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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말의 조용필 - 세기 초의 조용필
우리의 음악이 갈라진지 100여년이 되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 노래는 '전통음악', 서양의 '예술음악', '대중음악'으로 갈라섰다. 가난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와 돈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악이 달라졌다. 나이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와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가 같지 않다. 젊은이들, 아이들의 음악은... 영문을 모르겠다. 그 결과는? 한 가족이 둘러 앉아도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정을 나눌 수 없게 되었다.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갈라놓게 되었다. 그게 우리네 현실이다.
조용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좋아하는 쪽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교양있는 사람이나 배운 것 없는 사람이나 이만큼 두루 사랑하는 음악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그의 노래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더 깊은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탐험을 계속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길은 험난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의 피해도 많이 겪었다. 어처구니 없는 쓰라림도 맛보았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의 노래는 한때의 '유행가'로 머물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그의 나이 50이란다. 지난 반세기 그나 우리나 어려운 길을 걸어 온 것은 다를 바 없다. 앞으로 걸어갈 길도 그나 우리나 대동소이할 것이다. 조용필은 그걸 같이 생각해 보자고 손을 내민다.
지난 50년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지난 100년, 또는 지난 300년, 또는 그보다 더 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살아 온 길의 아픔을 다 모아 놓은 것 같은 세월이다. 이제 지난 반세기를 돌아본다는 것은 우리 전체를 점검하는 일이다. 조용필은 그 일을 과연 어떻게 해 내려하고 있을까? 과연 얼마나 '우리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해줄 것인가?
내 생각에, 그는 우리 '모두'를 설득하려 작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제발 서로 싫어하는 일이 없게 되자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제발 '편견'을 갖고 미리 사람과 노래와 예술을 갈라놓지 말자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같이 생각하고 느끼자고 말하려는 것 같다. 모두 서로 좋아하자고... 지역이 달라도, 남북이 달라도, 국내, 국외, 어디에 살아도,... 생각이 달라도, 사는 방식이 달라도, 경제적인 형편이 천차만별아라도, 서로 이유없이 싫어하고 멀리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서 새 세기에는 보다 자유로운 세상, 우리 모두의 창의력이 마음껏 뻗어가는 세월을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목이 터져라 노래하려는 것 같다.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 "예술"의 대표기관이다.
수많은 예술이 여기 모인다. 그렇지만 여기는 '대중음악'을 만나는 곳은 아니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은 이른바 '순수예술'보다 그래도 형편이 낫기 때문이다. 대중예술은 방송도 있고, 음반도 있고,...공연장도 여기저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순수예술'은 그렇지 못하다. '순수예술'은 아직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 대상이다. 또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방송에서도 언론에서도 순수예술을 더 보호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의전당이 순수예술의 '아성'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래의 세계에서는 순수와 대중의 구분조차 보다 애매해 질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조용필은 진지한 "예술가"이다. 나는 그가 그 자신을 언제나 치열하게 돌아보며, 그것으로 사람에게 발언하며, 그것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세상으로 바꾸어 가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노력이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보다 심오한 "예술"로 꽃피기를 기대한다.
문호근(예술의전당 예술감독)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우리의 음악이 갈라진지 100여년이 되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 노래는 '전통음악', 서양의 '예술음악', '대중음악'으로 갈라섰다. 가난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와 돈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악이 달라졌다. 나이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와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가 같지 않다. 젊은이들, 아이들의 음악은... 영문을 모르겠다. 그 결과는? 한 가족이 둘러 앉아도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정을 나눌 수 없게 되었다.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갈라놓게 되었다. 그게 우리네 현실이다.
조용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좋아하는 쪽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교양있는 사람이나 배운 것 없는 사람이나 이만큼 두루 사랑하는 음악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그의 노래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더 깊은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탐험을 계속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길은 험난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의 피해도 많이 겪었다. 어처구니 없는 쓰라림도 맛보았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의 노래는 한때의 '유행가'로 머물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그의 나이 50이란다. 지난 반세기 그나 우리나 어려운 길을 걸어 온 것은 다를 바 없다. 앞으로 걸어갈 길도 그나 우리나 대동소이할 것이다. 조용필은 그걸 같이 생각해 보자고 손을 내민다.
지난 50년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지난 100년, 또는 지난 300년, 또는 그보다 더 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살아 온 길의 아픔을 다 모아 놓은 것 같은 세월이다. 이제 지난 반세기를 돌아본다는 것은 우리 전체를 점검하는 일이다. 조용필은 그 일을 과연 어떻게 해 내려하고 있을까? 과연 얼마나 '우리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해줄 것인가?
내 생각에, 그는 우리 '모두'를 설득하려 작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제발 서로 싫어하는 일이 없게 되자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제발 '편견'을 갖고 미리 사람과 노래와 예술을 갈라놓지 말자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같이 생각하고 느끼자고 말하려는 것 같다. 모두 서로 좋아하자고... 지역이 달라도, 남북이 달라도, 국내, 국외, 어디에 살아도,... 생각이 달라도, 사는 방식이 달라도, 경제적인 형편이 천차만별아라도, 서로 이유없이 싫어하고 멀리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래서 새 세기에는 보다 자유로운 세상, 우리 모두의 창의력이 마음껏 뻗어가는 세월을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목이 터져라 노래하려는 것 같다.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 "예술"의 대표기관이다.
수많은 예술이 여기 모인다. 그렇지만 여기는 '대중음악'을 만나는 곳은 아니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은 이른바 '순수예술'보다 그래도 형편이 낫기 때문이다. 대중예술은 방송도 있고, 음반도 있고,...공연장도 여기저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순수예술'은 그렇지 못하다. '순수예술'은 아직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 대상이다. 또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방송에서도 언론에서도 순수예술을 더 보호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의전당이 순수예술의 '아성'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래의 세계에서는 순수와 대중의 구분조차 보다 애매해 질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조용필은 진지한 "예술가"이다. 나는 그가 그 자신을 언제나 치열하게 돌아보며, 그것으로 사람에게 발언하며, 그것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세상으로 바꾸어 가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노력이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보다 심오한 "예술"로 꽃피기를 기대한다.
문호근(예술의전당 예술감독)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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