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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으로 대동단결 송상희님이 쓰신 뮤직랜드라는 한 음반싸이트에서 주최하는 '이주의 베스트 리뷰' 에서 1등한 내용을 퍼왔어요. 한번 읽어보시고 송상희님에게 축하의 덧글이라도 한말씀 남겨 주세요. 어떤가요? 정말 필팬답지 않나요? 1등을 하는 필팬 역시 필님 닮았죠? ^^ 상희님! 미지밴드에서 베이스 연주 앞으로 더 멋지게 자신있게 해주세요. 기대 할께요.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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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가수 조용필의 인생을 바꿔놓은 앨범!!! |송상희(hendinkl)
위대한 블루스 보컬리스트 바비 블랜드의 명곡 Lead me on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어느 가수의 인생을 바꿔놓은(?) 곡이기도 합니다. 70년대 초 주한미군부대의 클럽에서 활동하던 한 밴드에게 어느날 흑인 병사가 제안을 합니다.
'요 맨~ 내일이 내 생일인데 내가 좋아하는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불러주지 않겠어? 맥주 한박스 줄께.'
당시 그 밴드는 보컬리스트가 군대에 가는 바람에 기타리스트가 임시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무슨 노랜지 호기심도 발동하고 맥주도 탐이 나서 그러겠노라고 밤새 연습을 해 다음날 무대에서 그 흑인 병사를 위해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들은 흑인 병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죠.
대타로 노래를 불렀던 기타리스트는 자신의 노래가 누구에겐가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게 되고 이후 노래에 매진하여 한국 최고의 가수가 됩니다. 그는 다름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가수 조용필입니다. 조용필은 이후 자신을 있게 해 준 이 곡을 잊지 않고 앨범에 수록합니다. 바로 조용필 3집에 수록된 '님이여'란 곡입니다.
이 앨범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를 만들어낸(?) 바로 그 앨범, 보컬만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드문 블루스계에서 오로지 보컬만으로 이름을 날리신 바비 블랜드의 1961년 앨범 Two steps frome the Blues입니다. 이름이 조금 생소하신 분도 비비킹을 좋아하신다면 비비킹과의 쪼인뜨 앨범에서 이미 바비 블랜드란 이름을 들어보신분도 계실겁니다. 이 앨범에서 랜드형의 보컬은 그야말로 천예무봉인데 Cry cry cry 같은 곡에선 버디 가이처럼 거칠것이 없고 타이틀곡 Two steps from the Blues에선 앨버트 킹 뺨치게 애잔한 맛이 우러나오는데다 Little boy blue에서 폭발하는 필은 제임스 브라운에 능히 필적할만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곡들은 아무래도 보컬 전문이셔서 그런지 여타 기타 겸업 형님들에 비해 상당히 음색이 부드럽고 기교적으로도 세련된 창법을 들려주십니다. 음악이 전체적으로 느긋하면서 굉장히 운치가 있고 여타 블루스에 비해 세련된 맛을 주네요. 아무래도 랜드형이 기타리스트가 아니다보니 기타솔로가 별로 안나오고 혼의 비중이 높은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깔스런 배킹에서나 간간히 들리는 애드립에서나 기타리스트 Wayne Bennett의 연주는 발군입니다.
왜 앨범 제목을 블루스에서 두어발짝 떨어졌다고 지으셨는지 모르겠는데(부클릿 안에 있는 꼬부랑글씨가 너무 길어서 해석을 못하겠습니다) 앨범을 쭈욱 듣고 나면 12마디 블루스로만 된 앨범에 비하면 덜 블루지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블루지하다는걸 느끼실겁니다. 여기서 블루지하다는건 정통 블루스의 형식에 충실하다는 의미의 블루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우울한 정서가 묻어난다는 뜻의 블루지입니다. 네, 이 앨범이 쪼까 우울하긴 합니다. ^^;;; 하지만 그렇다고 게리 무어식으로 찔찔 짜는 마이너 발라드곡가지고 블루스라고 우겨대는것보다야 훨씬 블루지하고 운치있는데다 노래도 비교가 안될정도로 잘하시고 또 간간히 흥겹고 구수한 곡들이 없는것도 아니기때문에 흥겹고 구수한 블루스 좋아하시는 동시에 그저 우울한 야매블루스에 닭살 일으키시는분이라도 충분히 즐겨 들으실 수 있는 명반으로 사료됩니다. 무엇보다 랜드형 스스로가 앨범 제목을 Two steps from the Blues라고 붙이셨으니 때때로 블루스 안같으면서도 지극히 블루지한 랜드형의 음악을 실컷 느껴보시죠. ^^
1. Two Steps From the Blues (Brown/Malone) - 2:35
2. Cry, Cry, Cry (Malone) - 2:43
3. I'm Not Ashamed (Robey/Scott) - 2:36
4. Don't Cry No More (Malone) - 2:27
5. Lead Me On (Malone) - 2:05
6. I Pity the Fool (Malone) - 2:43
7. I've Just Got to Forget You (Malone) - 2:34
8. Little Boy Blue (Harper) - 2:38
9. St. James Infirmary (Primrose) - 2:26
10. I'll Take Care of You (Benton) - 2:25
11. I Don't Want No Woman (Robey) - 2:39
12. I've Been Wrong So Long
13. How Does a Cheatin' Woman Feel
14. Close to You (Agee/Malone) - 2:18
P.S : 최근 조용필님의 인터뷰를 보니 흑인이 아니고 백인병사였다고 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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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최민정★
2006-01-08 00:07:19
스탠딩으로 불켜요
2006-01-08 00:17:02
일일이 사전 찾느라 영어 스펠링 잘 모름. 기타주자야 늘상 쓰는 말이지만,
옴마야, 옴마야, 우린 안그래.
여하튼 그 백인 병사는 상수도가 흘러나가고, (눈물 흘리고) 난 하수도가 흘러
나가는 (?) 것 억지로 참다가, 하수도 꼭지(?) 터질까봐 뒤늦게 화장실에
갔었는데, 여하튼 님이여는 한국노래인줄 알았다니깐.....
짹짹이
2006-01-08 01:05:50
한꺼번에 알려면 힘드니까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잖아요.
조용필님이란 음악책자를 한장 한장 넘기듯....
그렇게 필님의 음악사를 공부하고 알아가고 공유하는 그런 공간이
게시판에서 펼쳐 진다는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오늘 반포장미님은 인천모임에 못 오시나요? ^^
스탠딩으로 불켜요
2006-01-08 01:24:34
넘 좋은 노래얌.
우리 중고교 다닐땐, 세계사 시간에, 많은 외래어 혼돈 올까봐, 선생님이
사람이름엔 밑줄 직선 (예,호메로스,헤로도토스) 지명엔 꼬불 꼬불선 (예,크레타,
마케도니아) 역사적 사건은 짙은 색으로 직선이라든지 (예,카노사의 굴욕, 보름스의
협약) ---아구구, 골치아퍼지기 시작. 외울 것 많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이렇게 해 주셨습니다.
전문 용어, 외래어는 주석을 달아주셨으면.....
오마낫, 무식한 것은 나 하나로 끝나야 하는데, 옴마야, 그 것을 또 널리
공개를 하니, ----무식한 사람은 용감하다든가??????-----
bulesky
2006-01-09 00:09:16
필님에 대한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담에도.....
쭈욱~~~부탁 드려요.....^0^
필사랑♡영미
2006-01-12 18:49:55
그리고, 울 짹이가 친절하게도 잘 올려줘서 잘 보고 갑니다.
역시...필팬들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군요. 모두 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