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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3일 오전7시 30분★
시간은 아직도 넉넉한데...
벌써부터 마음이 바빴다.
안진현님 장례식장에 데리고 가지않은것을
아직도(?) 원망하며....
잠도 자지않고 밤을 꼬박세워가면서,
버티고 있는 꼬랑쥐를 데리고...
그 무시무시한 지하철(?)에 오전 8시쯤 몸을 실었다.
지하철안이 평소 같았으면....앉을 엄두도 못냈을텐데...
오늘은 앉아있는 사람보다도 빈 자리가 더 많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죽는것을 두려워하고 무서워 하는데...
사고난 그 열차를 탄 사람들은.....
열차가 무덤을 향해 가고있다는걸 알았다면...
그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났다.
이런 큰 사건이 한번씩 터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좀더 따뜻하고 착한 마음으로,
나 보다는 남을 많이 배려하며 살아야지...하면서도,
그 마음은 잠깐이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 혈안이 되는게 나와 같은...
많은 보통 사람들의 굳어진 타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씁쓸했다.
일단 고속버스 터미널 전철역에 도착해 성모병원을 찾으려니,
도저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제, 서울밥 먹은지도 어언 30여년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
아직도 이 터미널 역 지하에서 성모병원 찾아 나가기가 그렇게도 어려운지...
노상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일부러 옥수수까지 사 가면서, 성모병원이 어디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저쪽으로 쭈욱 가면...구름다리가 나온다나?
그~ 구름다리를 얼마나 찾아 헤멨는지...
내원사 가기도전에 힘이 반쯤은 빠진것 같았다.
헌데~ 이 신호는 또 뭐람?
갑자기 배안에서 천둥과 번개가????????
이런걸 두고 "설상가상" 이라 하던가?
갑자기 배가 아프고 화장실이 급해졌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이미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지고...
화장실 팻말이 눈에 들어옴과 동시에,
그곳이 여성용인지..남성용인지 확인도 못하고...
마라톤선수 보다도 더 빠르게 그야말로 눈썹이 휘날리게 뛰었다.
아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빠르게 뛴 실력이지 않았나? 싶다.
집에서 나올땐...
시간이 많이 남을것 같아 마음이 여유로웠는데....
이르기는 커녕 시계는 벌써(?) 9시 50분을 향해 숨가뿐게 움직이고 있고...
그렇게 난 거의 한 시간을 고속버스 터미널역 지하에서 헤매고 있었다.
다시 지상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몇개를 건너고서야...
멀리~ 희미하게 성모병원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번 장례식때는 택시를 탔었기에...
기사분이 장례식장 정문앞에 정확히 내려주셔셔..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잘 찾아 갔었는데...
차비좀 아낄려다가 고생 무쟈게 했다.*^^*~
"고진감래" 라고, 드디어 필 21 버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멀리서 보이는 블루시나스를 보니.... 왜? 그렇게 반갑던지....
개선장군 이라도 되는냥~ 블루를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블루도 답례로... 손을 높이 치켜들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고맙게 스리....
헉~헉~
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버스에 오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열시가 넘었는데도...아직도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멀리~ 부산에서 온 소금인형님이... 언니~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서울에 살면서도... 멀리서 온 사람을 기다리게 해서 내심...고맙고..미안했다.
블루시나스, 동네북,남상옥,소금인형, 김복숙,아산저해,박상준.쥴리, 김광훈,짹짹이와 갈갈이,
돈키호테님,도 있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지송해요) 그외 낯익은 얼굴도 많았지만..
통성명을 하지않은 관계로... 이름은 생략 합니다.
(혹시 통성명을 했는데도...빠진분이 계시면...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요?
지가요~~~ 3초짜리 붕어머리 거든요?*^^*~)
어쨋거나~ 우여골절 끝에,우리는 약속된 11시를 넘기지 않고...
내원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입장권을 끊고, 1KM 남짓되게 떨어져 산속에 있는 내원사를 향해...
우리 모두는 비탈길을 올라야 했다.
처음엔 거의가 한 무리가 되어서 올라갔지만...
역시 젊고 패기있는 사람들은 속도가 빨랐고...
슬프지만...나 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과, 체력이 약한 사람...
그리고, 연세가 지긋하신 서재기님과, 문성환님, 유희녀님등은
어쩔 수 없이 뒤로 쳐져가며 따라갈 수 밖에...
그런데...나이가 많지않은 광훈이도 쳐졌지?아마?(궁금~ 궁금~)
참 ~ 나 때문에...빨리 갈수 있었는데도...
같이 보조를 맞춰준 이터널리의 김 복숙님과...
내려올때...신경 많이 써준 쥴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복숙~ 쥴리~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아부버젼)
한참을 끙끙대며...오르다 보니 그나마 같이 가던 사람들도 저~ 멀리 보이고...
에구~ 언제나 끝이 보일려나? 생각하구 있는데...
등산복 차림의 웬 남자분이 말을 걸어왔다.
저~ 위 내원사에서 지금 뭐하는줄 아세요?
조용필씨 부인 영산재 하는거예요. 하면서....
몇발짝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사력을 다해 올라가는 나와 서재기님을 보면서 그 분은 할 말이 많으신듯 싶었다.
이 처지에..말까지 많이 하게되면 아예 산에오르기가 힘들것 같아 몇발짝 앞장을 섰다.
그러자 그분은 서재기님 앞으로 바짝 다가서시며...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계셨다.
문득 속된문장 하나가 떠 올랐다. 저 아저씨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으실려나 보다. ㅋㅋ
아니나 다른까?
잠시후에 그분이 잘못 알고 계시는 필님과 안진현님의 이야기를...
서재기님이 조분조분 설명하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걸음을 재촉했다.*^^*~
꼬랑지는 면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속셈으로.... 흐~~~~~~~~~~~
드디어 내원사 본당과 마당에 무리지어 서있는 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 온다고 발뺌하던,찍사도 보이고..
ypc스타, 미세의 안방마님 조미향,그리고 낯설지 않은 많은분들~~~
★정확히는 모르지만 11시가 조금 넘은시간 ★
●영단분양
내원사 본당옆 바위산 밑에는..큰 괘불이 걸려져있고,
가신님을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의 머리위를지나
마당끝 고목에 매달린 오색의 긴 천들이 절규라도 하는듯...
간간이 흩날리는 진눈개비와,
영하의 차가운 바람속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 밑에는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안진현님의 영정과,
초라한 제단이 차려져 있고...
생전의 진현언니 업적에 비한다면?
너무도 보잘것 없어 보이는 제단이 마음에 걸렸다.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영정속의 진현님은...
우아한 미소를 머금은채 많은 사람들을 반겨주고 계셨다.
제단을 마주보고 삐뚤어진 계단을 몇계단 올라서니,
왼편으로 여전히 수척해 보이는 필님과, 가족, 친지,지인분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아마 방금 분향을 끝내신듯 싶었다.
장례식때,팬들을 많이 걱정해 주셨던...
필님 큰 형님과..둘째형님도 계셨고,
진현님과 너무도 닮으신...진현언니 여동생이신 제니퍼 안,부군이신 김창준님,
필님의 의리의 친구이신 김수미님,
그리고 전 MBC사장이셨던...강성구님,
장례식장에선 뵙지 못 했던 여자분들이 여러분 계셨다.
아마 필님의 형수님들과 사촌누나,동생분들이 아니었나(?) 짐작 해 본다.
★그리고 식순에 의해 영산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시련:(불보살님과 천도(薦度)받을 영가를 인도해 주는
대성인로왕보살을 연(輦)에 모셔오는 의식이다.)
사찰입구에 아가 연과 대성인로왕보살번기를 선두로
각종 산개(傘蓋) 영기(令旗)등을 든 행렬이 뒤따른다.
●대령:(영혼에게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고
불보살전에 나아갈 차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관욕:( 영혼이 불단에 나아가 불법(佛法)을 듣기전에
더렵혀진 마음과 몸을 깨끗이 목욕한다는 의미를 상징화한 불교의식이다.)
●괘불이운:(야외법당까지 괘불을 모셔온다.)
●상단권공:( 이상의 의식절차가 끝나면
비로소 불보살을 청정도량에 청하여 권공(勸供)하고
불법을 들어 가피력을 입을 것을 발원하게 된다.
이 상단권공이 영산재의 핵심을 이루는 절차이며 내용이 된다.
이 때는 천수바라 나비춤 법고춤 등으로 공양하게 된다.)
●영단상가: 법문이 이어졌다.(식순에는 무비스님:조개종교육원장님 이라 씌여졌슴)
많은 말씀중에 내 기억에 남는것은...
이 영산재를 슬픈의식으로만 생각하지 말라~ 하시며...
진현영가(진현님의 영혼)는 그동안 이승에서 살면서...
많은 좋은일을 하셨으므로...진정 좋은 모습으로 다시 환생하시어
그동안 하고자 하셨던 많은 좋은 일들을 반듯이 잘 이루어주시고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실거라 하시며...
영원불멸 전해질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화청:(회심곡):진현님의 영혼을 위로하고...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재자(齋者)의 신심을 돋구는 해사스님의 구슬픈 회심곡이 경내에 울려 퍼졌다.
●살풀이:(김진여성보살 :어느대학인가? 교수님 이라고 들은것 같은데...대학 이름이 가물가물~)
하얀 한복에...흰색 긴 천을 휘두르며...살풀이 춤이 이어졌다.
●법고:(절에서 불교의식에 쓰이는 북. 홍고(弘鼓)라고도 한다.
해사스님의 법고춤이 이어졌다.)
모두가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진혼곡:(최영준:트럼펫):전 위탄멤버 이셨고...
"내가 어렸을 적에"를 작곡하신 최영준님의 트럼펫 진혼곡이...
조용하고 장엄하게 내원사 경내를 휘감으며...
코러스분들의 "친구여" 합창이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추도사:(위대한 탄생리더)최희선님의 추도사가 슬픈 베아트리체 배경음악이 흐르며 시작되었다.
형수님!!!!하고 부르시며...시작된 목메인 희선님의 추도사를 들으며...
필님을 비롯한 많은분들이 눈물을 훔쳤다.
눈물을 닦는 필님의 모습이 가리워진 팬들사이로 애처롭게 보였다.
아직....
시식과 회향의 절차가 남아있는데...
잠도 안자고 아침도 거르고 따라나선
울 꼬랑쥐(현희가) 배가 고프다고 울상의 신호를 보낸다.
하는수 없이 민생고를 해결하러 자리를 떴다.
●시식(영혼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절차이다.)
●회향:(불교에서, 스스로가 쌓은 공덕이나 수행을 사람들이나 살아 있는 생명에게 되돌리는 일.)
●봉송:(영산재의 도량에 초청된 불보살,수호신,영혼등을 돌려 보내는 의식이다.
●소대의식:(의식에 사용되어진 영혼에게 입힌 옷가지와 갖가지 장엄용구등을 불사르는 의식이다.
여러 스님분들과 많은 신도분들이 정성껏 마련해 주신 산채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노라니...
밖에선...봉송을 하고 있는지...모두들 줄을서서 경내를 돌고 있었다.
죄스런 마음에 얼른먹고 나와보니..봉송절차는 어느새 끝이나고...
오른쪽 소나무 아래 빈 공간에선 소대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검은연기속에서...웃으시는 모습그대로...
한줌의 재가 되어가는 진현님의 영정과 유품들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통곡하고 계실 필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모든 절차가 끝나갈 무렵...멀리 한켠에선...
김범수 아나운서와 인터뷰 하시는 필님의 모습이 보였다.
목요일 방송한다고 들었는데, 아마?..연예가 중계가 아닌가 싶다.
그후~
필님은 팬들에게도...
항상 함께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셨다.
★필님~ ★
감사 합니다.
저희의 바램 잊지 않으시고 생각해 주셔셔...
건강 돌보시지 않고,
슬럼프가 길게 가시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벌써 공연날짜도 잡으시고...
슬픔을 노래로 승화 하시며...
일어서시는 위력([偉力]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진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생긴건 최고로 못생기고, 이름만 최고로 예쁜 미미올림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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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랑♡영미
2003-02-27 22:34:28
하얀모래
2003-02-27 22:41:45
하얀모래
2003-02-27 22:42:09
짹짹이
2003-02-27 22:53:38
반경화
2003-02-27 22:55:10
반경화
2003-02-27 22:57:00
짹짹이
2003-02-27 22:57:09
짹짹이
2003-02-27 22:59:35
하얀모래
2003-02-27 23:15:14
조미향
2003-02-27 23:19:35
백♡천사
2003-02-28 07:23:29
서영
2003-02-28 08:19:38
JULIE
2003-02-28 08:57:46
JULIE
2003-02-28 08:59:24
JULIE
2003-02-28 09:01:34
미미
2003-02-28 15:01:44
미미
2003-02-28 15:05:22
미미
2003-02-28 15:10:46
미미
2003-02-28 15:17:34
미미
2003-02-28 15:24:02
미미
2003-02-28 15:40:25
♡솜사탕♡
2003-02-28 16:08:22
문성환
2003-02-28 21:58:32
문성환
2003-02-28 22:03:42
촛불
2003-03-01 00:29:45
미미
2003-03-01 01:03:26
미미
2003-03-01 01:34:42
미미
2003-03-01 01: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