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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함께’ 제6부 더불어 키우는 희망]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




역시 조용필 팬클럽

조용필의 팬클럽 ‘위대한 탄생’(위탄)은 지난달 21일 서울 명동 아바타몰 6층 아름다운가게 명동점에서

‘위대한 탄생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라는 자선행사를 열었다.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을 이름으로 삼은 위탄은

전국에 8개 지역 모임과 9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팬클럽.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를 위해 위탄 회원들은 3000여점의 기증품을 내놓았다.

이 중에는 외국에 사는 팬들이 보낸 일본 도자기인형,

중국 전통의상,캐나다산 그릇 등도 포함돼 있다.

조용필도 자신의 무대의상과 사인이 담긴 CD 10여장을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팬클럽 회원 100여명이 참가해 기증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총매출액은 440만원.

아무리 비싸도 1만원을 넘는 물건이 없고,

대부분 500원이나 1000원 짜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록적인 매출액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가게 명동점 이장원 간사는

“우리 가게 평소 매출의 20배에 해당하는 액수”라며 놀라워 했다.

이 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위탄 운영진은 행사를 마친 후 홈페이지에

“참으로 아름다운 하루였으며,팬클럽 역사 상 빛나는 하루로 기록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글을 올렸다.


확산되는 팬클럽 나눔운동=조용필 팬클럽의 이런 모습은 ‘오빠부대’에 머물던 팬클럽이

우리사회 나눔운동의 한 동력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팬클럽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기획한 이소영 아름다운 가게 간사는

“즐거움의 공유가 목적이었던 팬클럽 문화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재생산하는 모임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면서

“팬클럽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눔운동을 통해 이들이 대규모 천사부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특히 팬클럽이 나눔 행진에 동참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젊은 세대는 기부문화나 자선행사에 관심이 없어요.

  팬클럽은 주로 10∼20대로 구성됐기 때문에 팬클럽이 나눔운동에 나선다면

  소속 회원들도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그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팬클럽과 함께 하는 기부행사를 가질 계획이라며

뜻이 있는 팬클럽은 언제든지 전화(02-3676-1004)를 달라고 말했다.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http://www.kmib.co.kr/html/kmview/2004/0902/091953724211131100.html




나이를 먹고 인생을 조금씩 알아 가면서 이웃을 보는 시선이 따뜻해지지만,

그 시선이 닿는 곳으로 직접 다가갈 수 있는 기회는 불현듯 찾아 오는 것 같다.

내게 있어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라 부르고 싶은 그 기회는

오랫동안 나의 우상이었던 가수 조용필을 통해 다가왔다.

사회봉사활동은 생각하긴 쉽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엔 쉽지 않다.

나 역시 자매결연을 통해 정기적인 후원을 해볼까 생각해 봤고,

기차여행을 할 때면 객실에 비치된 잡지에서 후원금 계좌번호를 적어오기도 했지만

늘상 내 실천의 종착점은 부끄럽게도 ARS 전화 몇 통화로 그쳤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고,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며,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리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내가 얼마 전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개최한

‘아름다운 하루’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하면 그것들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해 그 수익을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고 했다.

집안을 뒤져보니 쓸데없는 물건들이 적지않게 모아졌다.

옷은 깨끗하게 드라이하고,가죽가방은 닦고,안보는 책과 DVD 등을 한 박스에 담아 아름다운가게로 보냈다.

마침내 행사 당일. 아름다운 가게 명동점은 수많은 천사들로 붐볐다.

물건을 기증한 기증천사들,자원봉사에 나선 활동천사들,물건을 사러 온 구매천사들이 그들이다.

매장 정리와 물품 판매 등을 맡아 하루 종일 서있었지만 피곤한 줄 몰랐다.

콘서트장이나 정기모임에서 만나던 팬클럽 회원들을 나눔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느낌도 각별했다.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어서 였을까,행사에 참석한 100여명 회원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밝고 환했다.

조용필 팬클럽이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하게 된 동기는 조용필의 선행이다.

조용필은 지난해와 올해 10명이 넘는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도록 해주었다.

우리들의 ‘오빠’가 좋은 일을 하는데 동생들도 따라야 하는건 당연지사!

오랜 세월을 그와 함께 해오며 아름다운 마음까지 공유 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 뿌듯하다.

무엇보다 내가 만난 이 아름다운 인연이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란 사실이 너무 즐겁다.

홍제미나(35·팬클럽 '위탄' 부운영자)

http://www.kmib.co.kr/html/kmview/2004/0902/091953724311131100.html


↑↑위에 사진은 위탄 계시판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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