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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흔히 생각하듯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사실은 '기미가요'의 준말이고 일제시대 문화정책의 산물이다. 원래 우리는 대중소비를 목적으로 한 노래에 '유행가'라는 말을 썼었다. 그러나 일제가 유행가에도 정치색을 띌 것을 강요하고 가요라는 말을 정착시킨다. 모든 노래가 일제를 찬양 하라는 암묵적인 선언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혹시 '가요'라는 단어에 비 해 '유행가'라는 말이 더 가볍고 천박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웬지모를 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과 같다. 그 '편견'이라는 것을 좀 더 생각해 보자.
요나누키 음계로된 근대 일본 대중노래를 '엥까'라고 한다. (요나누키음계를 사용하는 엥까는 비평균율 음계인 미야코부시 음계를 사용하는 일본전통민요와는 다르다. 이 음악은 서양음악을 보급한다는 미명하에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다) 이 음악은 30년대를 전후해서 우리나라에 보급되었다. 원래 우리는 이 음악을 '뽕짝'이라고 불렀다. 엥까의 두 박자 리듬(일본 전통리듬)이 전통적으로 세 박자 계통의 음악을 즐겨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굉장히 생경했을 것이고 그 리듬을 음차하여 '뽕짝'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나는 이 '뽕짝'이라는 말이야 말로 엥까의 단순성과 그것을 바라보았던 당시 우리대중 들의 의식이 잘 반영된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당시 축음기 보급과 더불어 어쩔 수 없이 들여왔던 엥까들은 그 단순성이나 작위성이 정말 '뽕짝' 이상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뽕은 업라이트 베이스가 내는 짧은 근음, 그리고 짝은 플라멩고 기타와 스네어브러시를 동시에 치는 소리다. 예전의 엥까는 이 말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소리를 낸다) 이에 반해 우리의 신민요나 여타 명창들의 음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수준 높은 음악이다
그런데 이 '뽕짝'을 즐겼던 사람들이 해방 후에 되레 지배계층을 형성하게 되자 '뽕짝' 이라는 말을 서양음악의 갈래인 '트로트'라는 말로 대체한다. 당시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쓰고 있었던 '뽕짝'이라는 말을 결코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엥까' 라는, 보다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니다. 다만 '뽕짝'이라는 말도 ' 엥까'라는 말도 쓰지 않으려 한다. 트롯이라는 애매한 서구 풍의 이름을 쓰고 싶어한다 .
언젠가는 '트롯'도 싫으니 '전통가요'로 바꾸자고 했더랬다. 전화위복인지, 이 때문에 엥까의 기원논쟁이 벌어졌고, 전통이니 뭐니 하는 말은 쑥 들어 가버렸다. 물론 다시 는 '전통가요'니 '민요의 변형'이니 하는 헛 수작은 하지 않으리라 보지만, 우리는 빨리 '트롯'이라는 노래에는 '엥까'라는 이름을 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트롯을 '엥까'라고 부를 때 마다, 19세기 무렵 파시스트들이 어줍잖은 서구화를 추진하느라 만들어진 조잡한 음계인 '요나누키'를 떠올릴 것이고, 축음기의 보급 때문에(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컨텐츠의 부족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듣게 된 일본음악을 떠올릴 것이다. '엥까'가 '엥까'인데 왜 '트롯'이란 말이냐?
요나누키 음계로된 근대 일본 대중노래를 '엥까'라고 한다. (요나누키음계를 사용하는 엥까는 비평균율 음계인 미야코부시 음계를 사용하는 일본전통민요와는 다르다. 이 음악은 서양음악을 보급한다는 미명하에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다) 이 음악은 30년대를 전후해서 우리나라에 보급되었다. 원래 우리는 이 음악을 '뽕짝'이라고 불렀다. 엥까의 두 박자 리듬(일본 전통리듬)이 전통적으로 세 박자 계통의 음악을 즐겨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굉장히 생경했을 것이고 그 리듬을 음차하여 '뽕짝'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나는 이 '뽕짝'이라는 말이야 말로 엥까의 단순성과 그것을 바라보았던 당시 우리대중 들의 의식이 잘 반영된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당시 축음기 보급과 더불어 어쩔 수 없이 들여왔던 엥까들은 그 단순성이나 작위성이 정말 '뽕짝' 이상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뽕은 업라이트 베이스가 내는 짧은 근음, 그리고 짝은 플라멩고 기타와 스네어브러시를 동시에 치는 소리다. 예전의 엥까는 이 말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소리를 낸다) 이에 반해 우리의 신민요나 여타 명창들의 음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수준 높은 음악이다
그런데 이 '뽕짝'을 즐겼던 사람들이 해방 후에 되레 지배계층을 형성하게 되자 '뽕짝' 이라는 말을 서양음악의 갈래인 '트로트'라는 말로 대체한다. 당시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쓰고 있었던 '뽕짝'이라는 말을 결코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엥까' 라는, 보다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니다. 다만 '뽕짝'이라는 말도 ' 엥까'라는 말도 쓰지 않으려 한다. 트롯이라는 애매한 서구 풍의 이름을 쓰고 싶어한다 .
언젠가는 '트롯'도 싫으니 '전통가요'로 바꾸자고 했더랬다. 전화위복인지, 이 때문에 엥까의 기원논쟁이 벌어졌고, 전통이니 뭐니 하는 말은 쑥 들어 가버렸다. 물론 다시 는 '전통가요'니 '민요의 변형'이니 하는 헛 수작은 하지 않으리라 보지만, 우리는 빨리 '트롯'이라는 노래에는 '엥까'라는 이름을 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트롯을 '엥까'라고 부를 때 마다, 19세기 무렵 파시스트들이 어줍잖은 서구화를 추진하느라 만들어진 조잡한 음계인 '요나누키'를 떠올릴 것이고, 축음기의 보급 때문에(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컨텐츠의 부족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듣게 된 일본음악을 떠올릴 것이다. '엥까'가 '엥까'인데 왜 '트롯'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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