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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뽕기'라는 용어

에코, 2004-10-09 0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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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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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는 개인적으로 조용필님의 음악 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음악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산울림의 음악이 순수한 창작곡 일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T Rex나 데이비드 보위로 대표되는 영국의 글렘락...
ZZ Top으로 대표되는 텍사스 사운드 등을 들어보면
연주실력을 떠나서...
산울림 음악의 순수성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산울림표 발라드?라고 하는 곡들은
닐 영 등이 구사했던 얼터너티브 음악과 어딘지 모르게 느낌이 많이 통하지 않나요?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서 다 카피밴드라 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작곡 기법까지 답습한다면 순수하다고 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용필님은 핑크플로이드의 음악을 카피하지 않았습니다.
핑크플로이드의 사운드 톤에서 어느정도 음악적 영감을 얻은 건 사실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작곡 기법까지 답습하시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트렌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 일본의 음악 흐름은 어땠나요?
잘 몰라서 묻습니다.

단지 세계적으로 펑크가 퇴락하면서
뉴웨이브, 얼터너티브(그런지), 스래시, 뉴펑크, 팝 메탈이 득세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장르의 음악을 혼합한 크로스 오버적인 음악이 강세를 보였던 것 같고요.
조용필님 음악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크로스 오버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인데.. 아닌가요?


3 댓글

송상희

2004-10-09 08:41:08

펑키라 하심은 Funky(Funk)를 말씀하시는건지 아니면 Punk를 말씀하시는건지... Funk는 흑인음악쪽이고 락이랑은 그다지 상관이 없어보이네요. 물론 당시 광적으로 몰아친 디스코가 Funk 계열이긴 하지만... Punk가 퇴락하면서 거기 영향받아 뉴웨이브가 유행한건 사실인데 프로그래시브 락이 유행한 건 Punk가 등장하기 전입니다. 물론 Punk가 나오고 나서도 핑크 플로이드가 The Wall 같은 음반을 내놓았지만 두 음악이 듣는 층이 달라 누가 죽어서 누가 득세하고 그런 영향은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님 음악이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에는 저도 동감입니다. 한 곡에 여러 스타일을 섞으시기도 하지만 그보단 여러 스타일을 두루두루 섭렵하시는 경향이 있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항상 필님의 색깔을 유지하고 자기만의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시기 때문에 순간적인 유행에 기댄 얄팍한 음악과 차별성이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송상희

2004-10-09 08:43:42

저도 지지탑 무지 좋아하는데 3인조라는거 빼곤 산울림과 그다지 공통점을 못느끼겠네요. 지지탑 사운드가 투박한건 그사람들 연주나 노래 스타일(심지어는 소도둑놈같은 외모까지... ^^;;;) 자체가 그런건데 산울림은 연주가 후달리고 녹음이 후달려서 투박하게 들리거든요. 지지탑은 블루스에 기반을 둔 부기우기같은 전통적인 사운드에 집착하는데 산울림은 파격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다르게 들립니다. 산울림 음악에선 블루지한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구요.

pilfeel

2004-10-09 18:11:22

이런 음악적 토론....... 재밌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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