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글을 작성하기 앞서서, 몇가지 사족삼아 드릴 말이 있다.
어제 방송을 본 후에 밀려오는 허탈감과 대상이 따로 없는 분노섞인 섭섭함을 가득 안고
이곳 미지의 세계 게시판에 다다다닥 급하게 방송에 대한 비판을 작성한 뒤에 다시 읽어
보던 중, 방송에 나왔던 필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라 글 등록을 과감히 포기하였다.
어제 작성한 글은 자칫하면 이분들께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될수도 있는, 그야말로 치졸한
감정만이 도두라진 탓에 쓸데없는 시시비비로 몇날을 허송세월하다가 정작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본질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우를 범할까 싶은 글이였다. 글의 특성
상, 한번 휘둘러진 생각없는 주먹질은 다수의 읽는 이로 하여 오래도록 되새김질 되면서
두고 두고 불화의 씨앗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고, 당장에 한바탕 분탕질로 속은 후련할망
정, 대안이 없는,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 법인지라.
어제, 그리고 오늘..
여러 가족들께 전화를 걸어 방송에 대한 소감도 들어보고, 이곳 저곳에 남겨진 후기들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였다. 뜻밖에도 많은 님들이 나와 비슷한 아쉬움을 느낀 것을 알
고는, 나만이 그러한 오해(?)를 한 것이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고.
이러저러한 구차한 사족은 짜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어제 방송되었던 스타평전'조용필' 2부는 몇줄로 평을 하자면, '조용필을 닮은 사람만이
나오고, 조용필을 닮아가는 사람은 나오지 않은 과거 지향적인 방송' 이였다. 거기에 살
을 덧붙이자면 이 방송의 기획자며 제작진들과 작가는 '조용필'과 조용필로 인해 파생된
대중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면밀한 검토, 방송인이라
면 마땅히 지녀야 할 '프로의식'이 없는 견습생 수준의 방송을 제작한 것이다.
스타평전 '조용필' 1부와 2부를 하나로 놓고 볼 때에..
나름대로는 색다른 구성을 '차용'해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며, '조용필의 세계'
를 다각도로 조명하려 하였으나, 그네들이 의도하였던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
하고, 수박 겉핡기식으로 툭툭 건드려 본 것에 지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선 '조용필'이란
하나의 큰 문화속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몇가지 중요한 문화적 코드는 아예 과감하게
빼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이점에 있어서 그들은 '프로'가 아닌 것이며, 그 방송은
그저 실험삼아 제작해서 그 결과를 테스트 해 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테스트 대상치고는 꽤나 비중이 큰 '스타'를 소재로 삼은 용기가 가상하다.
몇몇 팬들은 그런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방송이며, 예전의 조용필님을 다루었던 방송에
비하면 그나마 조금은 낫지않냐고. 천만의 말씀이요, 만만의 콩떡이다. 다룰려면 제대로
다루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지 못 할 바에는, 아예 다룰 생각도 하지 말란 말이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쌍방향성의 시대'이다. 이 말은 즉, 방송에서 무언가를 다루면은
거기에 대한 반응이 즉각 즉각 다수를 상대로 한, 공개적인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대라는
말이다. 반응이 없는 이유는 무어냐구? 그만큼 그방송이 주목을 받을만큼의 이슈며 얘깃
거리가 없었다는 말이다. 이점에 있어서 스타평전 '조용필'이란 방송은 일반인에게 도대
체가 뭘 얘기하고 싶었는 지가 애매모호하다 못해서 그냥 무미건조한 '회고록'에 지나지
않았기에 일반인들의 반응이 없는 것이다. 어느 일반인의 지적처럼 '사내 방송용'일뿐이
였고. 여기서의 일반인은 '대중'으로 바꿔도 무리가 없다.
조용필, 그 이름을 떠올리면, 그의 팬을 떠나서 얼마나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가.
그 중에 골수만을 뽑아내어 '조용필'을 제대로 얘기하고, 그 이름이 행한 사회적, 문화적
공헌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기도 하고, 현재에 있어서 '조용필'이란 이름을 現대중문화
가 주는 우울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해보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적인 음악의
창작에 힘쓰는 '장인'으로서의 조용필을 얘기하는 방송이 왜 나오지를 않는 것인가.
글이 장황하게 번져 가는데, 화제를 어제의 방송으로 돌아가자.
1부는 조용필님의 현재며 과거,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대충이나마 이것저것을
곁들여 일관성을 갖추어 보여주더니, 어제의 2부는 1부의 엔딩 장면에 나왔던 글귀대로
조용필을 닮은 사람들, 즉 팬이 중심인 방송이였다. 편집을 도대체 누가 했는 지는 몰라
도 정신없는, 산만한 구성의 방송이였긴 했지만. 어쨌든, 팬이 중심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님들의 지적대로 나레이션은 열심히 '다양한 팬층' 운운 하지만 정
작 나오는 장면들은 원조오빠부대로 추정되어지는 극성스러워 보이는 아줌마들의 회상
씬이며, 조용필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던 어느 장애인의 눈물겨운 사연이며, 수퍼마켓
을 하는 어느 나이 지긋한 부부의 지고지순한 조용필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었다.
아, 지금도 맹렬한 팬클럽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타 잘 치던 동물병원원장 아저
씨도 있었군.
위의 글에 언급한 님들은 내가 다 얼굴이며, 이름을 알고 있는 가족이지만, 저런 식으로
무례하게 표현한 것은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 나올 법한 얘기이다. 그러니까
어제의 방송은, 그야말로 화려'했던' 스타로 인해 인생이 변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사랑
을 보여주는 '올드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에 그 어떤 의미도 문화적 시대적 코드
도 찾아 볼 수가 없는 경직된 방송인 것이다.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팍에 앉혀 놓고 해주
는 '옛날 이야기' 같이.
잠시 조용필 팬클럽의 현황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이야기 해보자.
오빠부대의 원조였던 그시절 소녀팬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대학에 가고 직장이며 시집
장가들을 가느라고 조용필을 '잊은' 시대가 있었다. 조용필은 여전히 해마다 앨범을 내
고 콘서트를 열지만 점점 그 팬층이 얇아지고, 종국에는 그 수 많았던 조용필 팬클럽들
이 하나둘 해체되면서 덩달아 조용필의 지지 기반도 약화되었다. 대내외적인 팬클럽의
활동은 당연히 없었고, 가끔 옛시절을 '회상'하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콘서트에 가고
앨범도 사는 '일반인'이 되어버린 원조오빠부대들. '에쵸티'를 외치는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엄마가 되어버린 원조오빠부대들.
이들을 다시 모은 것이 바로, 인터넷의 등장이다.
작은 천국, 미지의 세계, 천리안 <FEEL>, 위대한 탄생, 하이텔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이들 팬클럽들의 산파격인 '이터널리'
이들 팬클럽들은 '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몇몇 재능
있는 '젊은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탄생이 되었고 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모여서
새로운 조용필 팬덤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팬덤 속에 소위 '원조오빠부대'였던
아줌마들이 하나둘 모여서 지금의 조직력을 갖춘 팬클럽이 된 것이다. 또한, 현재도 끊
임없이 밀려오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회상공간으로서의 역활뿐만이 아닌, 왜곡된 현재
의 대중문화 속에서 염증을 느끼다, 현존하는 뮤지션, 조용필을 '발견'한 10대, 20대들
의 대중문화, 네티즌문화, 팬덤문화의 향유공간으로서의 역활도 하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전체 팬클럽 운영자 협의회인 '필21'이 '대중문화개혁연대'에 참여함으
로서 새로운 팬덤문화를 제시하였으나 여러 사정상 조금은 미진한 활동을 하였지만 약
간의 진통 끝에 해체되었던 '필21'이 새로운 '팬클럽 연합체'의 모습으로 태어나면서부
터 대중문화 개혁 운동에 더 한층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도 준비되어 있다.
한발 앞서가는,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조용필님의 팬들답게 그 활동에 있어서도, 원조
오빠부대의 자부심을 가질만큼의 성숙된 팬덤문화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조용필
바로 세우기 운동은 곧, 대중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받아 들이
는 팬들은 게시판 활동을 통해서 활발한 토론도 벌이고, 조용필 전문 인터넷 방송국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 '락커 조용필' 을 알리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조용필님에 관
련된 각종 텍스트 자료며 , 동영상 자료들을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각팬클럽들
이 경쟁적으로 벌이는데다, 조용필 박물관 건립을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팬클럽도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이유는 현재, 조용필을 닮은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
고, 조용필을 '닮아가는' 사람들 역시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조용필로 인해 인
생이 '바뀐'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도 조용필로 인
해 인생이 '바뀌어 갈'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막말로 아줌마, 아저씨
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다양한,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인 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조용필님의 음악이 '현재형'이며 '미래지향적'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현재
형'이며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유감인 점은 그 스타평전 '조용필'이라는
방송은, 조용필님의 '현재형'이면서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제대로 조명을 하
지 못한데다가,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현재형'과 '미래지향성'을 과감히 무시해 버린
고 '과거'만을 부각시킨 점, 이 점이 참으로 섭섭하고 못내 안타까운 것이다.
사실 방송이라는 매체에 그닥 기대가 없지만 조용필을 좋아한다는, 자칭 팬이라고 글
을 올렸던 사람이 방송을 맡았다길래 내심 별스런 기대를 하였지만 역시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프로의식을 가진 방송인과 방송을 보고싶다. 참으로 유감이다. 수고는 하
셨다만..
글에 두서가 없어 괴롭다..
천랸무정.
어제 방송을 본 후에 밀려오는 허탈감과 대상이 따로 없는 분노섞인 섭섭함을 가득 안고
이곳 미지의 세계 게시판에 다다다닥 급하게 방송에 대한 비판을 작성한 뒤에 다시 읽어
보던 중, 방송에 나왔던 필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라 글 등록을 과감히 포기하였다.
어제 작성한 글은 자칫하면 이분들께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될수도 있는, 그야말로 치졸한
감정만이 도두라진 탓에 쓸데없는 시시비비로 몇날을 허송세월하다가 정작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본질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우를 범할까 싶은 글이였다. 글의 특성
상, 한번 휘둘러진 생각없는 주먹질은 다수의 읽는 이로 하여 오래도록 되새김질 되면서
두고 두고 불화의 씨앗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고, 당장에 한바탕 분탕질로 속은 후련할망
정, 대안이 없는,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 법인지라.
어제, 그리고 오늘..
여러 가족들께 전화를 걸어 방송에 대한 소감도 들어보고, 이곳 저곳에 남겨진 후기들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였다. 뜻밖에도 많은 님들이 나와 비슷한 아쉬움을 느낀 것을 알
고는, 나만이 그러한 오해(?)를 한 것이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고.
이러저러한 구차한 사족은 짜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어제 방송되었던 스타평전'조용필' 2부는 몇줄로 평을 하자면, '조용필을 닮은 사람만이
나오고, 조용필을 닮아가는 사람은 나오지 않은 과거 지향적인 방송' 이였다. 거기에 살
을 덧붙이자면 이 방송의 기획자며 제작진들과 작가는 '조용필'과 조용필로 인해 파생된
대중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면밀한 검토, 방송인이라
면 마땅히 지녀야 할 '프로의식'이 없는 견습생 수준의 방송을 제작한 것이다.
스타평전 '조용필' 1부와 2부를 하나로 놓고 볼 때에..
나름대로는 색다른 구성을 '차용'해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며, '조용필의 세계'
를 다각도로 조명하려 하였으나, 그네들이 의도하였던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
하고, 수박 겉핡기식으로 툭툭 건드려 본 것에 지나지 않으며, 더 나아가선 '조용필'이란
하나의 큰 문화속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몇가지 중요한 문화적 코드는 아예 과감하게
빼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이점에 있어서 그들은 '프로'가 아닌 것이며, 그 방송은
그저 실험삼아 제작해서 그 결과를 테스트 해 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테스트 대상치고는 꽤나 비중이 큰 '스타'를 소재로 삼은 용기가 가상하다.
몇몇 팬들은 그런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방송이며, 예전의 조용필님을 다루었던 방송에
비하면 그나마 조금은 낫지않냐고. 천만의 말씀이요, 만만의 콩떡이다. 다룰려면 제대로
다루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지 못 할 바에는, 아예 다룰 생각도 하지 말란 말이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쌍방향성의 시대'이다. 이 말은 즉, 방송에서 무언가를 다루면은
거기에 대한 반응이 즉각 즉각 다수를 상대로 한, 공개적인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대라는
말이다. 반응이 없는 이유는 무어냐구? 그만큼 그방송이 주목을 받을만큼의 이슈며 얘깃
거리가 없었다는 말이다. 이점에 있어서 스타평전 '조용필'이란 방송은 일반인에게 도대
체가 뭘 얘기하고 싶었는 지가 애매모호하다 못해서 그냥 무미건조한 '회고록'에 지나지
않았기에 일반인들의 반응이 없는 것이다. 어느 일반인의 지적처럼 '사내 방송용'일뿐이
였고. 여기서의 일반인은 '대중'으로 바꿔도 무리가 없다.
조용필, 그 이름을 떠올리면, 그의 팬을 떠나서 얼마나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가.
그 중에 골수만을 뽑아내어 '조용필'을 제대로 얘기하고, 그 이름이 행한 사회적, 문화적
공헌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기도 하고, 현재에 있어서 '조용필'이란 이름을 現대중문화
가 주는 우울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해보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적인 음악의
창작에 힘쓰는 '장인'으로서의 조용필을 얘기하는 방송이 왜 나오지를 않는 것인가.
글이 장황하게 번져 가는데, 화제를 어제의 방송으로 돌아가자.
1부는 조용필님의 현재며 과거,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대충이나마 이것저것을
곁들여 일관성을 갖추어 보여주더니, 어제의 2부는 1부의 엔딩 장면에 나왔던 글귀대로
조용필을 닮은 사람들, 즉 팬이 중심인 방송이였다. 편집을 도대체 누가 했는 지는 몰라
도 정신없는, 산만한 구성의 방송이였긴 했지만. 어쨌든, 팬이 중심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님들의 지적대로 나레이션은 열심히 '다양한 팬층' 운운 하지만 정
작 나오는 장면들은 원조오빠부대로 추정되어지는 극성스러워 보이는 아줌마들의 회상
씬이며, 조용필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던 어느 장애인의 눈물겨운 사연이며, 수퍼마켓
을 하는 어느 나이 지긋한 부부의 지고지순한 조용필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었다.
아, 지금도 맹렬한 팬클럽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타 잘 치던 동물병원원장 아저
씨도 있었군.
위의 글에 언급한 님들은 내가 다 얼굴이며, 이름을 알고 있는 가족이지만, 저런 식으로
무례하게 표현한 것은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 나올 법한 얘기이다. 그러니까
어제의 방송은, 그야말로 화려'했던' 스타로 인해 인생이 변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사랑
을 보여주는 '올드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에 그 어떤 의미도 문화적 시대적 코드
도 찾아 볼 수가 없는 경직된 방송인 것이다.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팍에 앉혀 놓고 해주
는 '옛날 이야기' 같이.
잠시 조용필 팬클럽의 현황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이야기 해보자.
오빠부대의 원조였던 그시절 소녀팬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대학에 가고 직장이며 시집
장가들을 가느라고 조용필을 '잊은' 시대가 있었다. 조용필은 여전히 해마다 앨범을 내
고 콘서트를 열지만 점점 그 팬층이 얇아지고, 종국에는 그 수 많았던 조용필 팬클럽들
이 하나둘 해체되면서 덩달아 조용필의 지지 기반도 약화되었다. 대내외적인 팬클럽의
활동은 당연히 없었고, 가끔 옛시절을 '회상'하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콘서트에 가고
앨범도 사는 '일반인'이 되어버린 원조오빠부대들. '에쵸티'를 외치는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엄마가 되어버린 원조오빠부대들.
이들을 다시 모은 것이 바로, 인터넷의 등장이다.
작은 천국, 미지의 세계, 천리안 <FEEL>, 위대한 탄생, 하이텔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이들 팬클럽들의 산파격인 '이터널리'
이들 팬클럽들은 '통신'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몇몇 재능
있는 '젊은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탄생이 되었고 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모여서
새로운 조용필 팬덤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팬덤 속에 소위 '원조오빠부대'였던
아줌마들이 하나둘 모여서 지금의 조직력을 갖춘 팬클럽이 된 것이다. 또한, 현재도 끊
임없이 밀려오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회상공간으로서의 역활뿐만이 아닌, 왜곡된 현재
의 대중문화 속에서 염증을 느끼다, 현존하는 뮤지션, 조용필을 '발견'한 10대, 20대들
의 대중문화, 네티즌문화, 팬덤문화의 향유공간으로서의 역활도 하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전체 팬클럽 운영자 협의회인 '필21'이 '대중문화개혁연대'에 참여함으
로서 새로운 팬덤문화를 제시하였으나 여러 사정상 조금은 미진한 활동을 하였지만 약
간의 진통 끝에 해체되었던 '필21'이 새로운 '팬클럽 연합체'의 모습으로 태어나면서부
터 대중문화 개혁 운동에 더 한층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도 준비되어 있다.
한발 앞서가는,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조용필님의 팬들답게 그 활동에 있어서도, 원조
오빠부대의 자부심을 가질만큼의 성숙된 팬덤문화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조용필
바로 세우기 운동은 곧, 대중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받아 들이
는 팬들은 게시판 활동을 통해서 활발한 토론도 벌이고, 조용필 전문 인터넷 방송국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 '락커 조용필' 을 알리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조용필님에 관
련된 각종 텍스트 자료며 , 동영상 자료들을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각팬클럽들
이 경쟁적으로 벌이는데다, 조용필 박물관 건립을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팬클럽도 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이유는 현재, 조용필을 닮은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
고, 조용필을 '닮아가는' 사람들 역시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조용필로 인해 인
생이 '바뀐'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도 조용필로 인
해 인생이 '바뀌어 갈'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막말로 아줌마, 아저씨
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다양한,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인 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조용필님의 음악이 '현재형'이며 '미래지향적'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현재
형'이며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유감인 점은 그 스타평전 '조용필'이라는
방송은, 조용필님의 '현재형'이면서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제대로 조명을 하
지 못한데다가,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현재형'과 '미래지향성'을 과감히 무시해 버린
고 '과거'만을 부각시킨 점, 이 점이 참으로 섭섭하고 못내 안타까운 것이다.
사실 방송이라는 매체에 그닥 기대가 없지만 조용필을 좋아한다는, 자칭 팬이라고 글
을 올렸던 사람이 방송을 맡았다길래 내심 별스런 기대를 하였지만 역시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프로의식을 가진 방송인과 방송을 보고싶다. 참으로 유감이다. 수고는 하
셨다만..
글에 두서가 없어 괴롭다..
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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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2002-09-27 09:21:45
feelis....
2002-09-27 09:22:21
feelis....
2002-09-27 09:25:18
feelis....
2002-09-27 09:27:38
feelis....
2002-09-27 09:29:05
정희
2002-09-27 09:49:33
조용순
2002-09-27 09:50:25
우주꿀꿀푸름누리
2002-09-27 10:48:13
남상옥
2002-09-27 21:15:13
꽁주라면
2002-09-27 22:19:28
꽁주라면
2002-09-27 22:21:42
남상옥
2002-09-27 23:37:46
juliet
2002-09-27 23:56:00
민지
2002-09-28 00:21:42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37:13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38:55
이미경
2002-09-28 00:41:24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44:02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48:08
민지
2002-09-28 00:50:24
이미소
2002-09-28 00:50:51
민지
2002-09-28 00:54:39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54:45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57:00
민지
2002-09-28 00:58:15
아침산 저녁해
2002-09-28 00:58:22
민지
2002-09-28 00:59:14
하얀모래
2002-09-28 00:59:39
팬
2002-09-28 01:30:07
팬
2002-09-28 01:31:04
이미경
2002-09-28 01:53:43
필팬
2002-09-28 01:58:38
필팬
2002-09-28 02:00:50
괭이
2002-09-28 02:10:23
괭이
2002-09-28 02:12:37
괭이
2002-09-28 02:16:13
팬
2002-09-28 02:25:50
팬
2002-09-28 02:27:05
오직 필
2002-09-28 09:11:27
오직 필
2002-09-28 09:13:14
미소요정
2002-09-28 12:13:42
열동
2002-09-28 12:16:57
누가좀...
2002-09-28 18:26:55
냉철
2002-09-28 19:28:48
현수
2002-09-29 21:57:46
음....
2002-09-30 01:37:32
음....
2002-09-30 01:39:18
짹짹이
2002-09-30 02:39:37
짹짹이
2002-09-30 02:40:58
짹짹이
2002-09-30 02:42:07
짹짹이
2002-09-30 02:43:28
짹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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