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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 맘때면
3년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일주일동안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계시다가 끝내 '영혼은 잠이 들고' 하늘 나라로 가신 아빠가 생각 난다....
~~~~~~~~~~~~~~~~~~~~~~~~~~~~~~~~~~~~~~~~~~~~~~~~~~~~~~~~~~~~~~
중학교때였다..
단잠을 쿨쿨 자고 있던 어느 날 이른 아침...
"미향아~~~ 용필이가 결혼했단다,.. 얼른 일어 나봐"
"아빠~~~~ 갑자기 웬 그런 거짓말을 해... 자고 있는 사람에게..(투덜 투덜..)
"저봐,,,,방금 뉴스에 나왔단 말야..."
'뉴스에...?' (후다닥~~~~~)
다른 채널로 돌리자 그곳에서도 필님의 <극비 산사 결혼>이란
내용으로 결혼식 내용이 아침,,아니 새벽 뉴스 부터 각 방송사마다
앞 다퉈 보도를 하고 있었다.
조용필의 광적인 팬이었던 딸을 두었던 나의 아빠는
질투 어린 반,,,근심 어린 반으로 나의 행동에 대하여
꾸중과 잔소리도 하시고, 때론 정보 제공도 해주시곤 하셨다.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들어 가시기 전에,
평소에 뇌출혈의 후휴증으로 몸이 안 좋으셨던 아빠...
뇌출혈의 영향으로 뇌 일부분의 손상을 입게 되어,
언어와 신체의 부자유..그리고 판단력마저
정상인 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상태로 몇년을 지내오셨다.
그런 와중에도 텔레비젼에 <조용필>..그가 나올때면..
어김 없이 내게 전화가 온다.
"야.....지, 지....금...텔...레..."(한 문장을 말하기를 무척 힘들어 함)
(아빠의 말을 기다리다 못해..)"텔레비젼에..왜?"
난 아빠가 왜 전화를 하셨는지 알면서도
아빠의 말을 끝까지 유도 해내려고 모른척 묻는다.
"그니까...그.....그... 그 사람.."
(머리엔 떠오르는데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애 태우는 아빠,,)
"그 사람이 누군데,...말을 해야 알지.."
(어눌한 아빠의 음성에 목이 메인다)
"니가..... 좋아하는.... 사..사..람.... 말야..."
"누구..? 조용필?"
"그,그...래...조..용..필..."
"아...아빠 그것 때문에 전화 했어? 나 벌써 보고 있어..아빠 고마워"
~~~~~~~~~~~~~~~~~~~~~~~~~~~~~~~~~~~~~~~~~~~~~~~~~~~~~~~~~~~~~~~~~~~~
병원에서 퇴원후에 몇년간을 집 안에서만 지내 오신 아빠..
그 좋아하시던 술도..담배도...커피도 ...고기도
친구들도..고스톱도...
모든 삶의 희락을 접어야 했던 아빠..
몸이 불편하신 아빠에게 내가 사드렸던 흔들의자가
거실에 덩그라니 놓아져 있었던 그 날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조용필밖에 모른다며 잔소리 하셨던
건강했을때의 아빠..
조용필 나온다고 텔레비젼 보라고 전화 주시던
몸이 불편했을때의 아빠...
중환자실에 누워 인공 호흡기에 의존한 채로 숨을 이어 가던 그 일주일,,
숨을 거두기 이틀전에...
의사의 한마디 "뇌사상태입니다."
끝내 회복을 못하고...
유언 한마디도 못하고 아빠는 생을 마감 하고 있었다.
누워 계신 아빠의 손을 쓰다듬고
아빠의 몸과 얼굴..다리를 깨끗히 닦아 드리며
몸이 행여나 굳을까봐 내내 주물러 드리며
깨어 나기를 기다렸건만..
기적을 바랬건만..
지나온 몇년의 무의미한 삶이 싫으셨을까..
끝내 눈을 뜨지 못하고 뇌사 판정 이틀 후에 "운명하셨습니다"
라는 의사의 말 앞에 우리는 아빠를 보내야 만 했다.
아빠를 산에 묻고 내려 오던 그 시골 학교의(충북 괴산 백봉 초등학교)
은행나무는 너무도 아름다웠고 가을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몸은 비록 불편하고 사고 능력도 떨어지고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며
새장안의 갇힌 새처럼 거실의 흔들 의자에 몸을 맡긴채
남은 몇년을 살다 간 아빠의 인생이었지만..
젊었던 아빠의 화려하고 멋진 인생 이야기를 아빠 친구분들께
전해 듣고..우리 네 남매는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가을이 어느새 내 곁에 다가 올때면...
'예전 그대로' 지금도 조용필 콘서트장을 다니는 나의 모습을
하늘 나라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 아빠가 더더욱 생각이 난다.
♡지금 내가 살아 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렇게 살아 있기에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향기'였습니다.
3년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일주일동안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로
계시다가 끝내 '영혼은 잠이 들고' 하늘 나라로 가신 아빠가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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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였다..
단잠을 쿨쿨 자고 있던 어느 날 이른 아침...
"미향아~~~ 용필이가 결혼했단다,.. 얼른 일어 나봐"
"아빠~~~~ 갑자기 웬 그런 거짓말을 해... 자고 있는 사람에게..(투덜 투덜..)
"저봐,,,,방금 뉴스에 나왔단 말야..."
'뉴스에...?' (후다닥~~~~~)
다른 채널로 돌리자 그곳에서도 필님의 <극비 산사 결혼>이란
내용으로 결혼식 내용이 아침,,아니 새벽 뉴스 부터 각 방송사마다
앞 다퉈 보도를 하고 있었다.
조용필의 광적인 팬이었던 딸을 두었던 나의 아빠는
질투 어린 반,,,근심 어린 반으로 나의 행동에 대하여
꾸중과 잔소리도 하시고, 때론 정보 제공도 해주시곤 하셨다.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들어 가시기 전에,
평소에 뇌출혈의 후휴증으로 몸이 안 좋으셨던 아빠...
뇌출혈의 영향으로 뇌 일부분의 손상을 입게 되어,
언어와 신체의 부자유..그리고 판단력마저
정상인 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상태로 몇년을 지내오셨다.
그런 와중에도 텔레비젼에 <조용필>..그가 나올때면..
어김 없이 내게 전화가 온다.
"야.....지, 지....금...텔...레..."(한 문장을 말하기를 무척 힘들어 함)
(아빠의 말을 기다리다 못해..)"텔레비젼에..왜?"
난 아빠가 왜 전화를 하셨는지 알면서도
아빠의 말을 끝까지 유도 해내려고 모른척 묻는다.
"그니까...그.....그... 그 사람.."
(머리엔 떠오르는데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애 태우는 아빠,,)
"그 사람이 누군데,...말을 해야 알지.."
(어눌한 아빠의 음성에 목이 메인다)
"니가..... 좋아하는.... 사..사..람.... 말야..."
"누구..? 조용필?"
"그,그...래...조..용..필..."
"아...아빠 그것 때문에 전화 했어? 나 벌써 보고 있어..아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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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퇴원후에 몇년간을 집 안에서만 지내 오신 아빠..
그 좋아하시던 술도..담배도...커피도 ...고기도
친구들도..고스톱도...
모든 삶의 희락을 접어야 했던 아빠..
몸이 불편하신 아빠에게 내가 사드렸던 흔들의자가
거실에 덩그라니 놓아져 있었던 그 날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조용필밖에 모른다며 잔소리 하셨던
건강했을때의 아빠..
조용필 나온다고 텔레비젼 보라고 전화 주시던
몸이 불편했을때의 아빠...
중환자실에 누워 인공 호흡기에 의존한 채로 숨을 이어 가던 그 일주일,,
숨을 거두기 이틀전에...
의사의 한마디 "뇌사상태입니다."
끝내 회복을 못하고...
유언 한마디도 못하고 아빠는 생을 마감 하고 있었다.
누워 계신 아빠의 손을 쓰다듬고
아빠의 몸과 얼굴..다리를 깨끗히 닦아 드리며
몸이 행여나 굳을까봐 내내 주물러 드리며
깨어 나기를 기다렸건만..
기적을 바랬건만..
지나온 몇년의 무의미한 삶이 싫으셨을까..
끝내 눈을 뜨지 못하고 뇌사 판정 이틀 후에 "운명하셨습니다"
라는 의사의 말 앞에 우리는 아빠를 보내야 만 했다.
아빠를 산에 묻고 내려 오던 그 시골 학교의(충북 괴산 백봉 초등학교)
은행나무는 너무도 아름다웠고 가을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몸은 비록 불편하고 사고 능력도 떨어지고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며
새장안의 갇힌 새처럼 거실의 흔들 의자에 몸을 맡긴채
남은 몇년을 살다 간 아빠의 인생이었지만..
젊었던 아빠의 화려하고 멋진 인생 이야기를 아빠 친구분들께
전해 듣고..우리 네 남매는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가을이 어느새 내 곁에 다가 올때면...
'예전 그대로' 지금도 조용필 콘서트장을 다니는 나의 모습을
하늘 나라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 아빠가 더더욱 생각이 난다.
♡지금 내가 살아 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렇게 살아 있기에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향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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