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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1/04/03
우리들은 한국대중음악의 발전을 염원하는 일반음악팬들로서 균형 있는 음반시장의 발전과, 내실 있는 공연문화의 활성화, 다양한 음악장르의 공존을 통한 대중음악의 체질개선을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본격적인 <시민운동>, <음악소비자운동>, <팬덤문화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최근 대중음악을 개혁하고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개 공중파방송사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차로 커져가고, 현재 1만오천 여명이 가요순위프로에 폐지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셨습니다. 공중파 방송은 선정적이고, 무분별하고, 엽기적인 프로에 뮤지션들을 동원하는 관행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한국 음반유통의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과 대안들이 논의되고 있고,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뮤지션들의 불만과 요구들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GOD 팬클럽들의 GOD라이브 공연장소 변경에 대한 요구와, HOT 해체를 반대하는 팬클럽들의 집단시위 등 그동안 기획사의 상업적 횡포에 저항하려는 팬들의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대중음악의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일부 비판적인 음악평론가들이나 시민단체들이 설득력 있는 주장들을 펼쳤지만, 이들의 힘만으로는 대중음악의 문화환경을 바꾸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우리들은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일반팬들로서 그동안 시민단체들에서 주도한 이 운동에 시민들의 힘, 음악팬들의 힘을 모으는 운동을 확대시키고자 이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문화환경을 개혁해나가는 시민운동에 일반 음악팬들이 개미군단처럼 하나둘씩 나선다면 머지않아 한국대중음악이 경쟁력 있는 문화시장으로 새롭게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다른 문화장르에 비해 자생력과 독립성이 가장 강한 장르입니다. 그러나 음반매출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공연문화환경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방송사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며, 음반유통시장이 현대화되지 못하고, 음반기획사의 독점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인디음반시장이 고사직전에 몰리게 된 데에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외형적으로만 성장했지, 실제 기반은 대단히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양한 음악장르들이 공존하고, 음반제작환경과 공연문화가 개선되어 많은 음악팬들이 음반구매와 공연장참여를 통해서만 대중음악이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방송사가 지나치게 대중음악의 발목을 잡고있고, 일부 댄스장르들이 기형적으로 과잉되고, 유통과 제작환경이 투명하지 않고 공연활동에 많은 제약이 가해지는 잘못된 환경들을 개선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운동과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음악팬들과 음반소비자들과 팬덤문화 집단들이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 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정책대안을 가지고 끈질기고 당당하게 연대할 것입니다. 대중음악의 개혁을 염원하는 음악팬들과 음반소비자들과 팬덤문화 집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
< 우리들의 선언 >
▣ 우리는 한국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일반 음악팬들로서 대중음악의 문화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연대할 것입니다.
▣ 우리는 공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공중파방송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을 반대하며 가요순위프로그램이 폐지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 우리는 각종 순위프로그램과 쇼 오락프로에 대중음악인들을 동원시켜 결과적으로 대중음악 현장의 환경을 황폐화시킨 방송사의 방송권력에 반대합니다.
▣ 우리는 음반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유통거래의 투명화와 음반 판매집계의 투명한 공개, 유통거래의 현대화, 불법복제음반근절, 음반정찰제, 음반에 대한 조세인하를 위한 소비자운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 우리는 한국대중음악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문공연장건립, 공연장사용료인하, 공연관련 조세인하, 공연장사용 절차간소화들의 과제들을 정부에 요구할 것이며, '공연장 많이 가기' 시민캠페인 운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 우리는 대중뮤지션을 부의 축적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팬들의 의사를 묵살하는 일 부 음반 기확사들의 횡포들이 근절될 수 있도록 연대할 것입니다.
▣ 우리는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 다수의 음악팬들·팬클럽의 동참을 호소하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팬덤 문화가 대중음악 개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연대할 것입니다.
2001년 4월 2일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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