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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콘서트, 뮤지컬같은 150분 빅쇼

짐꾼, 2002-12-09 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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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구차했다.
7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조용필 콘서트‘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가수는 26곡의 레퍼토리로 인생과 생명, 길을 노래하면서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낯선 곡이 많은데다 추상적인영상으로 인해 객석에서 ‘불친절’하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2300여 관객은 두시간 반 가량 객석을 휘몰아치는 강렬한 감흥에 매료될뿐이었다.

그 긴장은 조용필이 마지막 한 곡을 남겨놓고 “인사가 늦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비로소 깨졌다. 그제서야 객석에서 “오빠!”라는 말이 나왔다. 구하영씨(37)는 “노래와 무대로만 자기 예술을 보여주겠다는 가수의 고집에 꼼짝 못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 대해 “노래와 드라마가 결합된 새로운 종류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뮤지컬을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는 공연 컨셉트와 구성을 직접 디자인했다.

공연에는 노래의 의미를 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었다.

첫 곡 ‘태양의 눈’에서는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태양이 영상으로 표현돼 관객들을 한 순간에 몰입시켰다.

강렬한 충격을 준 부분은 ‘생명’을 부를 때. 무대 전면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에 거대한 해일의 영상이 투사되면서 ‘생명’을 부르는 가수를집어삼킬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순간 가수는 위대한 자연 앞에 생명의 뜨거운 줄기를 부여잡고 있는 ‘작지만 큰’ 인간이 됐다.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를 부를 때도 같은 방식으로 캐나다에서 수입한 애니메이션 ‘파라다이스’를 투사해 동화의 나라를 만들어냈다.

‘섬집아기’ ‘반달’ 등 동요에 이어 88년 발표곡 ‘우주여행 X’는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어린이 11명이 조용필의 ‘우주여행 X’에 맞춰 앙징맞게 움직이면서 코발트색 하늘같은 동심을 선사했다.

소극장을 연상시킨 앙코르 부분은 ‘공연 기획가’로서 조용필의 치밀한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마치 폭풍이 지나고 난 고요의 바다같았다. 그는 커다란 ‘과제’를 막 끝낸 듯 편안히 관객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중년 관객들의 몸이 무거웠던 점은 아쉬웠다. 대부분 앉은 채로 형광봉을 흔들 뿐 일어설 듯하면서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공연은 하루 연장돼 15일까지 이어진다.

허엽기자 heo@donga.com




1 댓글

사랑

2002-12-09 06:56:56

내년엔 꼭..스탠딩 콘서트 해요... 그렇게 흥겨운데도 앉아있어야만 하다니.. 이런 콘서트가 어디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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