요. 구체적인 ...

필사랑♡영미

2004-12-23 01:48:25

작년에 호주에서 오빠가 공연할거라는 말도 나온 거 같은데...
토깽이님 우리 꾹~ 참고 함 기다려봐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모나리자'가
울려퍼질지 누가 알아요?...
저도 추천 꾹~ 꾹~ 꾹~ 날립니당.^^*
토깽이님 덕분에 좋은 평론 잘 보고 갑니당.^^* 토깽님 메리크리스마스~!!!

김경희

2004-12-23 05:37:26

토깽이님!
궁금한데요 이글 언제 나온 평론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신윤식이란분은 오빠께 사랑이 있는듯 하면서도
아주 비판적인데다 팬들한테도 거부반응이 예사롭지 않은것으로 알고있는데
위 글을 보니 극찬이네요
동명인이라면 이해가 좀 안가긴한데 좋은내용이라 기분은 좋으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토깽이님^^^



토깽이

2004-12-23 19:14:01

모르겠네요~^^; 저도 그냥 인터넷에 있던거 퍼온거래서..ㅜ.ㅠ

뉴랜드

2004-12-23 20:58:15

경희님은 잘 모르시는 듯한데요 10-14집까지는 극찬 일색
15-17집까지는 비판적이예요
평론가가 극찬만 하면 좋은 평론가라 볼 수는 없으리~라.....
쉽게 말해 좋은 건 좋은거고 나쁘 건 나쁘다는 말씀!

김경희

2004-12-23 21:43:01

뉴랜드님! 그렇군요
제가 좋게 평할때는 못보고
비판한 글만 봤나봐요^^^

이정은

2004-12-24 08:22:44

신윤식님..요즘 모하시는지 모르겟네여.
사이트가 문닫앗던데...잘읽엇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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