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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노래 다 폼났지만 가왕을 만든 건 역시 ‘열정’이었어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 3대가 봐도 멋진 무대였다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기에…TV 안나와도 존재감 최고
우리도 오래 노래해야지
한겨레 서정민 기자기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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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콘서트-바람의 노래’
후배 뮤지션들이 본 ‘조용필 콘서트-바람의 노래’

모두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형형색색 현란한 조명과 수시로 터지는 불꽃, 초대형 화면의 웅장한 영상, ‘돌아와요 부산항에’, ‘친구여’ 등 끝없이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 6m 높이로 솟아올라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까지. 7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1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는 모든 걸 보여준 무대였다.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난 뒤 크라잉넛의 한경록, 클래지콰이의 호란,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 등 젊은 음악인 세명이 선술집에 모였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 얘기를 쏟아냈다.

» ‘조용필 콘서트-바람의 노래’
한경록(이하 한) 조용필 공연은 오늘 처음 봤다. 음악을 오래 하면서 선배님들 많이 만났다. 신중현, 심수봉, 남진, 산울림, 들국화…. 하지만 조용필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소문조차 들을 수 없는 분이랄까.

호란(이하 호) 나도 처음이다. 조용필 음악은 자주 접했지만, 공연에 간다는 생각은 차마 못했다. 솔직히 우리를 위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어르신을 위한 공연으로만 여겼다. 조용필은 마치 상상의 동물 유니콘 같은 존재라서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윤덕원(이하 윤) 어릴 적부터 조용필 테이프도 다 갖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공연을 본다는 생각은 아예 못했다. 지금 30대만 해도 그의 대표곡 상당수를 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필의 진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공연을 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무빙 스테이지는 정말 말이 안 나오더라. 모든 사람들이 연령과 계층을 초월해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품격 있는 무대였다. 관객들이 노래를 다 따라 부르는 대목에선 울컥했다. 다들 추억을 곱씹었을 테지. 10~20대가 이런 문화를 접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관객들이 쉽게 따라 부르도록 자막을 넣어주는 게 좋더라. 조용필 공연은 기성층한테 너무 인기가 있어서 표가 젊은층에게 오기 전에 동이 나는 것 같다. 그래서 10~20대가 엄두를 못 내는 측면도 있다.


우리 대중음악 역사가 짧아선지 부모님이 아들딸 손잡고 공연 보는 문화가 별로 없다. 섞여서 같이 본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클래지콰이 일본 공연 땐 머리 하얀 칠순 할머니도 와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더라. 우린 아직 공연 문화가 세대별로 구획지어진 것 같다.

» 크라잉넛의 한경록, 클래지콰이의 호란,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왼쪽부터)이 7일 밤 조용필 공연을 본 뒤 선술집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정민 기자
미국에서 헤비메탈 가수 오지 오즈본의 공연은 3대가 같이 본다고 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가 있는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 10대들에겐 아이돌밖에 없다. 대형 기획사들이 너무 단절시킨 것 같다.

이미지 문제도 있다. 조용필 공연은 10~20대가 봐도 참 멋진 공연이다. 나도 오늘 무빙 스테이지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젊은이들 사이에선 ‘멋진 공연’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 미디어의 태도 탓도 있고, 마케팅이 중장년층에만 집중된 탓도 있다. 미디어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지금은 미디어의 힘이 너무 비대해졌다. 세시봉 공연에는 10~20대도 제법 간다. 방송에서 많이 봤을 테니까. 유일하게 텔레비전만 정보의 창이 된 거다. 그렇다고 “조용필님, 방송에 나와주세요” 할 수도 없고. 나도 요즘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미디어에 대한 고민이 많다.

조용필은 방송 없이 공연만으로 다다를 수 있는 위상의 극단이다. 지금껏 쌓아온 업적이 있으니 가능한 거다. 지금 가요계에는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만 남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세계를 지켜내려 고군분투하는 게 대단하고, 어찌 보면 이런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상징이다. 방송 없이 저렇게 하는 게 불가능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상징. 그런데 저렇게 되려면 히트곡이 많아야 하는데, 경록이 오빠는 그게 가능하겠구나.

그러려면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가야 한다. 작년에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마치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야지 하는. 오늘 공연 보면서 느낀 건, 저 나이까지 음악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아직도 공연을 엄청 재밌어 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 어떤 공연을 보면 젊은 가수라도 그냥 해야 하니 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조용필은 몇십년 동안 음악과 공연을 꾸준히 좋아해온 게 느껴지더라. 나도 도망가지 말고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벌써부터 한계다 어쩐다 하면 저 나이에 저런 공연 못한다. 가수로서 느낀 게 많다.

나이 들었다고 목이 간다든지 이런 거 절대 느낄 수가 없더라. 철저한 자기 관리와 무대에 대한 연구가 대단하다. 이렇게 공연 문화를 지켜나가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크라잉넛도 공연을 중심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열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무대에 서는 게 괴롭고 지루해지기 시작하면 이를 관객들이 모를 리 없다. 계속 재밌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조용필은 그렇게 하니까.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 노래, 아마 어리신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 하고는 1집 타이틀곡 ‘창밖의 여자’를 부르는데,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며 흐뭇해하는 그의 표정을 보니, 관객들로부터 그 자신 또한 위로를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관객들도 그의 노래에서 위로를 받겠지. 가수와 관객의 교감,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다.

맞다. 무빙 스테이지만 해도 기술도 기술이지만, 관객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가짐이 와 닿더라.

무대도 그렇고 음악 편곡도 그렇고, 한마디로 폼나는 공연인 거지.

그분 나름대로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지켜오고 있는데, 이런 유산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앨범이든 공연이든 헌정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작업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닐 것 같긴 하다. 오늘 공연만 해도 ‘고추잠자리’, ‘모나리자’ 등 원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주는데 엄청나게 멋있더라. 그보다 더 새롭게 편곡하는 게 여간해선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리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 댓글

필love

2011-05-09 20:10:01

실력있는 젊은 뮤지션들이 형님의 공연을 보고 감동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나가수"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도 그렇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간만에 반가운분들도 많이 뵙고 형님의 에너지를 충만히 받고 온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공연장에 계속 다녀야 할듯....ㅋㅋ

필사랑♡김영미

2011-05-10 10:02:49

필러브님 공연은 잘 보셨나요? 서울공연 매진에 매진 되는 바람에 추가 자리가 떨어져서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오빠께서 멀리 뒤쪽 객석 바로 앞까지 가셨으니 위로가 되셨나 모르겠네요.^^

앞쪽에서도 필러브님의 "형님~"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요...다음 공연장에서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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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서울공연!!!!!!!!!!!!꺄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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