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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 날...릴레이(10)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8-01-11 0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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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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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유치원에도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5~6살때쯤으로 기억되는데 우리 아래아래아래층에 형님이 사셨다. 살았다기보단 잠시 머물렀다고 해야 하나? 매일같이 찾아드는 여중생 여고생 극성팬들때문인지 금방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셨다.

조용필이라는 가수, 뭐 대한민국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국민가수 조용필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과거의 엄청난 인기가수', '대단한 뮤지션'(근데 왜 대단한지는 구체적으로 모르는) 뭐 이정도였다. 헤비메틀에 빠져있던 중고딩 시절 가끔 티비에 그의 새앨범 소식 같은게 나오면 단지 인기있는 대중가수라는 이유만으로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했다.

MBC에서 공연 스텝으로 일하다 2002 월드컵 전야제에 투입되었는데 전야제 프로그램중에 형님의 공연이 있었다. 어렸을 때 같은 동네 살았지만 가까이서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아, 그 말로 표현 불가한 카리스마...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거느리고 다니면 완력, 재력, 권력... 뭐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르지만 생각보다 너무나 작았던 형님이 아주 건방진 포즈로 한손엔 담배를 들고 한손은 주머니에 찔러넣은채로 자기보다 큰 사람들 열댓명을 거느리고 걸어오는데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리허설의 충격... 그 전에도 집에서 가끔 혼자 연주하곤 했던 '미지의 세계'를 라이브로 처음 듣는 순간 강렬하게 터져나오는 기타리프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절창에 머리가 쭈삣 설 지경이었다.

그날로 필꽃혀 돈 생기는데로 지르기 시작해 1~18집까지 CD를 다 사버렸다. 또 활동은 전혀 안했지만 온라인 팬클럽에도 가끔씩 들어가 자료를 찾곤 했다. 그러다 처음 2004년 필앤필 잠실공연을 보게 되고... 그리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듣고 음반을 사모으기 시작해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음악 외엔 그 무엇도 시시하게 바라보는 그런 삶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형님의 음악만큼 큰 감동을 줬던 음악은 만나보지 못했다.
弼心으로 대동단결

조용필 만세!!!

7 댓글

곽!노!선!

2008-01-11 08:38:13

필앤필이 맞을겁니다~~ 필앤필 잠실공연 했거든요~~

우주꿀꿀푸름누리

2008-01-11 08:46:59

그동네가 그동네겠지만 잠실이 아닌 올림픽체조경기장이겠지. 잠실이라고 하면 주경기장이 생각나니....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8-01-11 09:09:20

네, 체조경기장 맞아요. ^^ 제 뒷자리에 맨슨도 있었던 걸로 기억...

부운영자

2008-01-11 21:27:28

열혈남아 단결군 화이팅!

필사랑♡김영미

2008-01-11 21:55:54

오빠와의 만남...전에도 들었지만 또 들어도 재밌네요.^^*

월드컵 전야제 때 정말 비도 많이 왔는데...그때 비 맞으면서 오빠의 모습 보이지도
않는 곳에 앉아서 청사초롱 들고 팬들과 오빠~를 외치는 그 날이 생각나네요.^^*

지오스님

2008-01-11 22:23:51

음악 외엔 그 무엇도 시시하게 바라보는 그런 삶을 살아왔지만 ----> 이 부분에서
단결님의 카리스마도 팍팍 전해져 옵니다!.

꿈의요정

2008-01-12 05:52:46

같은동네..같은아파트주민이었다니...
흐미야~~~
에스코트까정...대단합니다요~~~^^
단결님 늦바람이 무섭다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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