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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구박하지 마세요
글쓴이
이백천(가요평론가)
날 자
1998.9.23.
소 스
조선일보
*한과 정의 노래 25년 우리의 심금울려
가수 조용필이 음악데뷔 25주년 기념공연(10월5, 6일.세종문화회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조용필은 우리시대의 슈퍼스타다. 70년대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후 그가 음악에 대한 애정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듬어온 음악의 길은 놀랍기만 하다. 그런 조용필의 음반 제1집(창밖의 여자)이 발표된 것은 1980년 3월. 여기엔 단발머리 한오백년 대전 블루스 슬픈 미소
등이 수록돼 있다. 남녀노소, 신구세대(신구세대)할 것 없이 모두의 가슴을 울렸던 노래들이다.
특이한 것은 한오백년 이다. 듣기로는 동학사라는 절에 들어가 이 민요를 연구했는데 기성명창 일곱분의 음반을 구해 참고했다고 한다. 아울러 내친김에 서도창과 남도창도 상당시간 가까이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번 마음먹으면 뿌리를 빼고마는 철저한 집착이야말로 오늘의 조용필을 있게한 원동력 이다. 조용필은 여러 형태의 음악을 섭렵한 것 같다.
벤처스 비틀스 록 재즈 스피리추얼 팝 트롯가요 발라드 민요와 서도-남도창 동요 . 그리고 그는 한번도 겉치레 겉멋에 빠진적이 없다. 늘 자기나름으로 야무지고 투명하고 뚜렷한 확신으로만 노래하는 사람.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조용필의 음악은 가사 멜로디 화음 리듬 음색 발성 연주가 한시도 예삿 것일 수 없다.완벽 외에 딴 방법을 모르는 그는 자신이 만족할때까지 갈고 다듬는다. 낱말의 의미나 뉘앙스에 대한 배려가 섬세하고 까다로워서 수정작업은 녹음 마지막
단계까지 계속된다.조용필에 의하면 "노래는 그냥 멜로디에 가사가 붙여진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그 노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야만 한다. 노래는 그 시대의 역사를 적는 기록물이고, 모든 사람의
추억도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결코 무심코 만들어져서는 안되며, 노래는 반드시 듣는 사람에게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한다." 요즘의 젊은 후배가수들에 대해서 그는 "정이라든가 한의 소중함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그것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사랑도 도구로 생각하는것 같고, 자꾸 깊이가 사라지는 세상이 안타깝게 느껴진다.외국것을 너무 빨리, 쉽게 포용하는 것도 큰 문제의 하나이다. 우리의 정서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책임일텐데.
"조용필에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노래 10곡을 적어봐 달라고 해봤다. ①창밖의 여자 ②돌아와요 부산항에 ③한오백년과 간양록 ④고추잠자리 ⑤친구여 ⑥허공 ⑦생명 ⑧킬리만자로의 표범 ⑨꿈 ⑩추억속의 재회.그 외에 한강에선 우리의 전통을 생각해 봤고, 1987년의 서울은 올림픽을 앞두고 어지러웠던 나라가 걱정이 돼서 작곡했다고 했다. 또 슬픈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신곡(신곡)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거짓없는 순종으로 생명을 다하는 사랑을 담아봤고, 못찾겠다 꾀꼬리는 82년 당시의 젊은이들의 자아 상실감을 호소해 본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노래를 듣는 것은 우리들 모두이지만 그 소리는 그저 우리곁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에 불과한 것. 소리가 어디로 가는가가 궁금해서 우리의 귀는 태어날때 부터 운명을 다할때까지 줄곧 뻥뚫린 채로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바보같은 귀, 착한 귀. 그러나 하늘의 뜻도 때로는 읽어내는 우리의 귀. 그런 귀가 80년대 내내 조용필의 노래를 들어 왔다.
<이백천 가요평론가>
사족: 필님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노래 10가지..의외네요
저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겨우 7위라니..하긴 수백곡중
에 7위나 한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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