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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롯트는 우리 고유 음악이 아니다 -
이 문화유산의 재평가가 전통의 기본이 되므로 단순히 옛것, 인습(因習), 또는 누습(陋習)은 전통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전통은 이처럼 문화유산의 재평가가 불가결한 요소이므로 그 담당자는 일정한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또는 사회적으로 확고한 결합체이어야 하며 그것을 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문화의 전통이라는 것은 이처럼 여러가지 조건을 전제한다. 전통을 존중하는 일은 때때로 '전통주의(傳統主義)'와 혼동되기 쉽고, 항상 불리한 평가를 받기 십상이지만 그것은 일정한 문화의 지속적, 계속적인 축적을 전제하기 때문에 문화 창조에는 필수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통이 갖는 권위(權威)는 그 담당자의 집단이나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전통에 대한 애정, 애착 도는 구속을 갖게 하여 거기에 맡기려는 신념체게를 강화한다. 공동생활의 통일화 또는 재인식이 조장되어 다른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해 이질감이 생긴다.
따라서 집단이나 공동체가 내부적, 외부적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전통은 다른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해 우월감이나 배타적 감정을 갖게 하는 결과가 되어 때로는 민족의 독립이나 자각을 높이는 수도 있으나, 편협한 지역근성 또는 내셔널리즘의 발전을 촉진하는 경향도 내포한다.
오늘날의 트로트가 태생된 일제부터 적어도 70년대 초까지만해도 우리 가요의 주류는 단연 트로트였고, 그 역활 또한 위에서 설명한 <전통>의 정의에 부합될만큼 긴 세월 동안 배타적이고 독자적인 지위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일견 <전통가요>라는 명칭이 이해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트로트는 따라서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 까닭에 <트로트를 알면 그 시대가 보인다>라고 까지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트로트를 두고 혹자는 <전통가요>라고 말하고 또 혹자는 <뽕짝>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사람들의 시름을 달래고 부르고 즐겨왔던 이 음악에 대해 60년대초부터 왜색으로 몰아세우는 의견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80년~90년대초에 이르러 뽕짝논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 주역은 N교수와 H교수를 축으로 하는 국악계 인물이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방송사에서는 협의 끝에 트로트를 <전통가요>라고 부르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결과는 당연히 위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그들은 트로트는 뽕짝이며 거짓음악으로 엔까의 아류에 불과하다는 글을 내어, 이를 반박하는 글을 낸 작사가 김지평을 비롯한 가요작가들과 급기야 KBS-TV <심야토론>까지 가는 문제로 비화되었다.
그들은 트로트를 4분의 2박자 형식으로 첫박자를 "뽕"하고 치고 두번째 박자를 "짝"하고 치는 노래라고 하여 "뽕짝"이라고 불러야 하며,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일제의 잔재이기 때문에 청산되어야할 거짓음악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현미, 현철 등의 트로트 가수를 무대에서 거짓노래나 부르는 거짓된 가수로 매도하기에 서슴치 않았다.
그딀의 주장대로 첫박자를 "뽕" 둘째박자를 "짝"하고 때리는 형식의 음악을 트로트라고 한다면 이 세상에 있는 음악중 뽕짝이 아닌 음악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4분의 2박자든 4분의 4박자든 드럼으로 연주해 보면 4분음표를 기준으로 첫박자는 베이스 드럼, 둘째박자는 스네어 드럼, 셋재 박자는 베이스 드럼 넷째박자는 스네어 드럼을 치게 된다는 사실은 음악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주지의 사실이다.
Disco, GoGo, Funk, 힙합, 랩댄스, 발라드등, 4분의 3 또는 8분의 6박자등의 특수한 박자가 아닌한, 어떠한 노래든지 리듬의 구성은 그들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뽕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트로트와 엔카의 현주소가 어떻게 되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트로트(Trot)라는 용어는 1914~1917년경 미국에서 유행했던 사교계의 댄스리듬으로 탄생했다.
동물의 걷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이 트로트라는 리듬은 그 이전 1907년경에는 bunny bug, 1912년경에는 turkey trot, 그리고 1913년에는 camel walk라는 춤 스텝을 발전시켜 당시 사회의 가장 유행하는 리듬이었던 것이다. 이 들 리듬들을 포함하는 음악을 폭스 트로트(Fox Trot)라고 불렀는데, 템포가 빠른 것은 Quick-Fox-Trot, 느린 빠르기는 Slow Fox 또는 Slow Trot라고 불렀다.
일본에 이 리듬의 이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엔카의 대부라고 일컬어지는 작곡가 고가 마사오(古賀政男)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처음에 폭스 트로트 리듬을 이용한 노래를 많이 만들어 그와 명콤비 후지야마(藤山)를 통해 발표하는 한편으로 무대에서 통기타를 유행시킨 인물이다. 고가 마사오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템포에 따라 Andante Trot, Allegro trot등의 성악용어와 혼합하여 표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의 트로트나 엔카나 모두 리듬 표기에 있어서 Tro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공통점은 미국의 폭스 트로트 리듬을 고가 마사오가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그러면 유독 왜 고가 마사오가 한국의 창작가나 가수들과 교분이 두터웠을까?
그것은 그가 한국에서 자랐다는 설이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1932년 출판잡지 박문관(博文館)의 <신청년>이란 잡지에는 고가 마사오의 곡 <술은 눈물이냐 한숨이더냐(酒は 淚か 溜息か)>가 전수린 작곡의 <고요한 장안>을 표절한 것이라고 맹 비난했는데, 이것은 고가 마사오가 의도적으로 전수린의 곡을 표절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두사람이 절친한 사이였기에 다분이 전수린의 음악 영향을 고가 마사오가 받았다는 것을 상정해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음악이 교류되고 이것을 트로트라고 하였다.
이 트로트는 4분의 2박자 형태로 알려져 있지만 4분의 4박자로 발표되는 곡도 많았다. 4분의 2박자와 4분의 4박자는 춤곡일 경우 춤의 스텝의 차이에 불과할 뿐, 가요에서는 사실 같은 표현의 다른 이름이다. 트로트는 찬송가에 영향을 받은 4분의 3박자 왈츠 리듬과 더불어 당시를 대표하던 가요 리듬이었다.
한편으론 한국이나 일본 모두 1920~30년대에 미국에 가서 유학하던 사람들이 귀국하며 미국의 리듬과 음악을 동양에 쏟아놓고 있었다.
1922년 흑인의 정서를 실은 째즈에 백인적인 세련미를 더한 모던재즈가 R.암스트롱과 빅스 바이더백에 의해 유행하기 시작할 때, 우리나라에서 이를 본 딴 모든재즈 리듬으로 박단마의 <열일곱 살이예요>가 발표된 것을 보면 당시에도 미국의 음악물결은 바로바로 태평양을 건너와 우리 가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을 통해서만 음악이 전해져 왔고 또 외국곡을 접할 수 있었다는 대다수의 편견은 고쳐져야 하는 것이다.
이하생략..
http://www.urimusic.co.kr/djclub/lee-column01.html <--이곳으로 가시면 '트로트'에
대한 음악평론가의 칼럼이 시리즈로 있습니다. 이 글들을 읽어보면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조용필님이 차지하는 위치가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한부분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트로트..
이 장르를 타장르와 비교해 평가절하하는 것은 곧 대중음악의 중요한 한부분을 부인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역시 낮추어 보는 것이기도 하구요..
음악에 차별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을 뿐.. 기호의 차이일뿐..
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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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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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랑♡김영미
2001-12-26 07:52:57
필사랑♡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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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랑♡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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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랑♡김영미
2001-12-26 0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