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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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머니와 조용필님에 관한 잡담 둘.

무정, 2006-06-01 07:07:36

조회 수
1796
추천 수
17


1.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토요일에 시간 돼요? 이번주 토요일.. 창원에 조용필 공연이 있는데 보여줄려구..
    그리고 큰 이모, 작은 이모한테도 물어보구요.. 다들 시간되면 같이 가서 보면 좋잖아..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물어봐요.."

   어머니 목소리가 들뜨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창원서 공연한다는 소리는 들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분이신데, 잠시후에 걸려온 수화기속 어머니의 목소리는 
   이모들과 함께 아들 칭찬에 자랑에 한껏 고무된 톤이다. 이모들에게 위신이 좀 서나보다.

   끊고 나서.. 우울해졌다..
   지금까지 한해에 평균 10회 정도, 거의 7년여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날라 다니면서도..
   왜, 지금, 오늘에서야, 어머니께 필님 공연을 보여줄 맘을 먹게 되었을까?..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불효자는 웁니다' 모드로 한참을 울적해 있다가 문득 머릿속에 쿵야- 하고 드는 의문.
   잠깐만.. 창원 공연 소식은 어찌 아셨지? 그러고 보니 전에도 부산뿐 아니라 부산 근처에
   서 필님이 공연하면 어머니는 그때마다 은근슬쩍 대화 중에 언급을 하셨는데?.. 필님의
   공연 스케줄을 꿰고 있다는? 웅? 헉..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서핑에, 인터넷 쇼핑에다, 맞고를 몇시간이고 즐겨 하시는 어머니..

   "어무이!! 지금 이 글도 보고 계신거 아녀요?!!!"    
  
  
  
2.  전주 공연에서의 일이 생각난다.
   별스런 일일 수도, 별스런 일이 아닐 수도 있는..

   필님이 공연 중에 자주 하시는 단골 멘트.
  
   "서울서 오신 분? 대구서 오신 분? 부산서 오신 분?"등등..
  
   전주 공연에서 근처 도시들의 지명을 섞어서 위의 멘트를 하시는데 난 무슨 의무감처
   럼 아무 지명에서나 "저요!~ 저요!~"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 필님의 눈길 한번 받아 볼
   려고 애를 썼다.

   물론 눈꼽만큼의 기대도 없었다.
   지금껏 어느 공연장에서고 필님의 은총 한번 다부지게 받아보리라는 일념 하나로, 관
   객들 조용히 앉아있는 와중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30센티 높이로 방방 뛰면서 오른팔
   을 높이 높이 들고 "저요~ 저요~" 하고 구슬프게 애처로이 불러도, 필님은 손가락을
   나 있는 곳으로 오다 말고는,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휘익~ 하고 다른 곳으로 은총을
   돌리시는 것이 야속하게도 한결 같으신지라, 전주에서는 정말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비가 와서 그랬나?..

   손가락이 멈췄다. 나를 향해서. 분명히 나를 향한 손가락이었다. 은총은 내리었다!

   "거짓말.. 너 부산이지?.. 부산이잖아.."

   사실..
   저 은총의 말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필님이 나에게 무어라
   무어라 말씀은 하셨는데, 나를 보는 필님의 눈이 하도 곰살맞은지라 순간 정신이 아득
   해지면서 자리에 털썩 앉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 클럽미지 식구와 타 팬클럽 식구 몇이 "너 무정이지?.." 이렇게 들었
   다며 '한턱 쏴라느니..' 하는 가당치 않은 썰을 풀어놓는 바람에 나 혼자 속으로 '정말?'
   '에이.. 설마?', '진짠가?'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비실비실 웃기도 했다만, 귀밝은 몇몇
   팬들의 확실한 증언에 반쯤은 실망, 반쯤은 기쁨이 교차하는 미묘한 감정을 맛보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 기분이 무척 좋다. 내가, 이 '무정'이가 부산에 사는 걸
   필님이 알고 계시다니?.. 웅? 헉..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서핑에, 인터넷 쇼핑에다, 맞고를 몇시간이고 즐겨 하시는 필님..
   이 아니라.. 공연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도 틈틈이 인터넷 서핑 중에 팬클럽에 올라오는
   글들을 즐겨 읽으시며 팬들의 반응을 살피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조용필님!! 지금 이 글도 보고 계신거 아녀요?!!"  




무정.



      
      

첨부

26 댓글

쥬쥬73

2006-06-01 07:13:58

무정님..!!반갑습니다.
필님의 은총 온몸에 받은듯...
너무 부럽사와요.
전에 쥬쥬가 전화 드리니 안받으시더이다.
정말..무정님의 글은 읽으면 웃음과 감동 그자체.
필님..!!!무정님덕에 제게도 은총을 내리주소서...

쥬쥬73

2006-06-01 07:15:52

무정님!!! 이번 창원 공연때..뵈요.
그리고..어머니와 이모 다 모시고 오시나요?
정말..효자 이십니다.
저는 엄마를 모실려했는데...저희 백일 된
애기 용필님의 용자..용환이를 본다고
공연을 못보게 되셔서 정말 불효를 했습니다.
저만이라도 열심히 보고 담 기회에 보여
드리렵니다. 창원....빠샤...홧팅..

무정

2006-06-01 07:20:03

쥬쥬73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전화를 못받았다니.. 죄송해요^^;;; 제가 남자 전화는 몰라도 여자분 전화는
아무리 바빠도 받는데, 왜 못받았지? -_-;;; 창원때 만나 즐겁게 놀아요^^v

Only필들꽃

2006-06-01 08:09:37

ㅎㅎ 아이구! 얼굴 빨개지셔부라
근디 오빠께서는 왜 저리 이쁘시데요!!
무정님의 행복이 저의 행복입니다!
필님이 계시는 저도 매우 행복합니다!

무정

2006-06-01 08:15:08

저도 무척 행복해요^^v
온리필들꽃님 전주에서 뵈서 너무 반가웠어요^^
참 누가 그러더라구요. 들꽃님 키가 너무 너무 부럽다구 하드라구요.
저도 무척 부러워요.. 흑흑...

짹짹이

2006-06-01 08:28:02

아마도.... 오빠께서 손가락으로 은총을 내리시는 순간...
이미 얼굴을 알고계신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오빠의 손가락 은총의 의미는

"전주공연에도 왔네. 너 부산에서 온 무정이 맞지?"

이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거예요.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잖아요.

공연장마다 오는 매니아들은 안다고요. ^^
당근 무정님을 모르실수 있겠어요.

오사마빈나덴같은 무정님 사진이 어디 게시판에 한두번 올라간것두 아니고
아마도 무정이 아니라 오사마무정으로 알고계시지는 않으신지...ㅋㅋㅋ

이런 에피소드 보기만 해도 재미있구요. 현장에 함께 있던 저로서도...
손가락 은총을 날리시는 오빠의 눈빛....
분명...."누군지...알아!" 하시는 그 눈빛....

아마도 전국투어를 하는 필매니아들은 오빠의 그 눈빛 아시죠?
우리들은 그 눈빛에 뿅가서 다음공연장에 또 가잖아요.
물론 오빠의 음악에 푹빠져서...
공연장에서 기쁘고 행복하고 생활의 활력이 되고 에너지가 되고...

산삼보다도 불로초보다도 그 어떤 보약보다도....
오빠의 음악은 우리들에게 있어 만병통치약이 아니던가요?

무정님의 글이 오늘밤 왠지~~~~ 오빠꿈을 꾸게 만들것 같아요.
그럼 짹이는 오빠꿈꾸러 이만 침대로 갈께요.
모두 모두 굿나잇~~~~~~~~~!!

특히....38세 청바지와 기타를 멘 완전 젊은 우리들의 용필오빠!
오빠! 꿈속에서 만나요. 오빠! 사랑해요~~~~~~~~~~~~~~~~~~~~~~~♡

무정

2006-06-01 08:30:06

짹아^^ 잘자^^
오빠꿈 꿔라^^

햇빛한줌~

2006-06-01 09:52:38

무정님 반가워요..
이번 창원 공연에 어르신들 모시고 오시는군요..
참 속깊은 분입니다..
다음 공연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
다음 공연때는 저도 부모님 모시고 가야할 듯 합니다.
창원공연때 뵙도록해요..

햇빛한줌~

2006-06-01 09:54:05

오빠 사진 너무 귀엽네요..
이 사진 보니까 오빠사진 코팅해서 벽에 도배하던 때가 생각납니다..ㅎㅎ

로즈

2006-06-01 10:45:35

무정님 드뎌! 오빠 은총 받으셧군요 ㅎㅎ 감격해하는 무정님모습 눈에
선~~~~~~ 합니다 감축드리옵니다^^
창원에서 만나요~~~~~

하얀모래

2006-06-01 18:54:09

뻥이야~!! ㅡㅡ;;
설마.. 오빠가 너 부산이지? 그랬을라고...
너 부산스러워~ 그러셨겠지~! 헹~ ㅋㅋㅋㅋㅋ

부운영자

2006-06-01 19:10:24

'너 무정이지?' 확실히 난 들었삼
워낙에 튀는 옷차림에..딱보면 알지뭐.. 예리한 오빠잖어..

선거날 일하는라 눈꼬뜰새없이 바쁜사이 울 미지가족들은 휴일이라
간만에 날잡고 후기들 썼꼬만..분위기 짱!!

꿈의요정

2006-06-01 20:02:05

ㅎㅎ 클릭하면서 오빠모습에 화들짝 놀라고...
읽는내내 무정님이 부러워요~~~
그런은총 아무나 받는것 아니잖아요...ㅡ.ㅡ::
난 언제 그런것 한번 받아 볼까나~~~ 으이구~~~^^::
완전부럽삼...ㅎ~
이말밖엔~~~아~~부럽부럽부럽부럽부럽 부러워 주겠다고요~!!!

임상명

2006-06-01 20:57:05

무정님 글을 보면 꼭 개구쟁이학생같아요..어르신들 모시고 창원공연에서 만나요..

유현경

2006-06-01 22:25:45

무정님 정말 행복하시겠습니다. 그렇게들 열심히신데 오빠께서 다 알고계시겠죠.
에이고 저는 7월1일대학로에나 나가보렵니다..

춘향이

2006-06-01 23:29:03

무정님 넘 좋으시겠네요.
부럽당......
천안엔 영미님 혼자오셨더라구요.
영미님 혼자 급하게 가셨다니 마음이짠하더라구요.
먼곳에서 오시니 항상 같이다녔음해요...

필사랑♡김영미

2006-06-01 23:58:42

뻥이야~!! ㅡㅡ;; 설마.. 오빠가 너 부산이지? 그랬을라고...
너 부산스러워~ 그러셨겠지~! 헹~ ㅋㅋㅋㅋㅋ<----크하하하...암튼..하모언냐 때문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아마도 오빠가 말씀을 잘못 하신 듯...
무정님이 하도 촐랑되니깐...부산스러워서...부산스럽다고 한다는 게 말이 헛 나온 것이 아닐까요?...ㅋㅋㅋ 암튼..무정님도 창원공연 잘 보삼^^*

사랑으로 대동단결

2006-06-02 05:17:17

성은을 입으셨군요!!!

저도 04년 예당때 형님이 정 부르시기 전에 '정이란 노래 아세요?' 하시길래 목이 터져라 네!!! 대답했더니 형님이 '어, 방금 어떤 남자분이 크게 대답했는데...' 하시더라구요. 그때 기분이란... ㅋㅋㅋ

miasef

2006-06-02 08:05:03

무정님..오랜만에 보는 필님의 앳된모습 지금봐도
넘 좋습니다...무정님..후기 잘읽고 갑니다..

새벽이슬

2006-06-02 08:54:40

ㅎㅎㅎ...
암튼 재미 있다니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만나기 전엔 무척 기다리고 고대하지만 막상 만나면 할 말이 없어지는건
무슨 조화속일까요???

새벽이슬

2006-06-02 08:55:03

근데 필님은 왜 옷을 벗고 있는겨??

정 비비안나

2006-06-02 17:16:13

무정님 어머님 이모님 모시고 공연장에 함께 오세요!!!
이번 창원공연이 기억에 남는 효도공연이 될 수 있도록 말예요.

무정님은 언제 뵈도 재미있는 분이세요!!!
창원공연도 오빠의 은총을 듬뿍 받으시길.....

햇살

2006-06-02 23:34:48

무정님 방가방가여....모습이 생각나네여.
오래만에 보는 오빠의 옛날사진이 추억으로 물들여놓으네여..
어릴때는 전국으로 따라다니고 오빠집근처에가서 밤새고 오빠의사진으로 온방을 도배하면서 엄마에게 참 많이도 혼났지만 우리 친척들을 모두 오빠의 팬으로 만들었지요... 아~~~~~~~~그때가 그리워라...

김근환

2006-06-03 04:58:10

아 놰쇠적인오빠으ㅣ 쇄골이여<히히히> 흔적이라는사진집이군여 잘보았어요

베캅

2006-06-03 05:46:22

창원 공연에서 무정님의 활약상을 기대 해 봅니다.
같이 성은을 입고 잡네요.
암튼...무정님!!대단하세요!!!

찍사

2006-06-05 22:38:05

필님은총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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