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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을 드리며 오늘 대구공연을
갔다온 느낌을 간략하게 올리겠습니다.
다소 개인적 느낌이고 비판적 내용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견해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구 두류야외공연장은 대중음악의 라이브무대로서는 적합하지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스테이지가 너무 좁고 깊이가 얕습니다.
조용필과 5명의 연주자 그리고 앰프, 드럼세트, 무대장치세트, 기타
모니터스피커 마이크등등을 배열하기엔 너무나 좁습니다.
또한 스테이지의 천정이 너무 낮습니다.
원래 철골구조의 천정아래에 겹치기로 무대조명시설을 설치하다보니
실제 스테이지의 높이가 마치 소규모 연극관정도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주자의 공간인 스테이지가 너무나 협소하여 대구시민회관강당
보다도, 왠만한 대학강당보다도 훨씬 좁습니다.
둘째,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이것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줄여주는대는 좋을지 모르지만
제대로된 연주음악을 듣기엔 마이너스입니다.
또한 무대 바로 인접해 좌우로 진열되어있는 스피커세트의 상호거리및 관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관계로 중앙에, 그것도 어느정도
무대와 떨어진 자리하지 않은 관객들은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소음과의 전쟁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세째,스테이지와 객석과의 협소함과 더불어 사운드엔지니어링
또한 제대로 된 음악을 듣기엔 어려웠습니다.
양쪽에 펼쳐진 메인 스피커로 들리는 음들은 각 연주자의 악기소리를
구분하기가 힘들게 하였습니다.
물론 라이브의 특성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나 라이브연주의 생명인
킥드럼과 베이스기타는 음을 서로 절도있게 끊어주지 못하고
벙벙거리게 하여 리듬을 산만하게 만들었고 특히 베이스기타의
울림은 컨트롤을 상실한듯 속주시 무슨음이 어떻게 나오는지
퍼져들렸고
발라드에서는 강약의 구분이 없이 좀 지나친 볼륨으로 들렸습니다.
기타의 연주음은 더욱 심했습니다.
간주나 독주시 멜로디가 엉키고 사용한 이펙트를 구분할수가 없으며
강하게 차고나오는 순간도 표현되지않아 답답했습니다.
특히 조용필음악의 주류인 건반도 볼륨이 작고 연주자의 테크닉이나
소리의 구분과 이펙트등을 알수가 없었고 심지어 어느건반연주자의
연주인지 혹은 건반이 두명인지 한명인지조차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조용필의 목소리는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된것은 좋았으나 베이스이태윤의 코러스는 볼륨이 작고, 간혹나오는 이종욱의 하모니도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수와의 차이는 인정하더라도 코러스는 코러스다워야 한다)
이건태의 드럼은 대체로 좋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4개인가요, 심벌의 각기 소리구분은 잘 되지가 않았으나
스네어소리는 절도있고 파워풀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R석 좌측중간쯤에 앉아있다가 가운데 통로로
옮겼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공연은 5명의 연주자가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소리를 내는데는 한마디로 실패한 공연이었으며
이 원인은 두류야외음악당이라는 장소의 문제와 기술상의 문제,
그리고 스테이지와 관객의 세팅에 문제가 있는것 같으며
이런 것을 미리 리허설해보지 않으셨는지 왜 이곳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도 조용필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번공연의 음악상의
문제점을 아마추어관객의 입장에서 개진하오니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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