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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고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앵콜곡에서 부른 추억속의 재회는 정말
놀라움이었습니다. 스피커를 어떻게 써서 그런 음향이 나오는지
모르지만,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원체 그 노래가 감동적이고 좋지
만 음향이 받쳐주니까 너무 놀라워서 박수치기조차 잊을 정도였
습니다. 물론 그 뒤에 나온 미지의 세계, 생명도 너무 놀라웠지만
말이에요.
공연 내내 조명이 아름다웠지만, 특히 슬픈 베아트리체가 흘러나
올때 녹색 조명이 무대쪽과 2,3층을 비출때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너무 예쁘다는 생각,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는 한편의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많은 분들이 그 노래를 부를 때 조용했던건 그 노래를 좋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노래자체가 따라부르기도 곤란한 곡이고
(너무 클래식한 곡이라서) 그 순간 너무 아름다운 조명과 열창에
순간 박수를 치면, 그 아름다운 장면을 깰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정말 가슴조려 처다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뒤에 나왔던 허공과는 곡의 성격도 다르고 하니 겉으로 들어나는
반응이 달라 질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무튼 너무 조심스럽게 그 노래(슬픈 베아트리체)를 듣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무대조명이 다시 아름다웠던건 창밖의 여자를 부를 때였던
것 같아요. 무대 앞에 얇은 막이 쳐지고 그 막에 연두색의 여러
점들이 박히고... 노래가 끝날때 쯤엔 그 점이 모이면서 너무
노래 분위기와 맞게 움직이더군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부를때 보여
주었던 신기한 조명과 함께...(점들이었는데, 표현을 못하겠네요)
한편의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기엔 그만인 조명이었고 노래였습
니다.
전 그날, 이제까지 많은 공연을 봐 왔지만, 왜 좋은 조명과 좋은
음향이 필요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날 공연을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가서 보고 새벽 기차로 돌아가
는라 잠도 잘 못이루었지만, 정말 90,000원이라는 돈이 하나도
안 안까웠습니다.(제가 공연보러 서울까지 갔다니까 저의 직장 동료
되시는 분이 미쳤다(?)고 하시더군요. 참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사실 필님의 많은 팬 중에서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언제 다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18집이 너무 기다려지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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