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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취향을 강요하지 마라"--> 다음 칼럼에서 펌.

이후니, 2001-07-22 07:43:26

조회 수
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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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가 밑에 글들을 쓰고 있는 동안 올라 왔나봐요. 제 글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여서 허락없이 퍼다 놓았습니다. 쓰신 분께 죄송^^
오늘 하루 2시간 간격으로 글을 올리나 봅니다. 제겐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지만 서두...

자신의 생각과 다르고, 이와 같은 의견에 쉽게 동의할 수 없으시더라도 끝까지 잘 읽어 봐 주십시요. 특히 락에 대한 선입견...시끄러운 기타 사운드에 정신없이 두들겨 대는 드럼...관객은 소리나 지르고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아시죠?

무엇보다 필자가 말씀하신대로 성인취향을 강요하지 마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네요. 그런 의미로 강조하는 것이 아님에도 락을 강조하면 락VS트로트로 이해될 수도 있으니까요.

//////////////퍼온글////////////////
<제63호> [칼럼27] 성인취향을 강요하지 마라  2001년 07월 21일  

내가 일반팬에서 자칭 매니아가 된 것은 불과 2년전이다.
굳이 팬이면 같은 팬이지 '매니아'란 말을 쓰는 것은
정말 직업만큼이나 애정을 갖고 바라보기 시작한 때가
2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전에는 나도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조용필의 공연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
14집 이후에는 그의 앨범도 사지 못했으며,
단지 언제부턴가 그의 인기가 식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했을 뿐이다.

다시 그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을때 그 처음엔 나도 그랬다.
예전에 듣던 창밖의 여자,단발머리,고추잠자리,허공 등
노래만 다시 들어도 옛 감회에 젖어 너무 좋았다.
'쟝르'로 조용필의 노래를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귀에 익지 않은 15,16,17집은 처음엔 듣지도 않았다.

그러나,조금 깊숙하게 빠지면 조용필에 대한 존경심과 아울러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복덕방 수준으로 전락해있는 ypc 사무실이며,
그의 실제 음악과는 다르게 트로트가수로 인식하고 있는 일반인들.
가끔씩 터지는 매스컴에서의 조용필의 기록을 깍아먹는 오보들.
레코드가게에 가면 성인가요 파트에 진열된 앨범들.
조금 더 그와 그의 주변을 알고나면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매니아

공연장에서 소리만 지른다고 매니아가 아니다.
그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비판도 해야하고
진정 팬으로써 어떠한 행동이 그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매니아다.


왜 매니아가 되면 조용필 그에게 'rock'을 하라고 할까?
더 나이먹기 전에 한번 더'젊은 음악'을 해야하기 때문일까?
아니다.절대 아니다.

필자가 그를 만났을 때 물었다.

"더 나이들기 전에 락을 하시죠"

그가 대답했다.

"모르는 소리하지마.나이들수록 락이 더 쉬운거야.
오히려 창밖의 여자나 허공같은 노래가 더 힘들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락은 시끄럽게 소리지르는 것만 생각하지만..."
(세미클래식한 창법이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는 소리다.과연 그다운 발언이다)

팬들은 아직도 '락'이라는 쟝르에 대한 선입견이 큰것 같다.

조용필이 위대한 두가지 이유만 들어보자.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음악(이것이 락의 정신이다)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사운드(락에 어울리는 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그에게 락을 하라는 말은
'성인취향(adult contemporary)을 부르지 말라'는 말이다.
그에게서 성인취향을 빼면 '락'적인 젊은 음악만 남는다.

(빠른 템포의 '여행을 떠나요'만 상상하지 마시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같은 노래는 세대를 초월한 멋진 발라드다
여기서 말하는 락은 젊은 발라드까지 포함한다고 보시면 된다.
이 표현도 못마땅하시다면 이제 락을 하라고 하지말고,
성인취향을 하지 말라고 표현해야겠다.)

*성인취향

창법,가사 및 전체적인 분위기가 성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노래.
그러나 성인들이라고 해서 성인취향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많은 수는 오히려 발라드나 소프트한 락에 더 관심을 보인다.


* 17집을 예로 들어보자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평가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

A - 성인취향 거의 없음
B - 성인취향 조금 있음
C - 성인취향 많이 있음
D - 성인취향 자체임

친구의 아침 - B
기다리는 아픔 - D
영혼의 끝날까지 - B
소망 - B
내 삶의 이유 - B
작은 천국 - A
나의 사랑은 - B
그 후 - B
독백 - B
처음 느낀 사랑이야 - A


많은 곡들이 성인취향의 냄새를 풍긴다.
물론,17집의 컨셉이'IMF에 지친 성인들에게 보내는 격려메시지'임을
감안하더라도 앨범자체가 예전의 조용필답지는 않다.
차라리 타이틀이 '기다리는 아픔'이 아니라'작은천국'였다면
아니 애초의 생각대로 '친구의 아침'을 밀었다면...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이제 조용필은 솔직히 '전세대를 아우르지' 못한다.
10대부터 80대까지 사랑받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그에게 자랑이 아니다.
21세기는 매니아의 시대다.그런데, 매니아가 그에게는 없다.
심하게 말하면 지금 조용필의 매니아는 대한민국에 1000명이 안된다.

(KBS 행복채널에서 본 칼럼등을 소개할 때
진행자들은 이런 말을 했다.
"나도 단발머리,허공,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좋아했다."
그러나,그들은 팬이지 매니아가 아니다.
그들에게 조용필의 앨범이 몇장이나 있겠는가)

조용필은 세대를 초월해서 사랑받았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음악을 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대중음악 역사에는 그것이 남는다.
새대초월은 단지 '인기'일뿐 역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 5월의 대구/부산/수원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이
오직 조용필만의 팬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더구나 그들의 90%는 조용필의 과거명성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콘서트장에서 80년대의 히트곡만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런 일반팬인 성인 그들은 조용필의 신곡을 전혀 모른다.
아니 그들은 현재 몇집의 앨범을 냈는지조차 모른다.
아주 심하게 말하면 그들은 몇수년이 지난 지금도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허공'을 부르는 조용필을 보고 싶어한다.
성인취향을 의식하지 않고 꾸준히 조용필식의 음악을
내놓았어도 그랬을까?

나훈아라는 가수를 예로 들어보자.
그가 아무리 신곡을 내놔도 사람들은 '무시로'등을 부른 옛날가수일 뿐이다.
그들은 팬은 될 수 있어도 매니아는 될 수 없다.
반짝하여 좋은 노래가 방송을 많이타면 간혹 대박이 터질지는 모른다.

당신은 나훈아의 앨범을 친구에게 선물하겠는가?
아닐 것이다.그러면서 왜 조용필에게는 성인취향을 강요하는가?
그만큼 성인취향으로는 음반판매에 한계가 있다.

HOT,서태지가 앨범을 낼때마다 100만장에 가까운 앨범을 파는 것은
'국민가수'이기 때문인가?

두꺼운 매니아층 때문이다.
공식 팬클럽만 10만이 넘는 HOT,
태지매니아를 자칭하는 3~4만의 팬들.
방송의 홍보효과와 더불어 매니아가 있기에 100만장을 팔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도 수년간 조용필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이젠 자칭 매니아가 되었다.
그러나,'허공'과 '창밖의 여자'는 이제 거의 듣지 않는다.
내 스스로 사랑하는 현역가수를 과거에 묶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이다.
세대를 초월했기 때문에 위대한 가수라는 말은 이제 그에게 독이 될 뿐이다.
아니 달리 표현하면 진정한 젊은 음악을 했을 때,
성인팬들은 다시 돌아온다.

조용필은 이제라도 자신의 음악적인 토양으로 돌아가야 한다.
17집의 예를 보듯이 같은 발라드라고 해도
'작은천국' '처음느낀 사랑이야'같은 성인의 거품을 걷어낸 노래를 불러야 한다.
성인들을 의식하지 않을 때 진정한 성인팬들은 돌아온다.

조용필의 진정한 매니아는 아무런 음악이나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조용필다운 음악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매니아들의 비판은 조용필에게 불경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니아들이 이러한 비판과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불멸의 아티스트는 영원히 무대에 설 수 있다

조용필이 이제 '내 음악의 모태인 락을 하겠다'라고
천명한 이상 '토로트도 좋은데...'라는 토를 달고
'그러나 하고 싶은 음악을 하세요'라는 식의 발언은 삼가해야 한다.
그 말은 곧 트로트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고,
조용필 그를 자꾸 방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몇몇 그 주변의 자칭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이제 너도 나이가 있으니 성인취향으로 가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발언은 락커 조용필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까지 다수 대중을 위해 음악을 했으니 이젠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

위대한 탄생의 리더 최희선은
"우리는 당연히 락을 하고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조용필이 사람들의 장막에 가려 다시 성인취향을 고민하는 것을
철저히 반대하는 것이 매니아의 임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매니아들이 주장하는
조용필의 락은 시끄럽고 산만한 음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용필에게서 성인취향이라는 쟝르(?)를 걷어내면 남는 그 모든 것이 '락'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것이 10대부터 모든 성인을 아루르는
진짜 국민가수가 되는 길이다.
결국 성인취향의 노래는 진정한 국민가수가 되는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성인용가수'로 묶어버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5집이 '태양이 떠오를때면'이나,'너의 그 느낌'이 타이틀였다면
17집이 '작은 천국'이나 '처음 느낀 사랑이야'가 타이틀였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놓고도 전면에 내세우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비판없이 그의 음악을 받아들인 우리 팬들의 책임이다.

결국 누구의 말처럼...
'락을 하라고 강요하지 마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성인취향을 강요하지 마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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