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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효리 없는' 가요 시상식 열린다

2004.02.24 19:51

찍사 조회 수:5101 추천: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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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오늘 오전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 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개최관련 기자회견. 김창남 교수(성공회대, 맨왼쪽)를 선정위원장으로 총 17명의 음악전문가들로 선정위원회가 구성되었다.  

ⓒ2004 문화연대


사진2.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기존 시상식의 폐단을 설명하고 있다.  

ⓒ2004 문화연대



광복 이후 한국대중음악이 이렇게 망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요."

"작년 연말 가요시상식을 휩쓴 '가수' 이효리가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해도 음반은 15만장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한국대중음악에는 '미드필더'(허리)가 없어요. 주류는 썩었고, 비주류는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10만장 이상 팔리는 음반이 한해 100개는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10개도 안됩니다."


대안적 대중음악 시상식을 표방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개최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음악전문가들이 쏟아낸 '한탄'이다.


오늘 오전 광화문 미디어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 상의 선정위원장인 김창남(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를 비롯해, 음악평론가 임진모·박준흠씨, 문화사회연구소 이동연 소장 등이 참석했다.


500만 명은 기본, 1천만명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며 영화가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반대로 음반시장은 장기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중음악이 잘 나가던 90년대 중반을 떠올려 보면 2002, 2003년 대중음악산업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다. 예쁘고 춤 잘추는 가수는 많지만 '노래'하는 가수가 드문 현실을 소비자도 외면한 것이다.


또한 좋은 노래와 가수를 포상하는 의미인 시상식은 '1등 뽑기 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런 대중가요 시상식이 무려 22개나 된다. 음반시장은 불황인데 시상식은 넘쳐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와중에 시상식이 하나 더 생겼다. 하지만 여느 시상식처럼 미디어의 '권력'이 아닌 음악의 '권위'를 찾기 위해 제정되어 세간의 주목을 모은다.


지난 2년간 연말 가요제 폐지 운동을 해온 문화연대가 주최하고 1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한 마디로 '한국의 그래미상'을 지향한다.


'1등뽑기쇼' 이제 지겹다, 음악만 생각하는 '한국의 그래미상' 생겨



김창남 교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제정 배경에 대해 "기존의 연말 시상식은 음악에 주는 상이라기 보다 1년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현해 시청률을 많이 올린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상으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음반시장은 침체되고, 음악인들은 자부심을 잃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공정한 시상을 통해 주류음악과 비주류음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뮤직어워드(Music Award)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안적 음악 시상식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대중음악상의 기본방향은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를 없앤 모든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가수 중심의 시상보다는 음반 곡 중심의 시상 ▲판매량보다는 작품의 질을 중심으로 하는 평가다.




선정위원인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은 지극히 정서적인 지분에 의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신승훈도 자신을 비주류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주류/비주류 구분은 음악 외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진모씨는 "과거 송창식, 조용필, 이선희, 김건모가 가요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작년 이효리가 가요상을 싹쓸이한 것이나, 그 중 하나를 이수영이 차지하면서 흘린 눈물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공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씨는 "한국대중음악상에 '이효리'는 없다, '비'도 내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소위 주류는 전적으로 배제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선정위원회는 "방송 노출빈도나 나이 등이 주는 '주류 프리미엄'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뿐 소위 조용필의 신작앨범도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자주 나온다고 '프리미엄' 없어... 조용필도 앨범이 좋으면 선정 대상



선정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 2003년 한 해 동안 나온 모든 앨범을, 음악의 질로만 판단하겠다는 것. 그 결과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올해의 가수'로 호명될 수도 있고, 또 유명 가수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가 '올해의 노래'가 될 수도 있다.


수상분야는 다양하다. 우선 올해의 앨범, 노래, 가수(남/녀/신인), 레이블 등 종합부문 시상이 있고, 힙합&댄스, 크로스오버, 알엔비&발라드, 영화/드라마 음악 등 장르별 시상, 마지막으로 특별상이나 공로상도 수여될 예정이다.



17명 선정위원 명단


선정위원장 김창남(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선정위원 임진모, 신현준, 성우진, 박준흠(이상 대중음악평론가), 김훈(음악웹진 편집장), 원용민(오이뮤직편집장), 송수연(튜브뮤직 편집장), 김고금평(헤럴드경제 기자), 이승형(문화일보 기자), 김우석(KBS 라디오 PD), 남태정(MBC 라디오 PD), 구경모(SBS 라디오 PD), 김우호(CBS 라디오 PD), 신정수(PBS라디오 PD),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서정민갑(한국민족음악인협회). /  


  
시상식의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정위원과 그 절차. 선정위원회가 학계,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 프로듀서, 기자, 시민단체 추천 등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 주최측은 "기본적으로 1년치 음반을 모두 훑어 볼 수 있는 전문가들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대중성이 결여된 전문가들의 잔치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정위는 "네티즌들의 평가를 20% 반영하는 것으로 보완했고 해를 거듭하면서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미국의 그래미상이나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빗대며 "역사를 거듭하면서 그들도 문제점을 보완해왔고 그 결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적 대중음악 시상식에 대한 논의는 작년 초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그 차선으로 시상식 없이 전문가 집단이 명단을 발표하는 것으로도 의미는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 와중에 올초 한 기업의 후원으로 기본재정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취지에 공감하는 음악인들의 노캐런티 출현 등이 잇따르고 있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대중음악계에 '선언적 과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한국대중음악의 진정한 '그래미'는 누가 거머쥐게 될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3월 17일(수) 저녁 7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티켓구입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www.kma2004.org/02-3701-5808)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박형숙 기자 (hspark@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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