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을 아이디어에 맞추어라

물방울들이 움직이면서 '바다가 온다' '바다가 좋다'라는 글씨를 쓰던 D산업의
티저광고는 그신선한 충격으로 칸광고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뒤 '꿈이 있는 바다'가 계속 나갔다.
찍어내는 데 엄청나게 고생은 했지만 알고 보면 촬영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스테인리스 판 위에유성 그리스(기계의 마찰 부분에 쓰는 매우 끈적끈적한 윤활유)로 글씨를 쓴 다음
그 위에 주사기로 물방울을 심고 파란색 조명을 준 다음 콤루레셔로 바람을 불어 물로 쓴 글자가
일그러지는 과정을 고속촬영 했다가 거꾸로 틀면 물방울들이 일렁이면서 반대로 글씨가 써지는 것이다.

환상을 통해 소녀와 슈퍼스타와의 교감을 그려냈던 맥콜의 CF'환상'편은 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이
일순 실사(實寫)로 변했다가 다시 사라지는 소위 로트 스코핑 기법으로 한때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이것은 우선 배우를 영화필름으로 촬영한 후 이것을 영사기에 걸어서 한 콤마씩 투영한다.
다시 이것을 한 콤마씩 트레이스(전사)하여 동화를 만들어 간다.
이게 바로 로트 스코핑이라 불리는 기법이다.
전사할 때 한 장 한 장을 연필로 러프하게 그려가면
이 작품처럼 재미있는 에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
이 아이디어의 기초가 된 것은 아하의 뮤직비디오 <Take On Me>였다.

음악 전문 커피숖에서 한 여자가 오토바이 잡지를 열심히 읽고 있다.
돌연 잡지 속에서 손이 뻗어 나와 이 여자를 만화의 세계로 끌어 들인다.
이것이 뮤직비디오의 내용이다.

모든 것이 흑백인데 조용필과 그 소녀의 머플러만 핑크빛으로 나오던
환상 2편은 페인트 박스라는 특수기재를 사용한 것이다.

LG VTR슈퍼 메리트에서 꽃송이가 피어나는 것은 실제 개화하는 꽃에다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1시간에 한 번씩 자동으로 찍히도록 카메라를 조작한 다음 일 주일 이상을 찍은 것이다.

순정 화장품 광고에서 글자나 제품이 일그러지면서 지나가는 장면은
아크릴 판을 열로 일그러지게 한 다음 그 위로 글씨나 제품을 투영시켜 찍은 것이다..
케이크가 구워지면서 맛있게 부풀었다가 익으면서 다시 가라앉는 장면들은
한 콤마씩 한 콤마씩 따로 찍은 것이다.
제텐비타나 롯데 베리베리에서 사용되었던 찰흙 인형이 움직이는 것은
클레이메이션이라는 기법으로 찰흙인형을 조금 조금씩 변형시키면서 역시 한 콤마씩 찍어낸 것이다.



http://apple4u.pe.kr/cf/cf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