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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은 초고속의 속도관념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인지라
한달 두달의 일은 물론이거니와 일주일만 지나도
먼 세월처럼 느껴지는 감각이니만큼,
년도로 따지면 1년전이고,
달수로도 4개월 전의 일이라
무척 오래지난 기억처럼 여겨지는 지난 10월.
난 태안에 있는 안면도에 들어가는 고속버스 차에 있었다.
아마,
내가, 어떻게 여기에 서 있있을수 있을까?
감격하며 벅찬 심정으로 바람을 맞고 서 있었던
즈음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갑판위에서,
나....참으로 많은 노래를 기쁘게 불렀었다.
노래를 많이 안다는 것이 참 다행으로 여겨질 때가 종종있는데,
인천에 있을때는 주로 우울하거나 슬플때 그랬었다.
비오는 날,
눈오는 날,
혼자 오래 걸을때,
혼자 떠돌며 여행할때...
그런데,
오랜만에 지방 여행을 가본 촌놈이,
그렇게 기분좋을때도 노래를 많이 아는것이 좋은거구나 하고
우리대한의 가수와 작사 작곡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
생각해 보니,
여행동안 나는 너무도 행복했던 것 같다.
낯선 지방 생경한 풍경들이 내게는 너무큰 자극 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
모든것 하나하나가 또렷이 기억날만큼,
나의 안면도 여행은 내 삶의 커다란 의미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한 여행중에도 내가 울긴 했다.
한번은 조용필님의 공연때 공연이 끝나고 그 공연이 못잊어
나를 못이긴 부끄러운 울음이었고,
두번은 정말 의도치 않게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흐른 눈물이었다.
너무 행복하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생각난다던데,
나는 꼭 누굴 떠올리지는 못했다.
지중해의 태양아래 불어오는 미풍에 취해
나는 흥청흥청 노래를 부르며 춤이라도 출
기세로 모래사장위에 서 있었다.
으~~~아 좋구나, 정말 조~~~오~~~~타!
신나게 불러제끼는 가운데,
어느덧 내 입술사이로
나도 모르게 이런 가사가 대책없이 흘러나왔다.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램프가 켜져있는 작은 찻집에서 나홀로
우리의 추억을 태워 버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하얀 꽃송이 송이 웨딩드레스 수놓던 날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고
고통의 자물쇠에 갖혀 버리던날 그날은
나도 술잔도 함께 울었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조용필의 큐 였다.
의도치않은 노래처럼 의도치않은 눈물이 마르게 흘렀다.
..............................
삼십 팔년을 살았다.
그래봤자 성인으로 산건 이십년인데,
돌아보니 아득하다.
그 이십년은 그만큼 절실하고 소중하기 때문일꺼다.
내 아는 선배가 그랬었다.
서른이 넘으면 사랑은 믿지마라......
그때 나는 속으로 웃엇다.........
사랑은 있다.....
그래도.....
그런데, 서른이 되기전에 미리 알았다.
왜 그 선배가 그렇게 말했는지..........,
그러니, 스물에서 서른,
그 십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던 것인가!
사랑이 있다가 없어지는 세월인데.....
다시 불러보니 노래가사 하나하나 다 아프다.
스물을 살아온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수 있으리라.
사랑을 알다가 사랑을 잃고서 사는 사람들인데....
너를 마지막으로 청춘을 접은 사람들인데.......
너를 잊는 용서가 쉽게 안되는 사람들인데......
그러니 내가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서른 여덟
참, 다행스런 나이라고,
이제, 자잘한 연애에 휩쓸릴 나이 아니니
얼마나 자유로운 나이냐고,
이제 다 커버렸구나,
쓸쓸히 웃으며.
헛 먹은 나이를 덮어두고 싶다.
사랑이 끝나면 청춘이 끝나는 거다
사랑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더이상 청춘이 아니다
노래 가사가 그렇다.
너를 마지막으로............
.........그렇지, 청춘의 사랑은 오직 하나다.
고로, 내 삶의 사랑도 오직 하나,
그렇게 한번으로 단 한번으로 소중하게 끝나고
서른으로부터 사는거다.
그냥........
사는거다.
노래나 부르면서,,,,,,,,,,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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