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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날짜 2013-04-25 


[OSEN=임영진 기자] 가왕 조용필이 선택한 남자, 버벌진트.

버벌진트는 지난 23일 발매된 조용필의 19번째 정규 앨범 '헬로(Hello)'의 동명 타이틀 곡에서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인 조용필로부터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버벌진트는 몰래카메라 또는 만우절 장난 쯤으로 생각했다.

"타이틀 곡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라이머 대표 통해서 들었는데요,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어요. 무조건 하겠다고, 빨리 하겠다고 말하라고 재촉했죠.(웃음) 이런 특별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했거든요. 만일 다른 래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많이 배가 아플 것 같아요."

데뷔 4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컴백 앨범이라는 점에서 버벌진트는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전설과 함께'라는 부담에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나를 뽐내지 않으려고 조심을 많이 했어요. 조용필 선생님의 컴백작이고 거기에 타이틀 곡에 참여했잖아요. 분명히 음반을 사는 분들 중에는 제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텐데 얘가 뭐냐는 말 만큼은 피하고 싶었어요. 저는 정말 '헬로'라는 곡의 부품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웃음)"

평소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인 버벌진트지만 조용필과 첫 만남에서는 실수 연발이었다.


"녹음 당일에 선생님을 처음으로 뵀어요. 거기 들어가서 인사 드리고 바로 녹음 시작했는데 평소 녹음할 때보다 몇 배는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목소리가 경직되고 박자도 자꾸 틀리고 선생님이 지켜보다가 뭐 그렇게 긴장하냐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평소에 제가 하던 랩 스타일하고 달랐던 것도 새로웠어요. 여러 톤으로 녹음한 랩이 섞여있거든요."

버벌진트는 '헬로'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프리미어 쇼케이스에서 유일하게 조용필과 한 무대에 섰다. 자우림, 이디오테입, 팬텀, 박정현 등이 쇼케이스에 참여했지만 합동 무대를 꾸민 건 버벌진트가 유일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눈물 날까봐 정말 걱정했어요. '버벌진트 커리어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싶었죠. 눈물이 날뻔 했던 건 제 감정보다도 선생님에게 감정 이입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상상하지 못할 고통, 여러 시기를 지나 컴백한 무대에 감정이입이 됐어요. 내가 몇 십년 후에 계속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저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고요."

조용필의 새 앨범은 '세대통합'이라는 의미있는 평가 속에 인기를 얻고 있다. 트렌디한 멜로디와 혁신적인 조용필의 창법이 어우러졌다는 평. 버벌진트 역시 조용필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제가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까지 음악을 한다면 이렇게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과감한 방향 설정이었죠. 저, 쇼케이스 마치고 선생님 사인CD를 받고 싶었는데 아직이에요. 하지만 꼭 받을 겁니다. 기록을 남겨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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