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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기사> 국민가수 趙 容弼 <5>

ypc스타, 2003-07-22 23:59:40

조회 수
681
추천 수
7




  
"결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 같은 실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영역을 고수하며
롱런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유행을 쫓지 않아서인지 그는 가수의 인기에도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다.
  
"형님은 활자로 된 책을 통하여 독자를 만나고 늘 정신적으로만 서로 교감을 하니까
작가는 표면에 나서지 않아도 신비감이 있잖습니까? 하지만 가수라는 직업은 알몸으로 공개되어
바로 팬들 속에 섞이게 되니 지겹고 피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혼하고 나서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 하시지요?
인기인이기 때문에 못합니다.
평범한 여자와 친구도 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절차를 생각하면 끔찍해요
저런 여자라면 사귀어 보고 싶고 좋아서 사랑하게 되면 결혼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야 굴뚝같지요.
그래서 한두 번 자연스럽게 만날수도 있는데 그리 되면 언론이 가만있질 않습니다.
온갖 추측을 하며 뉴스의 초점을 만들지요.
  
내가 책임질수도 없는 입장인데 소문에 오르내리게 되면 여자만 피해를 입게 됩니다.
무서워서 그 여자 멋지다고 말도 못 꺼낼 입장입니다 지저분한 스캔들 기사는 그렇게 나는 겁니다.
그러니 여자 또는 결혼생각을 하면 아찔해지지요.
차라리 하지 않는게 편하다고 체념하고 말아요.
결혼을 하긴 해야 할 텐데 큰일이에요.
물론 중매가 들어오지요.
제 나이가 많으니까 처녀는 없고 대개가 재산이 많은 여자라거나 집안이 좋은 여자라거나 그런편입니다.
그건 더 두렵습니다 조용필이가 이혼하더니 돈에 팔려 재혼했다더라 그런말이 듣기 싫어 서지요.
돈보다 사랑 때문에 했다고 한들 믿겠어요"
  
그는 해금이 된 후 어디에서건 '돌아와요 부산항' 을 불러달라면 진저리를 치며 싫어한 때가 있다.
비록 언더그라운드에서일 망정 인기정상의 그룹 리더였고 손꼽을 정도의 명 기타리스트로
대접을 받고 있었는데 '부산항' 이 히트되는 바람에 대마초 사건에 말려들었던 것이다.
  
실은 대마초 사건이 나기 전에 이미 조사를 받고 벌금을 내고 풀려 나온 상태였는데
'부산항' 이 인기를 얻어 일약 인기가수로 떠오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여론의 재판을 받아
홍역을 치렀던 것이다.
지금도 잊을수없는 것은 79년 아직 완전히 해금이 되지 않았는데,
대한극장에서 조용필 리사이틀을 하던 때의 기억이다.
  
"국민적 가수로 남고 싶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런 집착력과 승부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자와 돈에 관한한 속 빈 강정이다.
  
"형님도 알다시피, 여자가 무엇인지 어찌 해야 하는 건지 잘 알지 못해요.
일찍 가출해 음악에만 빠지다 보니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 한 번 못해 봤어요.
그러다 지숙씨를 만난 거지요.
제 딴에 진심으로 사랑 했어요.
그런데도 이혼까지 가는 불행을 겪었어요.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애정에 굶주려 있으면서도 그걸 표현하는게 아주 서툰 모양입니다
주위에서는 여복이 없다고 하지만 다 내 책임인 것 같아요"
  
우리는 늘 한 주일이면 한두 번은 만나고 산다.
그런데 그를 만나면 늘 추워 보인다.
여자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아이들이 없어서일까.
물론 그말도 맞을 것이다.
  
재산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다른 어느 연예인 보다 수입이 많다.
수입이 많으면 재산으로 남아야 하는데 내가 알기로 모아놓은 재산은 별로 없어 보인다.
  
"낭비가 많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모아지질 않아요.
돈에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난은 밑바닥까지 경험했어요.
돈이 없어도 두렵지 않을 거같아요.
그래서 욕심이 없나 봐요.
그저 쓸 만큼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그는 웃는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더라면 둘 다 놓치고 말았을 것이 틀림없다.
돈과 음악 두 가지에 집착하지 않고 음악 하나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오늘의 가수 조용필이 존재하는 것일 게다.
  
"전 다른 욕심 없습니다.
미국군가에 나오는 말이라지요?
노병은 죽지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요.
저 사람 아직도 살아 있었구나.
왕년엔 잘 나갔는데..
그런 소리 듣는다면 얼마나 비참합니까?
50세까지는 현역으로 활동하구 싶어요.
그럴 계획과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죽지않고 사라져야지요.
욕심 같아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신화를 창조한 국민적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대중문화에 끼친 그의 영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자기 개인은 팬들에의해 희생되고 있지만,
그의 바람대로 조용필은 우리의 신화적인 가수로 남기를 나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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