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기사][ 음악평] 왜 복고 붐인가?

찍사, 2001-06-12 02:12:06

조회 수
520
추천 수
6
문화[뉴스피플]  
게재일자 : 2001년 06월 08일
  
흘러간 노래들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온다.신세대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해산한 그룹 비틀스의 노래를 듣는다.비틀스가 거둔 차트 1위 곡 을 모은 앨범 ‘1’은 국내 팝 음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세대 덕분에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룹 핑클은 최근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호응을 얻고 있다.이 노래는 바로 1976년 혜은이가 불러 히트시킨 곡이다.망각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뻔하다가 핑클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핑클은 아예 새 앨범 전곡을 왕년의 노래 리메이크로 채웠다.

마찬가지로 조용필이 1985년에 발표한 곡 ‘어제 오늘 그리고’도 톱 가수 유승준이 리메이크하면서 부활했다.‘하루’로 떠오른 김범수의 독집앨범에 도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등 80년대 흘러간 노래가 많다.얼마 전 나온 ‘리메이크 Op.1’이란 제목의 앨범에는 박화요비가 부른 1972년 패티 김의 오리지널 ‘이별’이 있고 제이(J)가 부른 이선희의 ‘J에게’ 등이 수 록되어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상당수 가수들이 ‘앨범에서 하나 정도는 옛 노래를 불러 야 된다’는 것을 무슨 의무처럼 여기는 실정이다.아닌 게 아니라 김건모는 서정길 장현 등 저 옛날 가수들이 부른 신중현의 명곡 ‘빗속의 여인’을 재 해석해 신보에 수록했다.그런가 하면 왁스의 ‘오빠’,샵의 ‘사이’처럼 기 성세대들이 즐겨들었던 팝송을 샘플링한 가요도 있다.‘영국의 지오디(god) ’라고 할 웨스트라이프는 최근 빌리 조엘의 ‘Uptown girl’ 등 아예 왕년 의 히트곡들만을 골라 다시 조리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리메이크와 샘플링 방식에 의한 음악의 복고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창작 력의 소진이 낳은 결과라고 얼굴을 찌푸린다.하지만 그것이 정서의 격차가 큰 신구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찬반을 떠나서 왜 이렇게 옛 작품을 들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금은 한마디로 새로운 음악흐름이 없다.90년대는 내내 얼터너티브 록 ,랩과 힙합,R&B,펑크,테크노 등 새로운 사조의 음악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지난해에도 서태지에 의해 하드코어라는 신종음악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하드코어 이후 ‘뉴 뮤직’의 맥은 뚝 끊겨 버렸다.그러자 대세는 언제나 인기였던 힙합 풍의 댄스와 발라드로 다시 돌아갔다.‘노 트렌드’ 상태가 된 것이다.트렌드가 없다는 것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새 경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신조류가 없을 때 역사적으로 흔히 과거로 돌아가는 풍조가 생겨나 곤 한다.옛 것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작업이 힘을 받게 되고,그 명분은 온고지신이다.1990년대 초반 서태지가 랩을 퍼뜨리고 김건모에 의해 서 레게가 소개될 때는 복고란 거의 없었다.

‘앞으로’만 치달아갔다.반면 지금은 ‘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미덕 이다.하지만 지금이 복고라는 것은 곧 다시 ‘앞으로’의 새 조류가 나올 가 능성이 높다는 반증이다.그래서 어떤 새 음악 또는 가수가 등장할지가 음악 계 초미의 관심사다.‘뒤로’ 다음은 ‘앞으로’다.그리고 복고의 바람은 미 풍이지만 ‘앞으로’가 몰고 오는 바람은 돌풍이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426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42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3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31
  5095

23-24일 김창완 록 콘서트

  • file
찍사 2001-06-12 421
  5094

[RE]산울림 ~중간에 해체했었는데 ..

글쎄? 2001-06-13 569
  5093

[RE]김창완이 직접 해체한다고 했는데..

글쎄 2001-06-13 477
  5092

[RE]산울림 ~중간에 해체했었는데 .. 그러게말이예요 동감(내용무)

한울 2001-06-13 444
  5091

[특집] 신중현에서 서태지까지 한국 록 40년

찍사 2001-06-12 657
  5090

[RE] 박상준님 고마워요. 정말루~ *^^*

박상준 2001-06-12 464
  5089

[기사]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 file
찍사 2001-06-12 561
  5088

[RE] [기사] 잘 봤습니다. 고 아랫것도 올려 주시지...^^

권효명 2001-06-12 475
  5087

[기사][ 음악평] 왜 복고 붐인가?

찍사 2001-06-12 520
  5086

[기사] 예전 뉴스피플에 나왓던 기사입니다. 이기사는 딴데도 없는것 같아 올립니다.

  • file
찍사 2001-06-12 1112
  5085

필님은 정치와 무관하시지 않나요?

FEEL HAPPY 2001-06-12 480
  5084

[RE]저도 동감입니다

하미경 2001-06-12 407
  5083

팬 여러분께...................

호수 2001-06-10 654
  5082

태진아씨'97태진아'앨범에상처도실으셨네여(냉무)

미정 2001-06-10 509
  5081

음....역시 짱이야

짱구 2001-06-10 562
  5080

조선일보 6월 9일자 기사중에서

2001-06-10 813
  5079

[RE] 조선일보 보지맙시다.

필짱2002 2001-06-10 873
  5078

[RE] 가뭄극복을 위해 필님을 사랑하는 팬들이 먼저 노력합시다.

하미경 2001-06-10 454
  5077

[RE] 가뭄극복을 위해 필님을 사랑하는 팬들이 먼저 노력합시다.

필짱2002 2001-06-10 443
  5076

위탄 동영상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

FEEL HAPPY 2001-06-10 584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