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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알바 학생손에 쥐어진 18집CD

*쑥* (박유숙), 2003-09-01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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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빠 빗속에서 공연하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감기는 들리지 않으셨는지요.
정말 공연 넘넘 감동적이고 훌륭했어요.
오빠의 이런 모습에 제가 세상 살 맛이 난답니다.
제일 먼저 오빠 건강이 염려되네요.
괜찮으시죠?
저두 티겟파크에서 예매했는데 다행이도 일찌감치 가서 여기서 말하는 그런 불상사를 겪지안아 천만 다행이더군요.
제가 만약 표를 받지 못해 늦거나 못들어갔다면....
아~우~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공연장에 몇번가니 이제 제가 아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들어왔습니다.
근데 차마 아는 척은 못하겠더라구요. 머쩍고 쑥스러워서....
모두들 비오는데 수고들이 많으시더라구요.
항상 애쓰시는 팬클럽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수고들 하셨어요'
공연장에서 제앞에 앉으신 어느 중년의 남자분 어찌나 열심히 응원을 하시던지 비옷이 다 찟겨지고 모자 벗어진것도 모르고 비 다 맞으며 열심히 노래따라 부르시던데 집에가셔서 몸살나지 안으셨는지....
전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바람에 뒤풀이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저두 꼭 한번 뒤풀이에 참석해 보렴니다.
이번 공연에서 행사요원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죠.
전 그게 참 좋은 기회다 싶었어요.
지하철타고(참! 지하철타려고 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깔려 죽는 줄 알았읍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으지라 거의 비다시피한 열차가 들어왔는데 못타고 다음 열차를 탔습니다. 많은 인파에 깔려서 밟힐까봐 어찌나 겁이나던지 아직 더 살아야하거든요)가는데 제 옆에 라이브플러스에서 아르바이트한 여학생(?) 두명을 봤거든요. 둘이서 하는 얘기를 열심히 들었죠. the history라고 쓰여진 하얀 비닐 봉지에 공기 방석과 오빠 18집앨범 카다록이 돌돌 말려 들어있지 뭡니까.
다리가 아프다구 정말 돈벌기 힘들다구 투덜거리며 정말이지 아줌마 아저씨들을 이렇게 한거번에 많이 보는건 처음이래요.
그러면서 조용필 콘서트에 왜 사람들이 많이 오는줄 알겠대요.
노래 정말 잘한다구하면서 가방에서 cd한장을 꺼내 들며 둘이 35주년기념 씨디다 아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씨디다 옥신각신하더니 씨디를 한참 쳐다 보더니 18집 새로 나온 씨디라고 결론짓더군요.
학생들이 산거 같지는 않았고 알바학생들에게 다 준건가...
어쨌든 젊은 사람들에게 이번 18집이 잘 좀 홍보되었으면 하네요.
씨디를 쳐다보며하는말 '야,조용필 몇살이니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하며 그 뒤로 게스트로 나온 가수들 얘기만 하더니 피곤한지 말문이 닫혔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말도 많지만.
잠실공연 누가 뭐래도 대 성공이었습니다.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이런 공연 내 생에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1 댓글

안젤라

2003-09-01 22:10:21

유숙님, 고생도 많았지만 그보다 감동이 더 많이 남는 공연이었죠?
지옥같은 지하철 타고 엄청난 귀가전쟁 겪으셨네요...
오래도록 그 감동 가슴에 간직하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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