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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트로트를 반대한다..(다음 칼럼에서 펌)

윤양선, 2001-06-27 06:36:04

조회 수
1053
추천 수
11


http://column.daum.net/choyongpil
->>다음의 조용필칼럼입니다.. 이글도 여서 펐구요.. 한번씩 가보세요.. 좋은 글들이 많이 있네요.. 저도 왕추천합니다...

<제23호> [칼럼 7] 조용필의 트로트를 반대한다  2001년 06월 26일  

트로트만큼 한국인과 함께 한 쟝르의 음악은 없을 것이다.
70~80년대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통기타와 함께하는 젊은 포크가수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었다. (아직도 일본의 엔카와 한국의 트로트간의 원조 논쟁은 뜨겁다)

그 트로트를 한 격조 높게 부활시킨 장본인이 락커 조용필이다.
실제 조용필의 트로트는 기존의 뽕짝리듬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굳이 정확한 구분을 하자면 그의 트로트에서의 박자성은 트로트라 분류하기 어렵다.
단지,창법이나 가사 등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성인취향적이여서 도매금으로 '트로트'로
분류되어진 것도 사실이다.

어쨌건 나는 조용필의 트로트를 반대한다.
80년대의 쟝르구분이 거의 없던 시절 국민들의 구미에 맞게 어쩔 수 없이
불렀던 것이 조용필의 트로트다.

미 8군 시절부터 그는 밴드음악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시작은 락의 일종인 컨츄리 뮤직이였다.

그 후 자신을 세상에 알린 노래인 트로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일화에 의하면 하필이면 왜 트로트인가 하며 자신에게 곡을 소개해준 조갑출씨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조용필은 정규앨범에서 80여곡을 작곡하였다.
이 곡들의 쟝르 분류를 보면 2/3 이상이 락발라드를 포함한 락음악들이다.

그런 그가 아직도 새로운 앨범과 콘서트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것은 단지
그의 의지만은 아닌 듯 싶다.
팬들이 오래된 그의 트로트를 원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이제 조용필은 트로트를 그만두어야 한다.
물론 콘서트에서 지나간 트로트를 부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쳐도
새로운 앨범에서의 트로트곡을 포함한 성인취향의 신곡 발표는 자제되어야 한다.

그 이유를 몇가지만 들어보자.

우선 음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자.
태진아가 지난 2000년에 발표한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서까지 홍보한 이 곡은 고작 20만장 판매에 그쳤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용필의 절대다수 팬층이라 할 30대 이상 성인들의 음반구매력이 취약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한국 대중가요 음반시장의 80%는 10~20대가 장악하고 있다.

그들에게 HOT,조성모만이 스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가요계를 모르는 소리다.
그들중에는 들국화와 산울림과 가깝게는 김건모에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다.
그런데 왜 조용필에 열광하는 10대팬들은 없는가?

당연하다.
가장 최근에 히트곡답게 히트한 노래가 "슬픈 베아트리체"다.그 때가 90년대 초중반이다.
몇년전에 발표한 "바람의 노래"까지 히트곡의 반열에 넣어준다고 해도 근 7~8년 이상을
성인취향의 대표곡으로 앨범을 꾸린 것이다.

7~8년이면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세월이다.
음반 시장을 장악한 10대들에게 이미 조용필은 성인가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10대들의 눈치를 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조용필답게 그들의 음악적인 취향을 끌고 가라는 이야기다.

또한 음반판매가 가수 스스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자.
앨범이 소위 망하느냐 뜨느냐에 따라 다음 앨범 나아가서 앞으로의 가수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아주 막말을 한번 해보자.
조용필의 팬들중에는 '나는 조용필의 트로트가 좋다.
트로트 계속 불러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이 조용필의 음반판매까지 해주겠다는 생각인가라고 되묻고 싶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대목을 언급해야겠다.
팬들이 뭐라고 뭐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 본인의 생각일 것이다.

1999년에 롯데호텔에서는
팬들과 조용필과의 만남이 있었다. 이때 조용필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일본의 엔카가수들처럼 젊었을 때는 락음악을 하다가 나이가 차면
엔카를 부르는 식의 가수생활은 하기 싫다.
나의 음악적인 뿌리는 락이며 앞으로 발표되는 18집은 락음악을 할 것이다"

락음악에 대한 미련이랄까 욕심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근래 위대한 탄생의 멤버 중에 한명을 만나고 돌아온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헌석씨는 이런 말을 한다.

"18집에 대한 컨셉이 아직도 갈팡질팡이랍니다.
일부에서는 락을 하라고 하고,일부에서는 트로트를 하라고 하고... 그래서 고민중인 모양입니다"

조용필 스스로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면 그만이겠지만, 왜 그렇게 고민을 할까.
답은 바로 '팬들'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팬들은 콘서트장에서 또
앨범에서 그가 트로트를 불러주길 바란다.
그러나,그들은 사실 그의 앨범을 사주지 않는다. 아니 그들의 구미에 맞추면 앨범은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정확한 정답이겠다.

필자는 음반 기획일을 해본 적이 있다.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가수 또는 앨범의 '고급성'이다.

'주접'이라고 표현하리 만치 홍보를 했지만 고작 20만장 판매에 그친 태진아 앨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

그 원인은 바로 트로트 앨범이였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쟝르가 트로트인데다가 컨셉 자체가 너무 가벼웠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젊건 늙었건 노래방에서 트로트를 즐기지만, 생일선물로 트로트 앨범을 선물하지는 않는다.

왜 고급스럽지 않으니까...

각설하고...

조용필,본인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음악. 음악적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음악.
ROCK을 할 수 있게 그를 내버려 두자.

그게 우리 팬들이 그에게 해야할 첫번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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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그래도....많이 만들고 불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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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트로트를 반대한다..(다음 칼럼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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