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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공모-008] 오빠~ 너무 심하신거 아니예요?

polaris, 2006-09-24 11:47:18

조회 수
1502
추천 수
44
강릉이라.....
오빠때문에, 주섬 주섬 짐을 싸서, 강릉으로 떠났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일인데......
안양공연 끝나고, 오빠께 꽃무늬 남방으로 딴지를 걸어 놓은터라.....
그게 가시가 되어 자꾸 옆구리를 찌르길래.....
또, 몇몇 뇨인네들이 오빠가 꽃무의 남방을 또 입고 나오시는지, 확인을 하려면 꼭 가야한다고 반협박도 하구.......
무튼......
온갖 핑계를 갖다 붙이고는......
강릉으로 내달렸다...

캬~
날씨는 쥑인다.......
높고 푸르른 하늘.........
가을의 문턱에서, 오빠를 만난다는 설레임 하나로, 서울 끝자락에서 강릉까지 한달음에 내달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를 지나면서도, 내눈은 건성건성.......
그저, 마음은 콩밭에, 아니지....
공연장에 가 앉았다.......

익숙한 드라이아이스 냄새.......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촉매제 같다.

지난주에, 안양에서 본 공연인데도, 난 또 왜, 정신을 못 차리고, 이놈에 심장은 이리도 주책을 떨며, 지 멋대로 뛰는건지........
그거야, 뭐 낸들 아나?
오빠가 아시지..........ㅋㅋ

"아시아의 불꽃" 전주가 흐르고......
오빠가, 모습을 드러내셨다......
아직 멀고, 실루엣만 드러났는데...
오마나~
색깔이 알록달록이 아니다.....
허걱~ 흰색이다...
그렇다면?
오빠는 흰색 셔츠 -- 헐렁한 남방말고, 좀 타이트하고 길이도 짧은, 셔츠--에  물빠진 블랙진, 그리고 흰 재킷차림이시다.....
심하다.........
넘, 멋지시잖아? 난 거의 기절 직전의 상태다. 이제, 겨우 공연 시작인데.......
그럼, 오늘은 좀 얌전히 공연을 관람(?)하려고, 굳게한 내 맹세가 깨지는뎅~
그래도.......
첫 4곡까지는 잘~ 버텼다.
뭘?
얌전히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걸, 얌전하다고 하냐고 날 본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난 또 유구무언이다....ㅋㅋ
무튼......

4곡이 끝나고, 이어진 멘트에서....
오빠가, 그만 내숭떨고있는 내 실체에 기름을 확~하고 부으셨으니.......
춤도 추고, 일어나라고.......
에잇~
그렇지뭐, 내가 내숭은 무슨......ㅋㅋ

강릉분들은, 비교적 얌전(?)하시고, 또 양반들이신지.....
차분히 공연은 시작됐지만, 합창소리는 체육관을 우렁차게 메아리쳤고......

감기를 심하게 앓으셨다며, 콧소리가 좀 나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오빠는.....
그저, 내눈에는, 아니지, 내 귀에는 그냥 살살 녹는 솜사탕같다........

"정""창밖의 여자"는, 관객과 같이 합창을 하며, 맨 마지막 소절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시고는, 칭찬을 하신다. 노래란게 원래 마지막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리고, 또 이곳 빙상경기장이, 얼음이 바닦에 깔려있어서, 한여름에도 시원하다는데, 무척 덥다고 하시고는........
(할말을) "잊어버렸어요~" 하시고는........."저는, 조용필입니다"하신다......

오빠도, 참~
이젠, 노래가사가 아니라, 멘트도 꿀~꺽 하시네?ㅋㅋ
저녁을 못 드셨나?ㅋㅋ
무튼, 요런게 또 공연을 보는 묘미랄까, 내지는 보너스랄까?

안양에 이어, 또 자랑을 하신다.......
"조용필, 나이 몇이나됐어?""글쎄, 한~ 40쯤 되지 않았어?"라고 했다고.....
오빠도, 참~
본인 나이보다, 2살이나 더 위로 보는데도 뭐가 그리 좋다고, 자꾸 자랑을 하시는지.......
ㅋㅋ
오늘, 오빠는 분명히 38살 맞더만..........

그리고, 오늘의 히트는.......
오빠가, 멘트중 객석 한쪽을 바라보시며, "거긴, 어디서 오셨어요? 제복을 입으신것도 같고.....?"하셔서, 뒤를 돌아보니......
경찰아저씨들이, 음주운전(?) 단속하실때 주로 쓰시는, 빨간색 불빛이 번쩍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마치 야광봉인양 흔들며, 객석과 같이 응원중......
"경찰 아저씨들이예요~"하자, 오빠가 넘 웃기신듯 마구 웃으시고......



"허공" "Q"는 관객들과 합창을 하시더니, "노래방"시간 끝났다고....
이제, 또 달릴 시간이란다....


오빠랑 같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시며, 후렴부분에서 사라지신 오빠는.........
예의 그 핑크빛 가디건에, 흰색 티 그리고 블루진........
확~
그냥, 깨물어(?) 주고 싶다.ㅋ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쳐도, 오빠는 살인미소를 폴폴 날리시며, 무대 뒷쪽으로 사라지셨다........
다시, 앵콜때 나오실껄 알면서도.....
이상하게, 들어가시는 오빠만 보면, 눈물이 핑~돈다.
잡고싶다........
다시 나오신 오빠는........
"여행을 떠나요"를 끝으로, 막춤도 잠깐 선보이고, 마구 마구 인심좋게 미소도 날리시면서, 객석 어딘가를 향해, 엄지손가락도 내밀면서, 그렇게 또 총총히 무대 뒷편으로 사라지셨다...........

난, 좋았는데....
너무 너무 좋았는데......
감기를 심하게 앓고 아직도 쫌 그렇다는, 오빠는 어떠셨는지......
난, 그런게 또 궁금하다....

오빠~
넘 심하신거 아니예요?
그렇게 멋지시면 어쩌라구요, 네?

공연 끝나고, 강릉을 뒤로하고, 3시간을 달려 오는데........
이건, 차 바퀴가 도대체가 길에 붙어 있는건지, 아님 날고 있는건지.......
그냥, 오빠보고, 뻥~하고 날아오른 내 심장탓에,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살며시, 눈을 감으니........
방금 전, 몇시간 전에 본 오빠 모습이 다시 눈앞에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오른다...

죽을것 같은 피로가 밀려 오는데도, 그 보다 더 또렷하게 오늘 본 오빠 모습이, 노랫소리가 자꾸만 눈가에, 귓가에 맴을 돈다.........
오늘, 잠들 수 있을까?
이렇게 가슴이 벅차면, 혹 터져버리진 않을까?

오빠는, 잘~ 도착하셨을래나?
지금은 주무시겠지?
빨리, 감기가 완쾌돼야 하는데.........
물론, 오빠의 콧소리도 매력적이지만.........
그보다는, 오빠가 아프시면 우리들이  넘 마음이 아프니까......
오빠~
감기랑 친하게 지내지 마시고, 그만 절교하세요,네?ㅋ
대신, 우리랑 친하게 지내요, 네?ㅋㅋ

이렇게, 오빠와 함께 가을은 시작되었고.......
또, 오빠와 함께 가을을 보내고, 또 겨울을 맞겠지?
정말.......
난, 행운아인 것 같다.
오빠를 좋아하게 되서, 이렇게 가슴 벅찬 행복을 맛보며 사니까.......


대체, 다음번 인천공연 때 까지는, 뭘로 버티며 기다리지?
당장, 담주가 순천공연인데, 거기까지는, 당췌 멀어서 못 갈 것 같은데......
아~
굵고 큰걸루다가, 대바늘이라도 준비해야 할까?
허벅지 찔러가며 참아야하니까?ㅋㅋ
아~
넘, 심하게 매력적인 오빠가, 날 잡는다.........

4 댓글

하늘공명

2006-09-24 18:31:03

이 아침에 ,
오빠소식을 너무도 재미있게 들려주셔서 잘 읽었읍니다.

덕분에 행복한아침입니다.

오라버니 건강이 걱정되네요.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며...

짹짹이

2006-09-24 19:11:36

Polaris님의 안양공연 후기와 강릉공연 후기만으로도
"다시 돌아온 38세 락커 청춘시대 오빠깨 작살나다" 마치 그런 제목이
떠오르네요. 의상에 대한 표현도 동감이구요. 2살보다 더 들어보이는
40살로 보인다고 하셨다는 그 멘트도 동감이구요. 특히 강릉에서의
멘트 중에서 정말 오빠가 너무나 귀여우셔서 혼났던것은...
생각이 안나신다고 하시면사 "조용필입니다" 하실때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끝장멘트였죠. 의상으로도 완전히 작살내신 오빠는 너무 멋쟁이시지요.
polaris님의 후기를 읽으니 다시한번 강릉공연속으로 빠져드네요.
행복가득한 강릉공연을 언제까지 잊지못할거예요.
polaris님! 맞아요. 갈으에서 오빠 너무 심하게 멋지셨던거 정말 맞아요. 후후..
강릉공연에서 함께 하셨던 모든 필팬여러분들 오늘 일요일 너무 행복하죠?
오빠도 행복하시죠? 오빠 너무 감사했어요. 너무 너무 너무 멋진 오빠 만세! ^^

부운영자

2006-09-25 05:09:09

폴라니스님 강릉공연은 대만족 하셨나봐요
제가다 기쁩니다..

관중들 너무 웃겨요
"오빠 사랑해요~"
"저두요."
"me too요!" '제가 더 사랑해요"..ㅎㅎㅎ

필사랑♡김영미

2006-09-26 06:44:04

포라리스님 덕분에 강릉공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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