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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조용필과 뽕짝: 비동시성의 동시성

아마나는, 2002-04-20 2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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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추천 수
8
이광현님 저랑 필이 통하시는군요.
3집의 여와남을 꼽는다는 점에서...
저는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피가 멎는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미세 데뷔 기념으로 여와 남 리뷰를 한 번 올려봐야겠습니다.
님의 보다 자세한 감상도 기대해 볼께요.
미국에 계시나 본데... 조용필 외교사절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 주시길....

p.s 7집낸지 8개월만에 허공이 실린 8집이라...그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엽기야...

>예전에 학부 시절,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했다.
>
>독일의 송두율교수가 한국사회를 해석하기 위해
>쓴 이 철학적 단어는 사실 간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비동시적인 역사의 흐름, 봉건주의, 근대성, 탈현대성 등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
>호주제 페지에 반대하는 유림들의 존재하며,
>압구정동에서 머리에 염색을 한 채 하룻밤 섹스를
>아무하고나 자유롭게 즐기는 젊은이들,
>한쪽에서는 근대적 개혁을 위해서 데모를 하는 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딴지일보가 탈근대적인
>언어로 세상을 기만하고 있지 않은가.
>
>세상에 이렇게 비동시성이 동시적으로 짬뽕되어
>있는 나라가 또 어디있단 말인가.
>
>그리고 그러한 나라 한복판에 조용필이 있는 것이다.
>
>그는 70년대 비틀즈 등에 반해서 락음악을 하기 위해
>기타를 들고 집을 뛰쳐나왔다.
>
>그리고 락음악을 한답시고 기타리스트가 되어
>피나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
>
>그러나 그의 그러한 고생을 벗어나게 해준 음악은
>다름아니라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전근대적 음악으로 여겨지는 뽕짝이 아닌가.
>
>그는 당시 70년대 중반 재일 한국인 고향방문시기에
>맞추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취입하라는 권유에
>무슨 뽕짝을 취입하라는 말이냐라면서 거절했었다.
>
>그러나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그는 약간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음악을
>경쾌한 리듬의 디스코적인 뽕짝으로 편곡을 했다.
>
>(조용필의 편곡솜씨는 대단하다. 그는 강원도
>아리랑 등등의 온갖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해서 크게 히트시켰다. )
>
>그리고 그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노래가 되었고, 20세기 한국 최고의
>노래로 뽑히게 되었다. 이때 부터 그의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의 면모는 시작되게 된다.
>
>80년도 첫앨범에서
>그는 슬픈 미소,라는 노래를 작곡해서 발표했는데,
>완전히 구슬픈 뽕짝이다. 락음악을 할려고
>집을 뛰쳐나온 그에게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뽕짝음악
>이 체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
>또 한편으로 1집 앨범에는 평생 그의 음악인생에서의
>뽕짝을 또 하나의 축으로 이루게 만들 김희갑 님이
>작곡한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잊혀진 사랑이
>실려있다. 그의 음악적 인생에 또 하나의 축, 전근대성을
>유지시키고 부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곡가이다.
>
>그 후, 3집에서 조용필은 일편단심 민들레야,
>또 하나의 근사한 뽕짝음악을
>작곡해서 히트시키는데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그 3집에는 그가 작곡한 아주 현대적인 모던 락음악
>고추잠자리, 여와 남 등이 동시에 실려있다.
>
>그리고 조용필의 호소력있는 음색에 뽕짝을 실어서
>전국민의 가슴을 울리고자 노력한 정풍송씨의
>미워미워미워를 보면, 조용필을 둘러싼 한국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쉽게 맛볼 수 있다.
>
>그 이후 그는 점차 자신의 원초적 본능, 락음악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게 된다. 7집의 미지의 세계가 바로
>그 절정의 앨범이다. 7집 앨범으로 인해 조용필의
>음악에서 전근대성이 사라진 듯이 보였다.
>
>한국 음악에 드디어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사라지고
>근대적 락음악의 전성을 예고하는 듯 했다.
>
>그러나 그의 원초적 본능의 소진과,
>그 이후 정풍송 김희갑 님 (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원로 작곡가이기 때문임) 등이
>본격참여해서 만들어진 8집, 허공으로 인해서
>
>조용필을 둘러싼 전근대성의 역전드라마가 시작된다.
>허공의 공전의 히트,
>그 겨울의 찻집, 클래식한 분위기를 담아낸 뽕짝의
>히트.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은 여전히 힘을 갖고
>있었다.
>
>그 후 조용필은 전전긍긍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경향, 근대성의 재기를 위해 노력한다. 서울서울서울,
>모나리자, 마도여, 해바라기 등으로 반전을
>기회를 다듬어나가면서, 결국 91년도 꿈,을 통해
>락음악의 보편적 경향을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
>13집 꿈으로 인해서 조용필은 락은 결국
>시대적 대세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13집 앨범 꿈의 전곡을 들어보라!!!!!!!
>
>하지만, 그는 나이와 더불어, 자신의 과거의 정을
>버리지 못한다. 시기시기 자신의 락음악의 열정을
>뽑아내고 난 휴지기에 늘 자신의 공백기를
>한국대중음악의 왕으로 군림시켜준 뽕짝음악에 대한 정을
>되살리기 시작한 것이다.
>
>14집 이별의 인사(한국 최초로 중국의 요즘유행하는
>악기를 쓴 한국 가요) 그리고 16집의 애상,
>17집의 상처 등은 그의 옛정을 담아낸 트로트 풍의 음악이다.
>
>게다가 김희갑님과의 기념 트로트 음반도 제작하여
>옛정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그는 잊지 않는다.
>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음악인생에서 뽕짝이 없었더라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고 그 겨울의 찻집, 등등등이
>없었더라면,,,
>사실 그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간적인, 아니 음악가적인 의리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
>이러한 조용필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적인 면모는
>그러나 이제 더이상 한국사회의 커다란 변화속에
>그를 뒷쳐지게 만들고 있다.
>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근대적인 락음악들이
>히트를 치는 현실속에 한국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쇠퇴해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근대성의 승리가
>대중음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그는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사회의 그 복잡한 음악사속에서
>전근대성과 근대성의 경계속에서 씨름하고
>타협하고 때로는 선두해나가면서
>승리를 한 유일한 승자이다.
>
>그러나 그러한 승리가 21세기 지금은 그를
>'과거의' 승자로 만들어 주고 있을 뿐,
>현재의 미래의 승자로 만들어주기에는 그의
>음악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한계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그래서 나는 슬프다. 그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의
>한국 음악의 승자이며 수혜자이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현재의 미래의 한국음악에서는
>어쩌면 패배자로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선도하지 못하면서 음악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승자의 자리를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지금 현재 패배자일뿐일지 모른다.
>
>나는 그에게서 여와 남,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여행을 떠나요, 어제 오늘 그리고
>(얼마전에 유승준이 리메이크 했던 노래다)
>해바라기, 꿈, 등의 모던 락음악을 듣고 싶다.
>
>그를 나의 기억속에서 현재의 미래의 승리자로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그러지 못하고 있는 조용필을 보면 그의 팬으로서
>나는 너무너무 슬프다. 내 인생은 그 슬픔으로 인해
>또 한편으로는 요즘 너무너무 쓸쓸하다.
>
>이광현
>미국 미시간에서
>http://my.dreamwiz.com/lkwang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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