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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

이경태, 2001-02-24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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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에 대한 기억
난 대학들어오기전까지 우산을 쓰고 다닌 기억이 없다. 비가 올때면 항상 어머니는 우산을 챙겨주시지만 난 항상 비를 맞고 집에 돌아왔다.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비를 맞고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비를 맞고 다니는 것을 참 좋아했던것 같다. 항상 그렇게 비를 맞고 돌아오면 고생하시는 것은 어머니였다. 특히 장마철같은 경우 옷이야 따른 것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신발의 경우는 마르지도 않고 여벌도 없고 하여간 무지 난감해하셨다. 그래서 어떤날은 학교에 슬리퍼를 신고 등교한적도 있었다. 여하튼 나의 이러한 비맞고 다니는 버릇은 92년 이맘때즘에 고쳐졌다. 당시 대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서울에 올라와 있던 나는 비가 오길래 또 미친척하고 비를 맞고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온몸이 간질간질 했다. 그리고 점입가경인것은 머리를 감는데 갑자기 머리카락이 쑤욱 빠지는게 아닌가? (사실 나는 머리숱이 많아 한 20%정도는 빠져도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서울의 가혹한 산성비를 목포에서 자란 나의 피부가 견뎌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그이후 무슨일이 있어도 우산을 쓰고 다니게 되었고, 우산이 없을때 비가 오면 꼭 우산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
자취생활을 10년째 하면서 내가 비맞고 돌아올때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이해가 간다. 특히 초반 8년간을 손빨래 하다보니 비가 오는 날은 우선 빨래때문에 걱정이 된다. 빨래 널어놓고 밖에 나왔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면 무조건 집에 들어와서 빨래를 걷어야 한다. 지금은 세탁기가 있어 좀 편해지기는 했지만 ...(하여간 미세의 주부님들, 존경합니다. 아줌마 만세!)하여간 비가 오면 그냥 집안에 박혀서 움직이기가 싫어졌다.
10년의 자취생활과 서울의 산성비는 나에게 비에 대한 낭만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

2.번개야그
어제 비가 왔다. 비를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센티메탈해져서(나는 불규칙하게 마법에 걸리나 보다..) 오랜만에 비를 한번 맞아보고 싶었다. 사실 금요일날 번개한다고 공고해놓고 아침에 비가 오니 과연 몇명이나 올런지 걱정이 되었다. 하여간 목욕재개하고 비를 맞으면서 신촌 현대백화점으로 나갔다.(목욕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마법에 걸렸다고 이해해주시길) 사실 한명만 나왔어도 기분이 좋았을텐데 30분을 기다리고 1시간을 기다리고 하여간 7시에 도착해서 9시까지 기다리다가 그냥 혼자 고독에 취해 술한잔 하고 집에 돌아왔다. 비가 조금 왔기 망정이지 많이 왔으면 2시간 동안 완전히 새앙쥐 될뻔했다. 하여간 비오는 날 마시는 술은 사람 기분을 더 야릇하게 만든다. 한명정도 더 있었으면 훨 분위기 좋았겠지만 혼자 마시는 술도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다.
타고난 건강체질인지 그렇게 비를 맞았는데 감기기운같은것도 없다.하기야 지금은 보일러도 끄고 살아도 아무 문제없는데 그까짓 비가 나를 어쩌랴...ㅎㅎㅎ
간만에 맞아본 비다. 그리고 옷은 바로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나의 자취생활도 많이 편해졌군,

3.사직인사
어그제 새벽 3시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내가 대화방에서 실수를 했나보다. 나는 그때당시 별생각없이 말했는데 그말에 무지 화가 났다보다. 솔직히 그말했나 안했나 잘 기억도 안나는데 당사자가 더 잘 기억이 나겠지... 말이란게 솔직히 그렇다. 하는 사람은 별생각없이 말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무지 기분나쁠수도 있는것이다. 하여간 화를 내더니 마지막에 들은 말 "까불지마" -나는 그날 잠을 못 이루었다. 내가 그렇게 심한 말을 했었나? 그게 그렇게 기분나쁜 말이었나? 하여간 나는 사과 메일을 보냈고 그날 밤 대화방에 들어가 쪽지를 보냈어도 문자메세지를 보냈어도 응답이 없다. 어찌 보면 사건의 발단은 나지만 하여간 이제는 대화방에도 못들어가겠다. 하여간 나의 살아온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 나름대로는 잘 살아왔고, 내 자신은 상당히 예의바르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다. 항상 말을 절제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여하튼 2달간 미세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의 따뜻한 인간미에 넘 반했었는데...
내 스스로 자숙의 기간을 가지렵니다.사실 번개 재공고를 할려고 했는데 그때 기분이 좀 그래서 그냥 안하고 혹시 한명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나가봤는데...
잎으로는 그냥 간간히 눈팅이나 하면서 조용필이란 존재를 내 마음속에서 간직하렵니다. 미세식구들의 필님에 대한 애정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친밀감을 느끼며 거의 중독처럼 매일밤 접속했는데...
필님의 18집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명반이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객적은 헛소리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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