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연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으로
전해져오니 넘 기쁘네요...
그래서 생각나는 기억 저편의..
93년도였나요? 해운대 공연..
공연전날부터 내려가 이틀을 오빠가 묵고 계신다는
호텔 맨 윗방을 막연히 바라보며 모래사장에서 보냈던
그 시간들이 문득 떠오릅니다..
공연 당일날 좋지 않은 날씨에 비까지 뿌려서 내내 걱정 했었고
오빠의 깜짝 리허설도 비로 중지 되더니
본 공연 시간엔 정말 언제 그랬냐 싶게 맑았었잖아요
비바람도 오빤 피해간다며 정말 기뻤던 그 시간들...
공연 끝나고 어느 회집에서 회식을 하시고
내내 기분이 좋으시던 오빤
대형버스 맨 앞자리에 앉으셔서
버스 창문에 계속 뽀뽀~를 하셨었어요..넘 기분이 좋으셔서..
버스가 뜨고 팬들은 그야말로 택시 잡기 전쟁이었죠..
저도 겨우 탔어요..
정말 007 작전을 방불케하듯 택시 아저씨에 부탁해서
가도 한참 앞에 갔을 버스를 ...와 따라 잡은거 있죠..
여러대의 택시가 버스를 앞 뒤로..
정말 너무 멋진 부산이다...제 기억에 부산은 그렇게 남아 있어요
그 날은 라디오를 틀어도 차를 타도
온통 조용필이란 이름뿐이었어요
너무 좋아하는 오빠의 이름이 정말 부산을 번쩍 들어버린듯한 기분..
정말 그랬어요..
오늘도 꼭 그때만 같았다면 참 좋겠네요..
대구 공연 후기 땜에 내내 좋지않던 맘이
확 날라가버린것만 같아요.
성공적이란 그 한마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