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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조용필과 뽕짝: 비동시성의 동시성

, 2002-04-21 09:43:54

조회 수
582
추천 수
10
저 역시 님과 같은 고민을 한 적 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고민이 생겨난 가장 큰 이유는
현재 트롯이 천시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조용필의 음악의 토대는 락이라고 말하고
그의 힛트곡 비힛트곡을 통틀어 자작곡중 락의 비중이 높다등등
말을 하지만
정작 술한잔 먹고
삶의 무게를 노래로 풀어내려 할 때
즐겨 부르는 노래는 필님의 슬픈 미소요 ,돌아오지 않는강이며
보고싶은 여인아이더군요.

팬들사이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쟁중 하나가 트롯과 락이었던 걸로 아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논쟁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필님이 하고 싶은 음악이 락인데
현실에 떠밀려 6집,8집,10집part2등의
기형(?)적인 음반을 냈다고 하나
지금의 필님 팬들중 상당수는 이 음반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락이 근대적인 음악이고
트롯이 전근대적인 음악이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는 지금의 사고가
그냥 현재의 추세일 뿐이지 않을까 하고요

후에 트롯이 다시 부각되면
그때가서 트롯의 진정한 고수는 조용필이다라고
팬들이 주장하고 나선다면
그것도 아이러니컬하지 않겠습니까?

님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요
그냥 우리 팬들이 너무 필님의
음악 영역 중 한 부분이고
어떤 면에서는 일반인들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는 부분을 경시하고 있지 않나
해서 올려봤습니다.






>예전에 학부 시절,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했다.
>
>독일의 송두율교수가 한국사회를 해석하기 위해
>쓴 이 철학적 단어는 사실 간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비동시적인 역사의 흐름, 봉건주의, 근대성, 탈현대성 등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
>호주제 페지에 반대하는 유림들의 존재하며,
>압구정동에서 머리에 염색을 한 채 하룻밤 섹스를
>아무하고나 자유롭게 즐기는 젊은이들,
>한쪽에서는 근대적 개혁을 위해서 데모를 하는 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딴지일보가 탈근대적인
>언어로 세상을 기만하고 있지 않은가.
>
>세상에 이렇게 비동시성이 동시적으로 짬뽕되어
>있는 나라가 또 어디있단 말인가.
>
>그리고 그러한 나라 한복판에 조용필이 있는 것이다.
>
>그는 70년대 비틀즈 등에 반해서 락음악을 하기 위해
>기타를 들고 집을 뛰쳐나왔다.
>
>그리고 락음악을 한답시고 기타리스트가 되어
>피나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
>
>그러나 그의 그러한 고생을 벗어나게 해준 음악은
>다름아니라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전근대적 음악으로 여겨지는 뽕짝이 아닌가.
>
>그는 당시 70년대 중반 재일 한국인 고향방문시기에
>맞추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취입하라는 권유에
>무슨 뽕짝을 취입하라는 말이냐라면서 거절했었다.
>
>그러나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그는 약간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음악을
>경쾌한 리듬의 디스코적인 뽕짝으로 편곡을 했다.
>
>(조용필의 편곡솜씨는 대단하다. 그는 강원도
>아리랑 등등의 온갖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해서 크게 히트시켰다. )
>
>그리고 그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노래가 되었고, 20세기 한국 최고의
>노래로 뽑히게 되었다. 이때 부터 그의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의 면모는 시작되게 된다.
>
>80년도 첫앨범에서
>그는 슬픈 미소,라는 노래를 작곡해서 발표했는데,
>완전히 구슬픈 뽕짝이다. 락음악을 할려고
>집을 뛰쳐나온 그에게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뽕짝음악
>이 체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
>또 한편으로 1집 앨범에는 평생 그의 음악인생에서의
>뽕짝을 또 하나의 축으로 이루게 만들 김희갑 님이
>작곡한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잊혀진 사랑이
>실려있다. 그의 음악적 인생에 또 하나의 축, 전근대성을
>유지시키고 부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곡가이다.
>
>그 후, 3집에서 조용필은 일편단심 민들레야,
>또 하나의 근사한 뽕짝음악을
>작곡해서 히트시키는데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그 3집에는 그가 작곡한 아주 현대적인 모던 락음악
>고추잠자리, 여와 남 등이 동시에 실려있다.
>
>그리고 조용필의 호소력있는 음색에 뽕짝을 실어서
>전국민의 가슴을 울리고자 노력한 정풍송씨의
>미워미워미워를 보면, 조용필을 둘러싼 한국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쉽게 맛볼 수 있다.
>
>그 이후 그는 점차 자신의 원초적 본능, 락음악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게 된다. 7집의 미지의 세계가 바로
>그 절정의 앨범이다. 7집 앨범으로 인해 조용필의
>음악에서 전근대성이 사라진 듯이 보였다.
>
>한국 음악에 드디어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사라지고
>근대적 락음악의 전성을 예고하는 듯 했다.
>
>그러나 그의 원초적 본능의 소진과,
>그 이후 정풍송 김희갑 님 (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원로 작곡가이기 때문임) 등이
>본격참여해서 만들어진 8집, 허공으로 인해서
>
>조용필을 둘러싼 전근대성의 역전드라마가 시작된다.
>허공의 공전의 히트,
>그 겨울의 찻집, 클래식한 분위기를 담아낸 뽕짝의
>히트.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은 여전히 힘을 갖고
>있었다.
>
>그 후 조용필은 전전긍긍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경향, 근대성의 재기를 위해 노력한다. 서울서울서울,
>모나리자, 마도여, 해바라기 등으로 반전을
>기회를 다듬어나가면서, 결국 91년도 꿈,을 통해
>락음악의 보편적 경향을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
>13집 꿈으로 인해서 조용필은 락은 결국
>시대적 대세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13집 앨범 꿈의 전곡을 들어보라!!!!!!!
>
>하지만, 그는 나이와 더불어, 자신의 과거의 정을
>버리지 못한다. 시기시기 자신의 락음악의 열정을
>뽑아내고 난 휴지기에 늘 자신의 공백기를
>한국대중음악의 왕으로 군림시켜준 뽕짝음악에 대한 정을
>되살리기 시작한 것이다.
>
>14집 이별의 인사(한국 최초로 중국의 요즘유행하는
>악기를 쓴 한국 가요) 그리고 16집의 애상,
>17집의 상처 등은 그의 옛정을 담아낸 트로트 풍의 음악이다.
>
>게다가 김희갑님과의 기념 트로트 음반도 제작하여
>옛정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그는 잊지 않는다.
>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음악인생에서 뽕짝이 없었더라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고 그 겨울의 찻집, 등등등이
>없었더라면,,,
>사실 그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적인, 아니 음악가적인 의리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
>이러한 조용필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적인 면모는
>그러나 이제 더이상 한국사회의 커다란 변화속에
>그를 뒷쳐지게 만들고 있다.
>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근대적인 락음악들이
>히트를 치는 현실속에 한국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쇠퇴해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근대성의 승리가
>대중음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그는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사회의 그 복잡한 음악사속에서
>전근대성과 근대성의 경계속에서 씨름하고
>타협하고 때로는 선두해나가면서
>승리를 한 유일한 승자이다.
>
>그러나 그러한 승리가 21세기 지금은 그를
>'과거의' 승자로 만들어 주고 있을 뿐,
>현재의 미래의 승자로 만들어주기에는 그의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한계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그래서 나는 슬프다. 그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의
>한국 음악의 승자이며 수혜자이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현재의 미래의 한국음악에서는
>어쩌면 패배자로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선도하지 못하면서 음악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승자의 자리를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지금 현재 패배자일뿐일지 모른다.
>
>나는 그에게서 여와 남,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여행을 떠나요, 어제 오늘 그리고
>(얼마전에 유승준이 리메이크 했던 노래다)
>해바라기, 꿈, 등의 모던 락음악을 듣고 싶다.
>
>그를 나의 기억속에서 현재의 미래의 승리자로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그러지 못하고 있는 조용필을 보면 그의 팬으로서
>나는 너무너무 슬프다. 내 인생은 그 슬픔으로 인해
>또 한편으로는 요즘 너무너무 쓸쓸하다.
>
>이광현
>미국 미시간에서
>http://my.dreamwiz.com/lkwang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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