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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제 글이 한번 외도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한 번 더
외도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뭐.... 조용필님과 전혀 관
계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름대로 제가 외부적으로 그 가수
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
다. 미 말에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휴~
아래의 글은 작년에 한국의 명반 100인가가 발표된 이후에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이 그 결과에 대해 다소의 불만을 품고 인터넷
상의 홈페이지에 그 선정 결과에 대해 항의의 형식으로 올리려
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한 글입니다. 믈론 그래서 아래에 열
거하는 10개의 한국 대중음악 음반들은 저 혼자만 선정한 것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아래의 음반들에 관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제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께 보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이 작성했던 글의 원문입니다.
뭐...그냥 즐기시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난 연말을 기해서 일련의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의
명반의 리스트가 발표되었다. 물론 나름대로 그 음반들이 훌륭
한 음반들임을 부정하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결과를 그냥
대중음악 애호가 모두의 견해인 양 못 박아 버리기엔 너무도 아
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그 아쉬움이란 것은 물론 여러가지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하는 것이겠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있는 듯한 인상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중음악에 대한 기본적
인 이해의 결여라함은 무엇보다도 음악이라고 하는 예술적 비평
의 대상을 하나의 사회학적 텍스트로 취급하는 데 대한 아쉬움
을 이야기한다.-우리는 이 글에서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지만 사실상 이 말은 우리의 '분노'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
다.-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만일 그 글을 읽고 과거의 한국의 대
중음악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를 하고자 하는 대중음악의 애호가
들에게 그들이 선정한 그 리스트가 하나의 보조교재라거나 안내
서의 역할을 할 것이 아니고 그들의 이해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도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평가들이 항상 옳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과거의
경험들을 통해 비평가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보여줬던 수 많은
오류들을 보아왔다. 하지만, 단순한 개개인의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에 혹은 그들의 사고체계
그 자체에 기본적인 치유불가능한 오류가 있다면 그들의 글들은
대중을 향한 해약이 되고야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음악 이상으로도 음악 이하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
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사실상 우리가 어느 개인이 어
떤 음악을 듣고 그들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개인이 자신의 경혐을 통해 하나의 텍스트로서의
음악을 자신의 방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을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책
임있는 비평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지극히 개인적이
거나 아니면 자신이 속한 특수한 집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
신들의 비음악적인 감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비
추어지기 쉬운 글들을 써서는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사회학적 방법에 의해 대중음악을 분석하려고 하는 것의 문제점
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우리들이 나름대로 다시 뽑은
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학적인 방법에 의한 음악이라는 텍스트를 읽는 것의 문제점
은 그 무엇보다도 그러한 방법은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그러
한 비평의 작업이 사후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어떤 음악에 대해 이 음악이 사회적으로
작용한 파장에 대해 너무나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강헌씨나 임진모씨 같은 방법의 비평을 따라가자면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사회학적 측면-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계급간의 문제에 대해 계급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그러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친-에 대해 지나치게 과
중한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들의 개인적 성향에 의해 사실상 음악적으로 조
금 떨어지는 음반들도 그들이 그렇게도 찬양하는 386세대의 정
서에 부합한다면 그 음악은 좋은 음악이라고 평가하고 그렇지
않다면 음악적으로 좋게 평가할 수 있어도 그들의 정서에 부합
하지 않는다면 다소 처지는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
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며 다음 기회를 통해 이 점에 대해서 조
금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
% 다음은 그 당시에 뽑았던 리스트들 중 상위 10개의 음반에 대
한 음반명과 간략한 리뷰입니다.
음악적 중요도에 의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 50
1> 어떤날2(1989)
이 수퍼밴드의 음악적인 능력에는 그저 감탄을 감추지 못할 따
름이다. 전번의 그들의 데뷔앨범에 비해 두드러진 것을 들라면
무엇보다도 그들의 프로그래밍 능력의 향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듀오의 음악이 해낼 수 있는 모든 장점들을 보
여주고 있으며 신서사이저라는 악기로 인해 흔히들 이야기하는
한국과 같은 대중음악의 후진국들이 그러한 전자장치를 이용해
서 대중음악의 선진국들과의 음악적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을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한국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
런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부활-회상-(1987)
주저없이 이런 높은 순위에 이 앨범을 올려놓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이 음반은 우리 나라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컨셉 앨
범을 표방한 음반이다. 이 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
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 편에 비해 한층 원숙해진 이승철의
보 과 김태원의 기타는 선천적인 면에서 영국이나 미국의 밴드
들에 뒤딜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락 밴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나름의 락음악을 찾아가야 할 것인지를 비록 미숫하나마 보여준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마그마-마그마(1981)
일찌기 산울림의 출현은 한국에서 사이키델릭 락의 본격적 개막
을 알리는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마그마의 음악은 그들의 음악
성을 뛰어넘어 사이키델릭이 가지는 기본적인 특성-반복적인 기
타 리프의 진행등-에 베이스의 보강이 얼마나 사이키델릭 락의
사운드를 더 화려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11월-11월 1집-(1990)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출현은
한국의 대중음악에 있어 진정한 오디오 그룹의 탄생을 알리는
일이었다. 그들의 화려한 세션은 더 이상 다른 가수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수준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깔끔하고 세련된
세션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음악이 발전하는데 큰 용기를 주었
다는 점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5> 산울림-산울림2-(1978)
이 음반에 수록된 희대의 명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이 한
곡만으로도 선정가치가 충분하다. 무려 8분에 달하는 이 곡으로
인해 한국의 락 음악도 작품성을 추구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정말 대단한 곡이다.
6> 듀스-Force Deux-(1995)
거의 모든 작업을 미국에서 해낸 이 앨범은 음악적 기본, 즉 연
주에서의 완성도가 댄스음악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까지 격상 시
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현도의 라임에 대한
감각과 그리고 보컬리스트로서 댄서로서의 김성재의 카리스마가
다른 댄스 팀들과 이들의 음악을 전혀 다른 수준의 것으로 만들
어 주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아닌 리얼 베이스가 댄스음
악에 사용될 때 말로만 이야기하는 힙합정신이 아닌 진정한 주
류음악의 대항 세력으로서의 힙합으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 조용필-조용필5-
만일 이 가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조금만 덜 지니고 있었어도 세
칭 평론가라는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가 음악인으로서 갖는 카리
스마는 오히려 그의 열성 팬들에 의해 많이 쇠퇴되어지는 느낌
이다. 그의 모든 앨범은 물론 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가
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이 앨범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바로 황진이라고 하는 곡 때문이다. 그 이전에 한국의 대중음악
에서 한국적 전통이라는 것은 아주 유치한 수중의 민요를 대중
음악화한 몇 곡으로 인해 그 자체가 싸구려라는 인식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곡으로 인해 국악의 락
음악화 내지는 국악과 락음악의 조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야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길을 그는 제시하고 있다. 그의 이런
음악적 시도는 후에 김수철에 의해 이어져 국악의 대중음악화라
는 것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될 만큼의 수준을 이루어낸 원동
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 원일-아수라-(1995?)
위의 음반과 같은 맥락에서 정통 음악을 공부한 원일이라는 뮤
지션의 한 세대가 훌쩍 지나 버린 후 그러한 시도들을 얼마나
완성도 있는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
고 한국의 타악기와 프리 재즈와의 만남으로 인해 아주 기본적
인 사실, 즉, 한국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이 타악기에 있다는 것
을 대중들에게 일깨워준 작품이다.
9> 김현철-김현철-(1989)
지금 그의 일련의 활돌을 보면서 이 음반을 들었을 때의 감동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가 만일 일련
의 음악적 배신 행위들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의 순위가 맨
위에 올라갔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10> 전람회-Stranger...the lonely fight toward eternal freed
om-(1995)
아직까지 너무나 젊고 그 가능성이 진정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되는 김동률이라는 음악인이 자신의 현악편곡(오케스트레이
션)에 대한 끝없는 완성도의 추구가 얼마나 열정적인 것인지를
보여준 앨범이다. 그는 아직도 그의 음악이 어느 정도가 한계점
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 그가 이 앨범에
서와 같이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신경을 쓴다면 그의 음악은
항상 그 해에 발매된 음반 중에서 상위권의 10개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음반에 잠시 참여한 이병우의 역할
은 이 음반을 한국 대중음악 역사살 최고의 명반중의 하나로 꼽
히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한 필요조건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긴 글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용필님의 순위가 겨우 이 정도냐...라고 생각 하시더라도 저
를 미워하지는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글이 그냥 첨에 썼던 상태의 글이기 때문에 다소 거친
면이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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