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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제기되는 관객동원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홍보과정에서 비춰지는 스타의 인간적인 모습과 숫자공개 시의 억지스런(?) 감동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10대 가수들이 거쳐갔고 이들 중 절대다수가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방송 분의 주인공은 84년 데뷔한 386가수 이선희.
그녀에게 할당된 목표치는 5000명이었다. 코너는 '업그레이드 게릴라 콘서트의 386가수 제1탄'이라며 무척이나 386가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386가수에 대한 비하(?)가 느껴졌다.
한마디로 20일 코너의 주제는 10대 가수들이 이 코너에서 고생을 하고 성공을 한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10대 가수들도 저렇게 감격해 하는 걸 과연 386가수가 할 수 있겠느냐?" 라는 비아냥이었다.
제작진은 이선희가 홍보하는 중간중간 거리 시민들이 썰렁한 반응을 보임을 잦은 자막을 통해 유난히 강조했다.(솔직히 기자의 눈에는 그다지 썰렁해 보이지도 않았다)
또 이선희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을 유난히 자주 비췄다. 심지어 이선희가 거리 홍보 한 연인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순간에도 행복해 하는 연인의 표정보다 주위의 시민들이 반응이 없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 이선희 게릴라 콘서트 전단을 보고 '신인가수냐?' 고 가수 본인 앞에서 반문하는 한 시민의 모습을 아주 즐겁다는듯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홍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뤄진 잠깐의 인터뷰에서 이선희는 "한 세월이 간 것 같다. 내일 후회하더라도 현실을 바로 알게 됐다." 고 자괴감을 나타냈다.
그녀의 모습은 정말 불안해 보였고 스스로도 성공 여부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관객의 수는 목표량인 5000명을 훨씬 넘긴 9000명 대를 기록했다.
그러자 이번엔 제작진의 시각이 돌변했다.
관객들과 이선희가 함께 'J에게'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며 이 곡을 국민가요라고 칭송했다.
또 관객들을 자세히 비춰주며 10대 20대 보다 30대 이상이 50%를 차지할 만큼 많이 왔다며 고른 팬층임을 확인시켰다.
이선희 게릴라 콘서트 홍보과정의 386가수에 대한 묘사들이 보다 큰 '감동'을 위한 수단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작진 스스로 이선희의 성공 후 바뀐 시각을 보였듯이 분명 이는 근거없는 비하다.
이선희 뿐만이 아니다. 이승환, 신해철, 신승훈, 김건모, 이현우, 윤상, 김현철, 이승철, 조관우. 지금 우리 곁에 있는 386가수들이다. 모두 나름대로 자신의 음악 색을 구축하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수들이다.
이들은 단지 가수만이 아니라 스스로 앨범을 기획하고 곡을 쓰고 제작까지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또 데뷔시절부터 함께 나이 먹은 많은 팬들과 라이브 공연을 통해 만난다.
신승훈은 작년 여름 1만 여명의 팬들을 폭우 속에 4시간 동안 묶어 뒀고 이승환의 공연은 공연 때마다 표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총각 386가수들이 뭉친 콘서트도 옴니버스 공연으로는 드물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연 지금 이들의 위치가 10대 가수들 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니 리포터 에서 퍼왔읍니다.
386가수가 설자리를 없게 하는 건 바로 이들을 한 물간 가수 취급하고 10대 가수들만 떠받드는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들이다.
'게릴라 콘서트'를 하면서 비아냥 반 칭송 반으로 386가수들을 이용하는 시간에 이들이 출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가요 콘서트 프로그램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니리포터 송주연 기자 k125@unitel.co.kr
편집시각 2001년05월21일11시00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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