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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후기지만 ^^ 사진은 나중에...

박상준, 2000-09-02 0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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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역시 조용필은 놀라운 사람이다. 그의 음악이 아니였다면 만나지도 못했을 17명이 이렇게 밤새고 재밌게 놀수 있다는 것을 보면...

오후 4시반... 비가 억수같이 온다. 하늘에 구멍이 났나 보다. 흑, 하필이면 오늘...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신데.

강남역에서 선릉역이라... 택시로 한 10분이면 가겠지. 근데 차타고 보니 그게 아니다. 토요일 오후에 비까지 겹쳐 차가 너무 밀린다. 점점 시간은 가고... 에구, 내가 제일 첨으로 가야하는디. 한 5시 10분쯤, 내 핸드폰이 울린다. 저쪽에서 들리는 굵직한 음성, '아 여보세요, 박상준님이세요? 어디계세여?' 윽, 큰일났다. '차가 너무 밀려서요, 한 10분후에 갈께여, 누구세요?'. '저 오세경인데요' 오잉? 난 지금까지 오세경님이 여자인줄 알았다 ^^

결국 5시 20분에 도착. 아직 오세경님밖에 안 왔다. 꽁지머리에 딱 풍기는 인상이 보통 열성팬이 아닌듯 ^^... 둘이 자리 잡고 있는데 금방 서성덕님이 도착. 셋이서 앉아서 일단 콜라로 시작. 장소로 정한 호프집은 아주 깔끔하게 생긴곳이다. 선릉근처가 다 사무실빌딩이라 토요일엔 그리 사람이 많지 않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은영님의 단골집. 혹시 나중에 거기 가 보면 은영님이 혼자서 피쳐 하나 가지고 구석에 앉아 계실지도.... 우하하하하)

잠시후에 창원에서부터 고속버스 타고 올라오신 정동민님 등장. 헤헤헤, 진짜 열성이시다. 이 날씨에 고속버스 타고 서울까정 올라오시다니. 역쉬 오시더니 당장 맥주를 주문하신다. 근데 문제가 발생. 그 전날밤도 새벽 4시까지 마신 술땜시 갑자기 몸 이상이 온다. 이론, 내가 짱으로서 이런 약한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디. 흑흑, 눈물을 머금고 일단 난 냉수로 시작.

잠시 후에 광훈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대전에서 5명이 출발했는데 고속도로가 너무 막힌다고... 전화 받고 있는데 천리안 필동 그룹 등장. 이미경님, 그리고 지난주 필정모에서 첨 뵈었던 재윤님, 병헌님(자칭 백설기 ^^) 이 오셨다. 병헌님이 재윤님을 자기 부인이라고 농담하자 순진한 세경님은 거기에 넘어감 ^^. 곧 역시 필동의 송승주님 도착. 미경님을 제외하곤 지난주 필정모때 첨 뵀지만 모두 반갑다.

곧이어 정성현님이 도착. 성현님은 6월 대전 공연시 옆에 앉아서 함께 '미지의 세계' 홈페쥐 주소 들어간 플랭카드 들어준 고마운 분. 용필형님이 플랭카드를 갈키시며 '땡큐'한것을 확인해 줄수 있는 유일한 증인이기도 ^^

다행히 점점 몸이 회복하기 시작... 드뎌 맥주를 시작함. 역쉬 내 몸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 글구 있는디, '용필형님 비디오 수집광' 정진화님 도착. 전에 한번 봬서 한잔 한적이 있슴. 특히 나를 '미남'이라구 자꾸 치켜주시는 잘 생기신 분 (win-win 전략 ^^)

자 이래서 모두 화목한 분위기로 한잔 두잔 재끼며 대화를 나누는데, 어느 여성분 등장. '저 김은영이예요' 앗! 안 오시는 줄 알았는디... 한번도 만나적 없는 나를 '조폭'같이 생겼다는 '유언비어' (^^) 시작하신 그 장본인 등장... 말씀을 좀 나눠보니 사이버공간이나 현실이나 성격이 비슷한 발랄 (아님 발랑?)낭자...

잠시후 '필과보리'에서 오신 방공석님 등장. 오시자 마자 '필과보리'마담 순주님을 찾으시는디... 아직 순주님은 고속도로위에 갇혔는디... 고속도로에 갇힌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일단 여기 계신 분덜은 열심히 얘기하고 더 중요하게 더 열심히 마시고 놀기를 계속. 아님 나만 열심히 마셨나?

한참 마시구 얘기하구 있는데 드디어 대전팀 등장. '필과보리'쥔장 순주님, 대전의 젊은 피 광훈님, 고맙게두 화보집 '흔적'을 제게 보내주셨던 현숙님, 글구 첨 보는 긴 머리 연희님과 수줍은 타는 젊은이 양래님...

이리 하여 17명이 모두 모임. 약 25명 예상했는디 억수같이 오는 비 땜시 몇명 안 오신것 같음. 나중에 알고보니 정인님은 어데 갔다가 10시경에 직접 운전하며 선릉역을 찾다 결국 포기 했다구... 못 와서 억울해하심. 이런, 미안해랑.

여하튼 우린 먹구 마시구 얘기하구, 즐거운 시간을 보냄. 중간에 광훈님과 세경님이 서루 줄줄이 '조용필 통계'외며 토론하시는데는 다른 팬들이 깜작 놀라 가만히 보구만 있슴. 정말 놀랍다. 이런 팬들에 비하면 난 '날라리 팬'이구나. 내 '무식'이 드러날까봐 난 입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

나중에 내가 용필형님 씨디를 직접 하나 구어온걸 호프집 아자씨 한테 틀어달라구 부탁하니깐 괘히 승락... 야호. 호프집에 우리말구 한 15명정도 애덜이 있었지만, 상관없슴.

첫번째 곡, 내가 젤 좋아하는 '꿈'. 아, 좋다. 역시 술 좀 취한 상태에서 좋은 음악 듣는것처럼 기분 좋은것두 드물당. 실은 한 곡만 틀어달랠까 했지만 그냥 놔 뒀다. 결국은 그 아자씨가 거의 15곡쯤 되는 씨디하나를 다 틀어줌. 뭐 거기 있던 다른 애덜들도 아무 말 없구. 역쉬 좋은 음악은 누가 들어두 아는군. 그래두 내가 미안해서 아자씨한테 '넘 많이 틀은거 아닌가여?' 했더니 '아녀, 뭘요. 좋은 노래 많던데여'. 이분도 용필 팬이군 ^^

12시 반경에 노래방으로 이동... 아직도 비는 억수같이 솟아지고. 필의 백설기, 재윤님은 집에 가시고 나머지 15명이. 도착하니 딱 맞게 특실이 고때 비었다. 이 노래방에선 맥주도 팔고... 하하하 신난다. 그 당시 넘 취해서 많은 것이 기억나진 않지만, 몇자 적자면.

박순주님의 노래하실때 '유연한' 손동작은 일품. 한 손을 위로 딱 치켜들고 부르시는데, 오잉? 어데서 많이 본것 같은 포즈인데... 동민님과 나는 '너무 오버한다'라고 하며 웃겨 죽는지 알았슴. 나는 '트로트의 황제'로 군림하기로 작정했다. 허공, 미워미워미워, 일편단심 미들레야, 대전 블루스 를 부름. 내가 계속 트로트만 부르자 동민님이 '니가 조용필 맥여 살릴꺼야' 하고 농담... (아마 이 농담 이해하시는 분 몇 안 계실껄 ^^) 이제 난 '미지의 세계'의 트로트의 황제로 군림해도 될것같다. ^^

광훈님의 독특한 목소리로 '생명' 열창하시던것 기억나구... 에구 모두 앞에 나가서 한곡씩 부르던건 기억나는데 뭘 불렀는지 가물가물... 하옇튼 새벽 4시까정 장장 3시간 반 동안 끝없이 우린 용필형님 노래만, 그것도 반복되는 곡 없이 불렀다. 나중에 맨 마지막에 주인아줌마에게 '딱 5분만 더 주세요' 했더니 그 분이 나를 아주 황당하다는 얼굴로 보시며 하신말... '참 대단들 하십니다.' 그러구 보니 그땐 이미 우리밖에 손님이 없구 다 청소하구 있었다.

마지막 5분을 가지고 우린 모두 함께 '친구여'를 합창한뒤, 마지막곡 'Q'는 모두 일어나 손 잡고 합창... 하하 분위기 좋다. 놀랍다. 음악이 이렇게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놓을수 있다는 것이. 그런 음악을 하시는 용필형님이 다시 한번 존경스럽다.

이제 성덕님, 미경님, 승주님은 집에 가시고 나머지 '때거지'들은 새벽4시에 숙소를 찾아 나섰다. 가는 곳마다 'full'이라 그 빗속에서 길잃고 방황하는 술췬이들이 우왕좌왕... 결국에 한곳 찾음. 쫌 있다가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데 방바닥에 쭈구리고 않아서 그 많은 사람들이 밥먹는 모습을 보니 피난민이 따루 없다. 아.. 이론, 필림이 다 떨어졌네. 이걸 한장 찍어서 용필형님께 보내드려야하는데 ^^.

새벽 6시, 더 이상 졸려 안 되겠다. 나머지 분들께 인사하구 은영님, 공석님, 나 셋이 나섰다. 은영님과 공석님께 '안뇽'하구 난 택시 타구 집에 왔다.

뭐 긴말 할필요 없이 한 마디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담 정모가 기다려진다.

PS. 내가 1차 정모 축하 보조금 30만원 조달할것이라는 소문은 참말이였슴 ^^ (헤헤, 생색좀 내야쥐). 결국은 다 먹고 마셨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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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어디서 감히 짹짹'이란 책에 형님 얘기가...

박상준 2000-09-02 1008
  829

조용필 아저씨 자켓 사진 중 젤 멋있는거~ ^^*

박태호 2000-09-02 1110
  828

Re: 조용필 아저씨 자켓 사진 중 젤 멋있는거~ ^^*

정동민 2000-09-02 866
  827

열열히 기다리고 있어요..그 사진^^

푸름누리 2000-09-02 884
  826

너무 늦은 후기지만 ^^ 사진은 나중에...

박상준 2000-09-02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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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겨레가서 한마디 합시다!

김광훈 2000-09-02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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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훈님 800만장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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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광훈님 800만장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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