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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씨에 대해서

., 2004-10-09 0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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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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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저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과대하게 포장된 인물중 한명이 신중현씨라고 생각합니다. 신중현씨는 60년대엔 힛트곡을 만들어내는 유명 작곡가였고 70년대엔 본인 스스로 가수가 되어 대중앞에서 인기를 얻고자 했던 사람입니다. 80년대 재기하려 노력해보지만, 대마초사건으로 인한 5년간의 공백기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대중앞에 다시 서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연예인이 정상에 있다가 대중에게서 잊혀진다는건 지옥같은 일이겠지요. 특히 대중의 인기를 갈구하는 욕망이 크면 클수록 더....


합리화,투사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다른걸로 대체해서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죠. 노장사상에의 심취, 통달한 것처럼 행동하기등등으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왔겠죠. 그러나 신중현씨는 이미 여러차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행이 모두 다른사람탓인양 원망하고 폄하해왔습니다. 노장사상이 그런거라면 개나소나 다하겠지요.


신중현씨는 록을 처음으로 대중화한 인물로 분명히 한획을 그은 거장입니다. 그러나 신중현씨의 록은 전혀 저항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신 독재정권에 야합하는 음반까지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90년대초부터 급격히 무너진 대학내 노래문화( 운동권 가요 )대체용으로 록을 택했던 사람들이 한국 록을 추켜세우려는 목적이 강하다보니 계보세우기가 당연히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신중현씨는 음악외적으로 거대하게 부풀려있습니다. 가벼운 세태의 한 흐름일뿐이죠. 그런데 정작 신중현씨 본인은 너무도 태연히 스스로 자신의 우상화 작업을 하려 하더군요. "록하는 태도" " 뽕락 "운운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허접 딴따라의 헛소리일뿐입니다.


진정한 뮤지션은 음악의 종류를 가지고 개폼잡지 않습니다.

생각없이 기교만 있는 딴따라는 개나 소나 록의 우상화 어쩌구 저쩌구 하는 세태에 휩쓸려 덩달아 날뛰는 거지요.














>신중현 선생님은 쟝르가 락이고 오빤 가요이다 보니
>좀 다르지 않은가요?
>두분다 대한한 음악인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저는 예전에 김민기씨 음악을 높히 평가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오빠 음악은 대학가나 다운타운 보다는
>주로 방송용으로 소개가 많이 되어
>의식있는 뮤지션으로 대접을 덜 받는 것이라 사려됩니다.
>
>

6 댓글

가을의 사냥꾼.

2004-10-09 00:32:58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무슨 노래일까요 ?"

로티플

2004-10-09 00:57:39

동감합니다.

송상희

2004-10-09 04:40:11

우상화라... 죄송하지만 최근 발매된 신선생님의 작품집을 들어보시고 공연 한번 보시고 나서 평가해주시길... 특히 김정미의 Now나 양희은/서유석의 음반, 신중현과 더 맨의 '거짓말이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미인' 한곡으로 그분의 모든 것을 다 아는듯한 평론가들에게 피해를 입은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송상희

2004-10-09 05:01:11

그리고 그분의 인기와 음악성 모두가 찬란했던 6~70년대와는 달리 활동정지를 당한 후 노장 사상 등이 반영된 음반들은 저부터도 쇄락한 노장의 자위행위 정도가 아닐까 의심한 게 사실이었으나 김삿갓 음반을 듣고 또 마치 지미 헨드릭스가 환생한 듯한 그분의 공연을 두 눈으로 보고 나니 절로 존경이 우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왜 평론가들은 이분의 음악을 논할 때 신중현과 엽전들, 한국적인 락, 미인에만 이야기의 촛점을 맞추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더군요. 결론은 상대적으로 활동이 활발한 60~70년대 태생의 젊은 평론가들 또한 김정미의 Now, 신중현과 더 맨 같은 음반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고(보존이 잘 되어있지 않는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중고음반들은 일본인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고 모두 쓸어갔습니다.) CD화된 과거의 앨범이 신중현과 엽전들 1집부터였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우상화라는 거창한 단어가 붙기엔 그분이 남긴 찬란한 음악적 성과물에 비해 그 이름값이 오히려 너무 안알려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필님의 인기에 비해 음악적 실력에 대한 진가가 덜 알려진 것 같아 너무도 아쉬운데 신선생님은 반대로 그분의 진짜배기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들려지지도 못했는데 막연한 '한국 록의 대부'라는 명성때문인지 '우상화'란 말까지 나와 또한 아쉽네요. ㅜㅜ

마루

2004-10-10 04:25:44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빈깡통의 소리가 요란하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소기춘

2004-10-11 20:25:47

저도 신중현씨의 음반을 거의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곡들은 정말 제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아 자주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전 어느 호텔에서 신중현씨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게스트로 참가도 했었는데 그 분의 작곡이나 연주실력과는 상관없이, 콘서트를 보고 그래도 자칭,타칭 한국락의 대부라는 냥반이 공연을 저 정도로 밖에 하지 못하나? 하는 심각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정말 자작곡으로 히트시킨 곡들이 정말 많더군요. 콘서트의 진행은 히트곡들을 거의 1절씩만 메들리로 부르는 형태였습니다. 적어도 그 날만큼은 기타연주의 대가라는 느낌은 하나도 받지 못할 정도로 연주는 턱없이 적었으며, 조악한 음향상태, 엉성한 공연진행등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그 공연만을 가지고 그 분을 폄하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거장은 전성기시절 못지 않게 끝맺음도 거장답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이 없으면 하시지 말아야지요. 현재까지도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음악인들에겐, 예전에 그 어떤 명성을 날렸다는 분들도 함부로 과거의 얘기만 가지고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초지일관 첨부터 끝까지 열심히 하는 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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