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박서방일행은 온세상을 얻은듯, 승리감으로 추자도를  지나서 제집 경기도
미지골로  돌아오고  있었다.
어제 공연의 감동 흥분과  며칠간의  여행  피로가 쌓여,  뱃전에  모두들
누워  잠들엇는데,  꿈은  모두  똑  같은  꿈을  꾸며  자더라.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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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제주도 공연도  대단했었다.
부천처럼  새끼줄치고 스탠딩공연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겹쳐 경향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초만원을  이루었더라.
한양은  물론이고,  달구벌(대구) 부산포,  진주, 해남,  마산등등.
모인사람도 신분이나 사회각계계층  연령별로도  다양~~  했었다.

그들은 원래가 미지골이 고향인  소리선생님(콜라님전생)도  반갑게 만낫고
양선생님  문하생 옥단이,  순녀,  김출갑(붸붸님 전생)도  보게 되엇다.
미지골서도  들어본  김출갑이라는  이름은  남자인줄  알았는데, 워낙이나
소리를  잘해서 양선생님은 먼저 나아갈  출  첫째 갑으로  예명을  지어
주셨는데, 제주도  MBC 정오의  희망곡에도  나가서  소리를  하였더라.^*^

이름에서 오는  어감과는  다르게 그녀는  미인이었는데,  뭍에서  온
총각들은  섬처녀  김출갑을  처음보는  순간  가슴이 금착 금착 햄져.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다.  제주  사투리ㅎㅎㅎㅎ)
뭍의  총각들은  또ㄱ같이 김출갑에게 " 나,  소뭇 소랑 햄수다" 라고
초면부터 말 할뻔 하였다.  아,하하하하.(나 사뭇 사랑 합니다.제주사투리)

------------

드디어  공연  시작. 누구나  풍요롭고  넉넉한  굿거리장단의 <풍년가>

푸~~ 우~ㅇ  녀~~ ㄴ이  와~~ㅆ네에~
금수~~ ~강사 ~ ㄴ 으로
사람들은 환호를  하는데,  제주섬이  완전히  태평양으로  떠나갈 듯.

< 월워리  청청>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월워리  청청.
저 달속의  계수나무,  월워리  청청.
옥토끼로 찍어다가,  월워리  청청.
초가삼간  집을  지어,  월워리  청청.
우리 부모  모셔다가,  월워리  청청.
천년만년  살고지고,  월워리  청청.

< 꿩,꿩, 장서방> 제주 전래 동요.

꿩,궝,  장서방,  어디 어디  사나?  저 산  너머  살지.
꿩, 꿩,  장서방,  무얼  먹고  사나? --  먹고  살지.
꿩, 꿩,  장서방,  누구하고  사나?  색시하고  살지.

양선생님은  박서방  일행에게, 가마니 깔은  V.I.P.좌석에  비단방석을
깔은  저쪽의 제주기생  아랑을  가르쳐 주었는데, 뒷통수만 보엿다.
또한  제주  최고  명창  박효자(1840년생으로  추측되는  실존인물)를
(자료출처; 제주  MBC  정오의 희망곡  전설따라 정오따라 ㅋㅋㅋ ㅋ)
턱으로 가르쳤는데,역시 뒷통수만 보았는데,나랏님도 그를 한양으로 불러
대접을  할  정도로  소리를  잘 한다고 하였더라.
그런가하면  왼쪽  앞에  현 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  조을선도 알려 주엇다.

<강원도  아리랑>

아리  아리~  쓰리 쓰리~~  아라리요~~  아리  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복사골처럼  제주도  섬  전체가  가라앉을  것  같았다.
점잖으신 양반, 글줄깨나  안다는 선비,  문장가들이 꺽신 꺽신한 총각과
똑  같이  흥이 나서,  체면이고,  뭐고,  춤을  추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열기  식히게 <간양록> <한오백년>

이국~~  ~ 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짓는  새벽달일세.

이 노래는  어디서나  부인들이  훌쩍  훌쩍  운다.  나이 많은  남자들도
우는  사람이  많고, 울지  않으면, 가슴을  헤집으며  파고드는  조용필의
애간장  끊어  놓는  소리에 다들  숙연~~  하하하하하.

다시  즐거운  세마치  장단의 제주민요 <너냥  나냥>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그나.

청천한  하늘에는 잔별도  많구요.
이내  가슴에는  수심도 많네.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바람아  강풍아  불지를  말아라.
쓰러진  정자나무  더 쓰러진다.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우리가  살며는  몇만년사나?
아무리  잘  살아도 단 팔십이어라.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쌍사랑이로구나.

여기서는 모든 구경꾼들이 후렴귀를 따라부르고 매우  즐겁게 놀았더라.
하하하하하하.

곧이어  <쾌지나칭칭나네>

다음 제주민요 < 멸치잡는 노래>

어어허야 디-- 야. 어어허야 디--야.
어그여--디여  상사야.  어어허야 디-- 야.
당선에서  멸치를  보고  어어허야 디--야.
망선에서 그물을  친다.  어어허야 디--야.

닻배에서 그물을  담그면  어어허야  디--야
제주에서  추자까지  어어허야 디--야.

다시 열기를 식히게, 남자가 부르는 애달픈 사랑노래 굿거리장단          제주민요 <오돌또기>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거기로  갈거나, 둥그레 당~시~ㄹ 둥그레 당 ~시~ㄹ
여도  당~~ 시 ~ㄹ.

세마치  장단 제주민요 <이야홍 타령>

이야홍 소리에  정떨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해녀소리   이야홍  야홍,  그렇고  말고요.

----------------

박서방과 백서방 일행은 계속 잠을 자는데,  계속 또같은  꿈을 꾸더라.
제주사람들은  소박했었다.
모르는 사람도  " 삼춘!"하고  부를  정도였었다.
말도  재미  잇엇다.
"어디 가맨?  집에 가맨? 난  바당가젠.
(어디 가나?  집에  가나?  난  바다가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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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은 섬처녀  김출갑과 우연히  만나 다정히  이야기하는  꿈을  꾸었다.

칠성이 ; 어디감수광?  (어디 가세요?)
         저끄티 갈거만 고치가게마샘.( 저 끝에  갈려면  같이  갑시다.)
김출갑 ; 경~~헙써 (그렇게 하세요.)

----------------

한술 더 떠서 종태는, 김출갑이 다가와서 얼씨구나, 조~~ㅎ ~ 다. 다정히 데이트하는  꿈을 꾸었다. ㅋㅋㅋㅋㅋ

김출갑 ; 혼저  옵서 (어서  오세요)
        제주사투리로  말허난 무신거엔 고랍신디 모르쿠게?
         (제주사투리로  말하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요?)
종태 ; 게메마슴.  귀 눈이  왁왁  허우다.
         (글쎄  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출갑은 제주음식을  한~상  차려왔는데, 특히전복김치, 동지김치,해물김치,  나박김치를  꿈속이지만,  두꺼비  파리잡아먹듯(?) 먹었다. ㅋㅋㅋ

김출갑 ;똣똣혼게  먹기 똑  좋수다. (김치만  먹으니 밥을  권하며)
        (따끈따끈한  것이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

차도령도  김출갑과  마주쳤더라.
차도령은  가슴이  금착 금착 헴져.(가슴이  두근 두근 했다)
차도령은 영도  못허곡,  정도 못허곡.(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오히려  출갑이 생끗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출갑 ; 제주도에  오난  어떵허우꽈? (제주도  오셨는데 어떻습니까?)
차도령 ; 촘말로  좋수다.  (정말로  좋습니다)
        돌도  많고,  보롬도  많고.(돌도 많고,  바람도 많고)
        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쫗은게  마씀.
        (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출갑이  한~상  차려왔다.
출갑 ; 혼저왕  먹읍서. (어서 와서  잡수십시오)
차도령 ; 맨도롱 해수꽈?  (따뜻합니까? )
출갑 ;  재기재기  먹읍써.(  빨리  빨리  잡수세요.)
차도령도  꿈속이지만  전복김치,  해물김치,  동지김치,  나박김치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댔다.

------------------------

"이거  보세요 !!!!  빨리  일어나세요.  여보시오!!!!!! "
아,  고향  말씨.  남자의  큰 소리지만  제 고향 말씨에  눈을 뜬 총각들
미인과의  달콤한  데이트  꿈이  다  깨졌다.
그래도  그들은 배타고  바다를 지나  새로운  세상에서 조용필의  공연을
본 감동으로  천하를  손에  잡은듯  기쁜마음으로  제  집으로  돌아갔다.
하하하하하하하.


12 댓글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5-04 15:59:00

이 글을 이해하시려면 1탄 게시판 24476, 2탄 게시판 24551, 3탄 게시판 24552를
먼저 읽으면 좋습니다.
위에 등장하시는 분들께는, 허락도 없이 이름을 도용하였으니 넓은 이해
있으시길 바라며, 원치 않으시는 분이 있으면 삭제하겠습니다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5-04 16:07:01

6탄은 弼님이 제주도에 애착을 갖고 계시다하여, 제주민요, 사투리를 간단하나마
글로 적었습니다.
우리가족도 직업상 제주전설에 흥미를 많이 갖고 있어서, 제주전설을 자주
듣다가 정겹고 아름다운 사투리까지도 흥미를 갖게 되었ㅅ브니다.

어머니- 어멍. 아버지- 아벙. 할아버지-하루방 할머니- 할망
바다- 바당 나무- 낭 다녀- 다녕 모여서-모다드렁 바늘허리- 바농존둥이
ㅇ으로 된 말은 어감이 참 좋습니다

팬클럽운영자

2006-05-04 17:25:13

헉.. 이거 무슨 소설인가요? ㅡㅡ;
제가 곧 외근을 나가야해서 다녀와서 읽어보겠나이다. ㅎㅎㅎㅎ

cola

2006-05-04 18:20:49

우와!!! 이제 장불님의 제주 사투리 실력은 보통을 넘어 서시네요.
걍 제주도에 사셔도 무난 하실 듯...
저정도 아실래면 제주도 사라이 아니면 공부를 엄청 하셔야 할텐데..
암튼 대단 하십니다.
넘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 딴소름덜은 고랑 몰라....ㅋㅋ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5-04 21:50:32

딴 사람들은 그 것을 몰라. 그 말 같아. 하하하.

사랑으로 대동단결

2006-05-04 22:08:13

제주도 살아도 젊은사람들은 모르는 사투리도 많다더만요.

짹짹이

2006-05-04 22:34:59

제주도를 향한 장미꽃 불을 켜요님의 사랑이 소설속에서 진하게 느껴지네요.
우리들은 모두 오빠를 닮아서 제주도를 좋아라하고 사랑하는것까지도 닮았나봐요.
그쵸? 제주도 사투리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감수광 ㅎㅎㅎ

카리용

2006-05-05 06:17:11

ㅎㅎㅎ 정말 재밌네요. 대단하세요. ^.^

cola

2006-05-05 06:46:10

ㅎㅎ 다 맞으셨는데, '고랑'의 뜻은요..'말을 해도'란 뜻입니다.
암튼 대단 하십니다.

필사랑♡김영미

2006-05-05 08:21:27

아무래도 장미꽃불을켜요님이 제주도로 어학연수를 갔다 오신게 아닐까요?..
어쩜 이렇게 제주사투리를 잘 하실 수가 있죠?...
긴..긴..고전소설 잼나게 잘 보았답니다.
정말 대단한 정성과 필사랑..미지사랑이 느껴집니다.^^*
글 재주가 상당하셔요..이미 미지에 등단 하셨으니 미지작가시넹~~^^*

땡삐

2006-05-05 21:11:50

훌륭하십니다.
댓글은 달아야 하는데,뭐라고 해야할지 짧은 소견으로는...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가슴이 금착금착 햄져.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5-05 21:25:27

땡삐님, 제주말 중에 이 말이 제일 재미나요.
가슴이 금착금착 햄져. 크~~하하하하하. (가슴이 두근두근 했어)
다른나라 말에는 없는 의성어(擬聲語)의태어(疑態語)가 우리나라 말에만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시늉, 소리 흉내가 참 재미있어요.

대부분 닉을 예쁜 말로 하던데, 땡삐님은 독특하고, 주목받는 이름이시더군요
그런데 겁나요. 혹시 저를 막 쏠지(?) 모르니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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