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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는 '어떤' 조용필을 사랑하는가.

천랸무정, 2002-04-19 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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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
추천 수
6
사람과 세상..


이런 저런 일로 하루내내 짜증스럽더니만, 필사이트 '미지의
세계'에 올라 온, '사람과 세상'에서의 필님의 인텨뷰 방송을
보자마자 기분이 확- 풀린다.


주의 깊게, 필님의 말씀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기울여 듣자니
문득, 필님이 그렇게 보고싶을 수가 없다. 물론, 동영상에 필
님의 얼굴이 나오지만 어디 공연장에서 직접 뵙는 그 느낌만
큼은 하겠는가..


작년 대전 공연장에서의 일이 생각이 난다. (대전이 맞나?)
조금 일찍 도착한 공연장에서는 한참 위대한 탄생의 멤버들이
리허설중이였고 조금 기다리자니, 우리의 필님이 까만 선글라
스를 폼나게 끼신채 입으로 연신 뭔가를 씹으시는지 우물거리
면서 무대에 오르셨다.


순간, 내 심장과 호흡은 멈칫하고 동작 그만..


필님께서는 정면을 바라본 채로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위.탄이
연주하는 반주에 맞춰 음을 잡는듯한 모습을 보이시더니 갑자
기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시는게 아닌가!


난..

난..

그야말로, 얼음이 되었다.. 아니, 돌이.. 아니, 장승이..


나 역시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필님 앞에서 건방스럽
게도 양쪽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있었는데, 그 순간에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손을 빼곤,  앞으로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그상태 그대로 얼음이.. 돌이.. 장승이 된 것이다.


거장.. 그 앞에 선, 한 평범한 샐러리맨..


한 5초쯤? 아니지, 그보다 몇초쯤 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았
을게다..


그 짧은 순간에 내 온몸으로 느껴지는 필님의 카리스마랄까,
그 엄청난 기운이라니..


똑같은 인간인데..
똑같이 부랄차고 이 세상에 나온 남자들끼리 잠깐 눈이 마주
쳤을 뿐인데..


그날에 난, 하염없이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방금 보았던 동영상에서의 필님의 얼굴은 그렇게 부드러울수
가 없다.. 찬찬히, 그러나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근황을 설
명하시는 모습에서 그리고 한번씩 미소짓는 모습에서 그어떠
한 '날카로움'이나 '카리스마'를 느낄 수가 없다.


나긋나긋한 말씨에 수더분한 인상..
때론 귀엽게 보이기까지 하니, 흡사 옆집에 조용 조용한 성품
을 지닌, 나이 터울 얼마 안지는 편한 동네아저씨 같다.


거장, 조용필과 옆집 아저씨, 조용필..
내가 사랑하는 조용필은 그 양쪽 중에 누구인가.


내가 사랑하는 조용필은 무대에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음정 하나,  박자 하나 놓치지 않으며 노래하기에 열심인 歌人
조용필이다.


내가 사랑하는 조용필은 늘 앞서가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아
티스트이자 뮤지션, 조용필이다.


내가 사랑하는 조용필은 인생,  오직 한길로만 승부를 건 진정
한 사내, 조용필이다.


타협을 모르고,  적당함과 안락함을 추구하지 않고, 늘 부딪쳐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도전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음악인이
자 도전가인, 조용필을 사랑한다.


나는 그의 얼굴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성품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생활이 어떠한
지 전혀 궁금치 않다.


궁금한 것은 오직 하나, 그의 음악..
나는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의 '도전정신'을 사랑한다.


무대에 선..
혼신을 다해 노래 부르는 그의 모습이 간절히 보고싶다.


오월이여, 어서 오라.



천랸무정.
  






      
    

18 댓글

짹짹이

2002-04-19 05:30:59

너무나도 평범하신 외모에다가 겸손하심과 온화함 게다가 끊임없는 노력을 하시는 그 분의 체구에서는 어딘가 비범한 어딘가 위대한 생명력이 넘쳐난다. 너무나도 가까운것 같으면서도 감히

짹짹이

2002-04-19 05:32:47

가깝게 다가 설수 없게 하는 어려움이 있으신 그분에게서 그 어떤 한맺힌 호소력과 생명력과 신비함....꿈... 어찌 그분을 좋아하지 않을수 있으며 존경하지 않을수 있을까?

은서맘^^

2002-04-19 06:25:29

난.뭐라..할수없이..무조건.좋다....난.아무런..설명을..못하겠다~~무조건..좋다..너무나..좋다~~한번만이라도..가까이서..보구싶구..손두잡구싶구...난..오빠가.좋다....

은서맘^^

2002-04-19 06:26:32

그런..오빠가..나두..너무나..보고싶다..오리야~~ㅠㅠ...나두..5월이여..어서오라~~~~오빠야..보러가자!~~~

misoha

2002-04-19 06:48:50

같은 하늘 아래서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아이같은 웃음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그리고 간절히 바란다, 필님이 행복하시기를...

하얀모래

2002-04-19 08:39:45

역시.. 남자팬님들과 여자팬님들이 울 옵빠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네요... 난 은서맘의 생각과 같숨다... 걍 좋숨다... 왜 좋은지 이유를 모르겟습니당... ^^*

하얀모래

2002-04-19 08:40:31

그리고 간절히 바란다, 필님이 행복하시기를... <-- 내도요... ^^*

미미

2002-04-19 14:53:35

난, 그의 겸손함이 좋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존경한다. 잘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현실속에서 노래 밖에는 아는것이 없다고 겸연쩍게 웃는 그의 웃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미미

2002-04-19 15:00:25

하지만 무대위에선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그의 카리스마를 나는 사랑한다. 모두가 빨려들것같은 그 호소력 있는 가창력을 또한 난 사랑한다*^^*~~~.

하츠코이

2002-04-19 18:44:40

음악을 위대함으로 승화시키는 그 힘을 사랑합니다.

하츠코이

2002-04-19 18:46:02

영원한 우리의 오빠 !! 그를 존경합니다. 영원히..............

종이접기

2002-04-19 18:57:26

그는 나의 영원한 느낌표이다....음악, 인생 도전,그리고 고독해 보이는..카리스마 넘치는모습까지..모두 내 느낌표이다 그래서 그를 사랑한다..

곰돌이

2002-04-19 19:19:30

미미님 생각이 저와 같은 것 같아요.

불사조

2002-04-19 19:40:04

무대위에서의 느끼는 엄청난 기운..그기운을 몰아 노래에 몰입할때 진정 최고의 가창력으로 승화시킨다..그중앙에 있었으니 그누가 위축되지 않으리오.글구 일상으로 돌아왔을때의 .

불사조

2002-04-19 19:42:47

천진난만한 미소와 따스함..진실함 .겸손함 .순수함 모두가 존경함이 아닐까?

2002-04-19 20:06:55

난 그의 소박한 인간성도좋고 사생활이 어떻든 그의 전부를 이해하고싶고 사랑하고 싶다.그가 내게 준 20년에 세월이 행복할수있었으니까 그것만으로 좋다.

ypc29

2002-04-20 08:31:55

이런 글을 읽으면 마음이 넘 뭉클해진다, 누군가에게 나의 사랑을 들켜버린것같아서..

ypc29

2002-04-20 08:34:10

조용필이란 인간을 사랑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 그의 어떤한 면을 우리가 바라보고있다고해도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다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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