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아니면 콘서트 현장이 아니라서 그런걸까.

새벽에 방송해준
sbs의 비상 콘서트 녹화방송을 보면서
다른 팬들은 대체적으로 좋았다는 평인데
내가 본 것은 실망 그 자체 였다.
콘서트 2번씩이나 감명깊게 보았었고
맑은 정신으로 아침에 다시 비디오를 보았는데도
여전히 허탈함을 느끼게 된 방송이었다.
웅장한 무대를 그런식으로 밖에 잡지 못하는
카메라와  편집들은 시종일관 답답함을
안겨다 준다.
후반부 부터는 좀 좋았지만
처음부터 고정화된 화면을 보면서 생동감을
느끼는데 한계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
3일만에 급하게 편집한 것을 가만하더라도 말이다.
YP의 마지막 휘날레 흰색옷은 무난했지만
다른 의상들은 주제와 그다지 어울리지 못했다.
4일 공연의 후휴증 탓일까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자좀심에서의 가성창법 부분은
너무나 힘겨워 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시각적으로나 사운드 적으로 볼때
실내에서 하는 공연이 녹화에는 더 유리하다.
그런 예술의 전당 콘서트때는 녹화방송도 없었고
DVD 제작도 없었는데... 이번에 승락 하신 것에
대하여 좀 아이러니하다.
방송사와의 미묘한 이해관계도 작용할 것이고
뮤지션으로서 연출가로서의 깊은 생각이 있으셨겠지만
좋은 공연 잘 하시고 그 홍보나 마무리에 있어서는
작품성과 상품성을 제대로 추구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못내 아쉽다.
물론 썩어도 준치란 말이 있듯이
YP의 공연은 훌륭한 공연이다.
보통의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어떻게 전달되어 지느냐는
더욱 중요하다.
매니아의 노력들과 이상향이
하나 하나 보람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