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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피플]
게재일자 : 2001년 06월 08일
흘러간 노래들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온다.신세대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해산한 그룹 비틀스의 노래를 듣는다.비틀스가 거둔 차트 1위 곡 을 모은 앨범 ‘1’은 국내 팝 음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세대 덕분에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룹 핑클은 최근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호응을 얻고 있다.이 노래는 바로 1976년 혜은이가 불러 히트시킨 곡이다.망각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뻔하다가 핑클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핑클은 아예 새 앨범 전곡을 왕년의 노래 리메이크로 채웠다.
마찬가지로 조용필이 1985년에 발표한 곡 ‘어제 오늘 그리고’도 톱 가수 유승준이 리메이크하면서 부활했다.‘하루’로 떠오른 김범수의 독집앨범에 도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등 80년대 흘러간 노래가 많다.얼마 전 나온 ‘리메이크 Op.1’이란 제목의 앨범에는 박화요비가 부른 1972년 패티 김의 오리지널 ‘이별’이 있고 제이(J)가 부른 이선희의 ‘J에게’ 등이 수 록되어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상당수 가수들이 ‘앨범에서 하나 정도는 옛 노래를 불러 야 된다’는 것을 무슨 의무처럼 여기는 실정이다.아닌 게 아니라 김건모는 서정길 장현 등 저 옛날 가수들이 부른 신중현의 명곡 ‘빗속의 여인’을 재 해석해 신보에 수록했다.그런가 하면 왁스의 ‘오빠’,샵의 ‘사이’처럼 기 성세대들이 즐겨들었던 팝송을 샘플링한 가요도 있다.‘영국의 지오디(god) ’라고 할 웨스트라이프는 최근 빌리 조엘의 ‘Uptown girl’ 등 아예 왕년 의 히트곡들만을 골라 다시 조리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리메이크와 샘플링 방식에 의한 음악의 복고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창작 력의 소진이 낳은 결과라고 얼굴을 찌푸린다.하지만 그것이 정서의 격차가 큰 신구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찬반을 떠나서 왜 이렇게 옛 작품을 들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금은 한마디로 새로운 음악흐름이 없다.90년대는 내내 얼터너티브 록 ,랩과 힙합,R&B,펑크,테크노 등 새로운 사조의 음악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지난해에도 서태지에 의해 하드코어라는 신종음악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하드코어 이후 ‘뉴 뮤직’의 맥은 뚝 끊겨 버렸다.그러자 대세는 언제나 인기였던 힙합 풍의 댄스와 발라드로 다시 돌아갔다.‘노 트렌드’ 상태가 된 것이다.트렌드가 없다는 것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새 경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신조류가 없을 때 역사적으로 흔히 과거로 돌아가는 풍조가 생겨나 곤 한다.옛 것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작업이 힘을 받게 되고,그 명분은 온고지신이다.1990년대 초반 서태지가 랩을 퍼뜨리고 김건모에 의해 서 레게가 소개될 때는 복고란 거의 없었다.
‘앞으로’만 치달아갔다.반면 지금은 ‘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미덕 이다.하지만 지금이 복고라는 것은 곧 다시 ‘앞으로’의 새 조류가 나올 가 능성이 높다는 반증이다.그래서 어떤 새 음악 또는 가수가 등장할지가 음악 계 초미의 관심사다.‘뒤로’ 다음은 ‘앞으로’다.그리고 복고의 바람은 미 풍이지만 ‘앞으로’가 몰고 오는 바람은 돌풍이다.
게재일자 : 2001년 06월 08일
흘러간 노래들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온다.신세대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해산한 그룹 비틀스의 노래를 듣는다.비틀스가 거둔 차트 1위 곡 을 모은 앨범 ‘1’은 국내 팝 음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세대 덕분에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룹 핑클은 최근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호응을 얻고 있다.이 노래는 바로 1976년 혜은이가 불러 히트시킨 곡이다.망각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뻔하다가 핑클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핑클은 아예 새 앨범 전곡을 왕년의 노래 리메이크로 채웠다.
마찬가지로 조용필이 1985년에 발표한 곡 ‘어제 오늘 그리고’도 톱 가수 유승준이 리메이크하면서 부활했다.‘하루’로 떠오른 김범수의 독집앨범에 도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등 80년대 흘러간 노래가 많다.얼마 전 나온 ‘리메이크 Op.1’이란 제목의 앨범에는 박화요비가 부른 1972년 패티 김의 오리지널 ‘이별’이 있고 제이(J)가 부른 이선희의 ‘J에게’ 등이 수 록되어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상당수 가수들이 ‘앨범에서 하나 정도는 옛 노래를 불러 야 된다’는 것을 무슨 의무처럼 여기는 실정이다.아닌 게 아니라 김건모는 서정길 장현 등 저 옛날 가수들이 부른 신중현의 명곡 ‘빗속의 여인’을 재 해석해 신보에 수록했다.그런가 하면 왁스의 ‘오빠’,샵의 ‘사이’처럼 기 성세대들이 즐겨들었던 팝송을 샘플링한 가요도 있다.‘영국의 지오디(god) ’라고 할 웨스트라이프는 최근 빌리 조엘의 ‘Uptown girl’ 등 아예 왕년 의 히트곡들만을 골라 다시 조리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리메이크와 샘플링 방식에 의한 음악의 복고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창작 력의 소진이 낳은 결과라고 얼굴을 찌푸린다.하지만 그것이 정서의 격차가 큰 신구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찬반을 떠나서 왜 이렇게 옛 작품을 들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금은 한마디로 새로운 음악흐름이 없다.90년대는 내내 얼터너티브 록 ,랩과 힙합,R&B,펑크,테크노 등 새로운 사조의 음악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지난해에도 서태지에 의해 하드코어라는 신종음악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하드코어 이후 ‘뉴 뮤직’의 맥은 뚝 끊겨 버렸다.그러자 대세는 언제나 인기였던 힙합 풍의 댄스와 발라드로 다시 돌아갔다.‘노 트렌드’ 상태가 된 것이다.트렌드가 없다는 것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새 경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신조류가 없을 때 역사적으로 흔히 과거로 돌아가는 풍조가 생겨나 곤 한다.옛 것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작업이 힘을 받게 되고,그 명분은 온고지신이다.1990년대 초반 서태지가 랩을 퍼뜨리고 김건모에 의해 서 레게가 소개될 때는 복고란 거의 없었다.
‘앞으로’만 치달아갔다.반면 지금은 ‘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미덕 이다.하지만 지금이 복고라는 것은 곧 다시 ‘앞으로’의 새 조류가 나올 가 능성이 높다는 반증이다.그래서 어떤 새 음악 또는 가수가 등장할지가 음악 계 초미의 관심사다.‘뒤로’ 다음은 ‘앞으로’다.그리고 복고의 바람은 미 풍이지만 ‘앞으로’가 몰고 오는 바람은 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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