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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민들레야 [펌]
조 용필님 보십시오 .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촛불을 마주앉아 펜을 들었습니다 .
무얼 할까 망설이다 결국은 趙 容弼님께로 (호칭 오해 마셔요)
향하고 마는 것은 모두가 제 탓이더이다 .
모쪼록 이해하소서 .
세상엔 신들린 사람도 많더이다 .
모든 일에 수동적인 저이기에 더욱 우러러 보일 따름입니다 .
' 죽을망정 그토록 미치지는 못하겠다 '
趙 容弼님의 절규를 듣고 보아 온 제가 언젠가 두 시간여의 노래를 듣고
무심결에 한 말이더이다 .
스스로 놀라 깨어났더이다 .
제가 뱉은 말일지언정 지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외다 .
많은 시간을 趙 容弼님의 노래와 함께하다 보니
제 자신을 망각한 적도 있었더이다 .
심히 부끄럽기까지 하더이다 .
한때 , 보지도 말며 듣지도 말며 생각하지도 말리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단을 내린 적도 있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소용없는 짓인가를 금세 깨달았습니다 .
이미 일부가 되어 버린 것을 다시 분리시킨다는 것이
죽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말입니다 .
지금은 趙 容弼님에 대한 모든 것이 제 세계와 잘 조화되어 있고
평형을 이루는 터에 그저 잘 이루어질 뿐입니다 .
또,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진 것이라면 이해 타산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진정
유해한 것임을 안 까닭에 없애려 애썼다는 것 ,
이것이더이다 .
누군가 말했더이다 .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다는 것은 이기심이 벌써 그 자신을 떠난 것이라고 .
趙 容弼님을 좋아함에 있어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
진정 순수하게 趙 容弼님만을 위한 감정이어야 한다고 ,
우리 세인들 가슴속에 언제까지나 HERO 로 남을 趙 容弼님만을 위한 ......
요즘도 벗들을 만나면 늘 미래의 설계를 합니다 .
趙 容弼님의 거리를 만들고 ,
동상을 세우고 ,
이름을 새긴 도로를 만들고 ,
박물관을 만들고 ,
열성 후원자 재단으로 구성된 대중음악학교를 세우고 .....
몽상이라고 하시리이까 ?
아니더이다 .
지금부터 설계하고 있는 이 계획이 분명 실현될지이다 .
그래야 우리나라 한국의 대중 음악을 높은 경지에 끌어올리기까지 노력한
趙 容弼님에게 합당한 대가이더이다 .
다만 그 정도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 만큼 대중 문화의 수준과 가수를
趙 容弼님이 인정해 줄 수 있는 사회가 완전히 확립될 수 있도록 분투하십시오 .
그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趙 容弼님 뿐이십니다 .
이토록 무거운 짐을 지워드리는 것 죄송하나 ,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 여기소서 .
학교 근처에 있는 분식집 D.J.씨가 趙 容弼님의 팬이기 때문에
그곳에 자주 찾습니다 .
하여튼 趙 容弼님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까지도 좋아지는 것을 어찌하겠는지요 ?
D.J.씨께서 어떤날은 아무 신청곡도 받지 않겠노라고 써붙이고
趙 容弼님의 디스크를 1시간 동안 틀고 그 감상을 일일이 말한 때도 있습니다 .
또 어떤 날은 청계천을 샅샅이 뒤져 구한 데뷔 앨범을 하루 종일 틀어주기도 하고 ,
' 趙 容弼 스폐셜 ' 이란 타이틀 아래 1집 - 7집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곡 20곡을 뽑아 들려줍니다 .
그리고 며칠 전 趙 容弼님의 입원 사실이 밝혀진 날은 우리 모두
趙 容弼씨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며 한 대씩 때리고(?) 다니시는 분위시기도 합니다 .
또한 죽이라도 끓여 병원에 가 봐야지 어디 이런 곳에 한가하게 앉아 있느냐는
꾸지람도 하셨습니다 .
이런 분이 제 주위에 있다는 사실이 제겐 작은 즐거움 입니다 .
趙 容弼님의 빠른 쾌유와 건강한 모습으로 저희 앞에 서실 것을 기대합니다 .
도봉동에서 경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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